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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고만고만하게 모여서 살고 있다.
마을에 다른 일이라고는 가끔
신흥국수공장에서 끌고 나온 차에서 확성기 소리
밀가루,라면,국수,콩나물.........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텅빈 마을
이제 둥구나무 아래 그늘을 찾거나
긴 여름날 오수를 즐기기 위해서 오는 사람은 없다
한 때는 700여명이 살았던 마을
재잘거리는 아이들의 소리가 마을 가득하고
오가는 사람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도 듣고
여름 한낮이면 마을의 노인들은 돗자리 깔고 낮잠을 즐기기도 하고
밤이면 마을의 처녀 총각들이 둥구나무 아래서
푸릇푸릇한 이야기들이 피어나던 곳
우리 선조인 야은 길재 할아버지께서 500여년전
이 마을 신면공의 막내 딸에게 장가들어
그 후손들이 한 오백년 살아왔으니
오백년 동안 세상 밖을 나간 적도 없고
오백년 동안 세상 밖의 사람이 들어와 산적도 없는
산천만 의구한 것이 아니라 사람도 의구한 것이다
그렇고 그런 사람들이 고만고만하게 모여서
둥구나무 아래 몸을 기대면서 산다.
그렇고 보니 잠깐 동안 살아온 것이
한 오백년이 된 셈이다
*마을입구에 있는 나무를 동구나무라고 한다.
여기서 둥구나무는 사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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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