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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내가 성당을 댕기던 차칸 소년시절..
내게 三不信 잇는데.. 내가 말하는거 중 넘들이 믿지안는 세가지가 잇따..
첫째가 겨론을 안햇다는거고.. 그 두번째가 바로 성당에 댕겻다는건데..
첫째는 나처럼 멋찐 사람이 왜 아직.. 으음.. 댓고.. 둘째는 평소 내하는 행실로 바서 도저히 성당 댕겻다는게 믿겨지지 안나보다..
세례명 또한 잘쓰이지 안는거라설 얘기해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엄따.. 그러이 더더욱..
나머지 세번째는.. 에.. 살아잇다 보면 언젠가 얘기할 기회가 생기긋지..
성당 댕길때 딱 요맘 때쯤이면 늘 주말학교에서 겨울 산행을 갓따..
그땐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막 올라갓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미날이 오르락내리락 햇던 팔공산 쌍젖봉이 아니엇던가 생각한다..
새벽 한파를 뚤꼬 꼭대기에 올라서면 사방이 툭 트인거씨..
후우.. 추브디진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바람 피할데가 엄따..
그래도 한참 팔팔할 때라.. 지친 여학생들을 업고도 핑핑 날라댕겻지..
정상을 정복하고 내려올 때쯤이면..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그럼 햇볕이 잘드는 나지막한 곳을 골라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점심 준비를 시작한다..
그때 우리가 자리 잡은 곳은 고즈넉한 산사가 내려다 보이는 산중턱의 양지 바른 곳이엇따..
기본 세팅을 마치고 나면 성당에선 알다시피 밥 묵기전에 감사 기도를 한다..
기도는 자유 기도로 우루루 서서 조용히 눈을 감고 잇다가 누구 한사람이 ‘주께서 내려주신 음식 어쩌고저쩌고’ 하면 다같이 마지막에 아멘을 외치는 그런 식이엇다..
이런게 첨 시작할 땐.. 누구하나 첫 스타트를 끈끼까지 다들 머뭇머뭇하는 그런 부늬기다.. 잠시 고요한 적막이 흐르다 드뎌 누군가가.. “하늘에 계시는..”하고 첫 기도문이 터져나오는 순간..
아..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어케 글케 타이밍도 완벽한지..
마치 기도가 나오길 기다렷다는 듯이.. “하늘..”이란 소리와 동시에 산사에서 “똑똑똑똑~” 목탁 소리가 들려오는 거씨엿따..
순간 기도를 하던 칭구는 움찔하며 잠시 숨을 고르다가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안챠.. 다시 “은혜로우신 주님..” 하며 입을 떼는 순간.. 또 다시 들리기 시작한 목탁 소리..
기도를 시작한 칭구는 어쩔수 엄씨 계속 이어갓고.. 목탁 소리는 그 기도문의 운율에 맞춰 고저장단으로 울려주는데..
마치 목탁 소리를 반주로 기도문을 외는 듯한 상황이 벌어지는 거씨엿는디..
햐~ 이건 마치 스님이 옆에서 보고 치듯이.. 얼마나 박자가 너무 잘맞는지.. “하늘에 계신 아버지.. 똑똑똑똑~ 은혜로이 내려주신 이 음식.. 똑똑똑똑~”
터져나오는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엄는 지경에 이르럿따..
다들 경건한 기도시간이라 대노코 웃지는 몬하고 여기저기서 억지로 웃음을 참는 듯한 신음 소리가 새어 나오다가 결국 어느 한사람의 “풋~” 터져나오는 소리에 다같이 배를 움켜잡는 내 생애 최고의 코메디 한편이 벌어졋엇따..
얼마나 웃엇는지.. 안그래도 고픈 배가 홀쭉.. 우리는 후다닥딱 식사 준비에 돌입햇다..
산에 가면 머? 글치.. 삼겹살.. 예나 지금이나 바깥에서 꾸브먹는 삼겹살이란..
우리는 옹기종기 코펠 뚜껑에 달린 후라이팬에 모여안쟈.. 삼겹살이 익기만을 기다리고 잇엇따..
근데 그땐 요즘처럼 화력 조은 가스버너가 잇는것도 아니엇꼬.. 알콜로 예열시킨뒤 열씨미 씨라야 겨우 불이 붙는 석유버너를 사용하던 때엿따..
또 산에 올라가면 기압 때문에 기화가 잘대지 안아.. 불이 영 션찬을뿐 더러.. 사방에서 바람까지 불어대니.. 이노무 잘 냉동댄 고기는 당췌 익을 생각을 안하는 거씨엿따..
젓가락으로 고기 한점 붓짭아 짓누르며 이제나저제나 익기만을 하염엄씨 기다릴 뿐이엇따.. 몃분이나 걸려서 겨우 한점 입에 너챠니.. 후.. 이런 고문도 엄섯따..
그래도 끈질기게 부트안쟈 익기만을 기다리는데.. 어랏! 참다 몬한 한넘이 쫌 덜익은 걸 낼름 집어먹엇따..
어? 그러쟈 기다리기 지친 넘들이 하나둘씩 덜익은 상태로 집어 먹기 시작하더니.. 어어? 점점 줄어가는 삼겹살.. 이러다 한점도 제대로 먹지 몬할꺼 같..
급기야 냉동댄 삼겹살 째로 그냥 씹어 묵기 시작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럿따.. ‘오도독오도독’ 하는 소리와 함께 깨묵는 삼겹살은 우리가 늘 경험해 본 그 맛과는 전혀 다른 걍 얼음 깨묵다가 나중에 차고 비릿한 핏물 마시는 느낌 뿐이엇따..
‘아~ 아~ 너무 시려요~’ 안그래도 추운데 이빨까지 얼얼한 냉동삼겹살.. 내 추억 속에 색다른 또 하나의 첫경험 이엇따..
* 다행히 그땐 철근도 소화시킬 만한 혈기 왕성한 때라 그랫엇는지.. 먹고난 뒤 별 탈은 엄섯섯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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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