1991년 이탈리아 최고 흥행작이었던<쟈니 스테치노>를 통해 국민 희극배우로 떠로른 로베르트 베니니의 세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세계2차대전이 발발한 1930년대 말을 배경으로 지구상 최악의 비극중 하나인 '나치 유태계 말살정책' 을 감동적으로 희화화 시켜 폭 넓은 사랑을 받았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로베르토 베니니가 각본,연출,주연과 함께 1인 3역을 소화했고 이듬해 펼쳐진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칸 의 '그랑프리'는 '우수상' 혹은 2위겪에 해당하는 '심사위원 대상' 을 칭한다. 칸의 '최우수'작품상은 엄연히 '황금종려상' 이며 언론과 수입배포사의 상업적 보도형태를 통해 '칸을 휩쓴 인생은 아름다워!' '칸을 평정한 올드보이!' 와 유사한 과대포장된 문구들에 현혹되는 경우가 아주 많다. 특별히 국제 영화제에까지 귀 기울일 필요가 없는 우리서민들 입장에서는 더더욱 말이다.
위 사유들을 돈논리가 아니라 국가적 낭보에 집중하여 선의의 부풀림을 가하는 쪽도 분명히 있기에 엄청난 문제라고 까지 할것은 없고, 더구나 세계적 권위가 검증된 경쟁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작품들이니 만큼 홍보문구에 이끌려 영화를 접한다하여도 크게 실망하는 경우도 찾기힘들다. 다만 '정확성' 이라는 언론의 대명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주로 정치.경제 분야에만 집중되있는 현세태에 약간의 아쉬움을 가진 것 또한 숨길 수 없는데 두 분야는 그렇게 대중의 감독을 심하게 받음에도 팩트에 어긋나는 폭이 너무나 광범위하기에 이에따른 상대적 괴리역시 더해진다. 참고로 경쟁 방식으로 손꼽히는 세계3대 영화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칸 영화제, 이탈리아의 베니스 영화제,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이고 칸의 금메달은 '황금종려상' 은메달은 '심사위원 대상' 베니스 금메달은 '황금사자상' 은메달은 '심사위원 대상' 베를린 영화제의 금메달은 '황금곰상' 은메달역시 '심사위원 대상' 으로 알아두면 약간의 도움이 되겠다. 영화에 금.은.등 식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을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단순히 위 라인들에 입성했던 이유만으로 '최우수' or '우수' 의 범주와 동일시 하는 치장이 난무하는 폐단도 이따금 환기시켜볼 필요가 있다.
조금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이상형' 기자가 신청해준<인생은 아름다워>는 굉장히 훌륭한 작품이다. 선진국치고 문화내공이 낮은 나라가 없다는 점으로 말미암아 더 많은 관심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합리적인 문화보도가 이뤄지길 바라는 독자차원의 관점을 이해해줄거라 믿는다. 이 영화는 미국 영화제인 오스카상 후보에도 7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작곡,외국어영화,남우주연. 이렇게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정식으로 상.하편이 나뉜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2가지 구성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코멘트는 다른 영화평들을 찾아보아도 부분적으로 굉장히 유사할것이다. 왜냐하면 R.베니니가 연기한 쾌활하고 즐거운 남주인공 '귀도' 가 로맨틱한 과정을 걸쳐 아내를 얻게되는 영화 전반부에 비해 강제수용소에 입소하게 된 '귀도가족' 들의 내홍이 담긴 후반부의 양상은 영화가 분리된듯한 착각을 느낄만큼 극단적인 대비를 이루기 때문이다.
1930년대말. 이탈리아 파시스트 당 당수였던 베니토 무솔리니가 정국을 휘어잡고 있던 시절 '귀도' 는 약혼자까지 있던 '도라' 를 매료시켜 결혼에 성공한다. 서점을 운영하던 부부에게 아들 '조슈아' 가 태어나고 그들은 누구보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갔다. 그러나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히틀러의 나치즘은 예정대로 한울타리를 맺어 이탈리아 반도를 삼켜버리고(사실상 무솔리니는 전투력이 미진했던 이탈리아 군을 히틀러가 강제합병 시킨것에 묵인한 것).이렇게 꿀맛같던 5년여의 시간은 막을 내린채 귀도가족은 유태인 수용소로 끌려간다. 귀도는 아들인 죠수아에게 잔인무도한 나치군의 피부림을 보이지 않으려 각고의 노력을 한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게임의 주인공들로 선택받았으며 1000뽕을 먼저 채우는 사람이 탱크를 선물받아 집으로 돌아간다고 말하여 안심시킨다. 그는 또 아내의 생존을 위해 아무것도 할수없는 입장에 처하였음에도 자책없이 그녀를 그리워하고, 웃으며 미래의 방법을 생각하고, 파국으로 치닫는 하루하루의 참상을 목격할수록 자신에게 주어졌던 희망을 되찾게 될 거라 확신한다.
귀도와 죠슈아는 살얼음판 같은 게임속 위기를 모면해가며 뽕획득을 이뤄간다. 그리고 영화 막판에 기적적으로 독일이 패망하게 되는데 기쁨은 잠시. 이성을 잃은 패잔병들은 억류되있던 수용자 전부를 몰살시키려 하고 이에 아내를 구하러나선 귀도는 조슈아에게 1000뽕을 채우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숨바꼭질 게임이라는 지령을 내리고 숨게한다. 그는 죠수아의 시선에 술래로 받아들여질 독일군에 잡혀 그 특유의 낙천적인 모습으로 처형당한다. 나무통속에서 하루 꼬박을 새며 1000뽕을 채운 조슈아는 리자님이 보낸 연합군 탱크를 선물받고 엄마인 '도라' 와 재회하게 된다. 급변했던 주인공들의 삶과는 달리 영화속 전.후반부 내내 한치의 미동없이 시종일관 유지된 흐름을 찾자면 바로 '귀도' 의 풍부한 상상력과 천진난만함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수준급의 희극요소를 담은 영화들이 자주 신청되어 여러번 강조해본 말이지만 현실의 비극을 희극화 시키는것은 정말로 힘든일이다. 그것이 가공의 비극이 아니라 다수에게 인식될 극심한 고통이라면 난이도는 두배이상 상승한다. 10분뒤에 손잡이가 내려질 사형수를 웃기는 것, 그 사형수에게 살해당했을 피해자 가족을 미소짓게 하는 것, 이봉수 후보가 낙선 된 날 봉팔닷컴에 와서 누군가를 기쁘게 것, 이와는 비교도 안될 나치즘의 전방위적 살육판에서 웃음을 자아냈던 로베르토 베니니의 과감한 도전. 그리고 눈부신 성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로베르토 베니니는 독일.일본과 함께 세계2차대전의 전범국중 하나인 이탈리아 사람이다. 그가 피해자인 유태계 이탈리아노 출신이던 그렇지 않던, 관객 중에는 처절한 전쟁을 은유적으로 가볍게 터치한 부분과 미국코드에 맞춰 연합군의 존재를 극대화시킨 베니니의 성향을 냉소적으로 평가한 이도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동전의 양면을 가르듯이 모든것을 신자유주의 미국탓, 스탈린과 아이들 탓, 이 둘중 하나로 치우쳐온 전쟁영화의 공식을 무너뜨리고 학살의 두려움과 코미디를 조화롭게 융화시킨 그만의 놀라운 연출력에 감탄하게 된다. 단순히 희극화한 비극뿐 아니라 우스꽝스런 모습에 더욱 큰 슬픔을 자아내준 희비극의 교차도 선보였으니 그야말로 보기드문 걸작이다.
칼키/ 감동을 전하는 전쟁영화 자체를 나도 별로 안좋아한다. 전쟁에 감동이 성립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오래전부터. 이 영화자체는 완성도가 있지. 이상형이 좋은 영화 추천해준것같다잉
고랑/이런곳에서 영화매니아들끼리 모인 사이트처럼 썻다가는 욕먹기 쉽상이지. 그런건 오히려 허세스러운 모습이거든. 나도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잘 쓰지도 못할뿐더러.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는 영화외적인 분야도 첨가하는 부분도 있고 편하게 풀려는 시도를 처음부터 많이 했었으니 성에 안차더라도 이해바란다. 영화자체의 내용에서 심각성의 유무가 갈리는 경우가 많으니 그점도 감안해주면 더욱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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