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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썩은 영국넘들.
쿠키나 빵을 만드어 본 사람들은 알거여. 설탕과 버터을 얼마나 들이 부어야하는지. 허긴 나도 전에 우연히 궁중병과 만드는걸 배우러 다닌적이 있는데, 거기도 설탕이 듬뿍들어가더라. 설탕이 안들어가는 음식이 오히려 드물거여.
이게 우리 생필품이 된게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니거든.
오늘은 설탕에 얽힌 이야기 쪼금 해볼게.
예전에 엘리자베스 1세는 충치땜시 이가 너덜너덜했었나봐. 여왕을 알현하러 갔던 외국 대사들이 웃음을 참느라고 엄청 고생을 했을 정도니까. 그게 다 설탕때문이었거든.
설탕이 처음 유럽으로 갔을때 귀하디 귀한 것이었는데, 여왕이야 뭐가 문제겠어. 그래서 맨날 설탕을 옆에끼고 살다보니 그렇게 된게지. 유럽에서도 원래 꿀을 먹었는데, 이 꿀은 수도원에서 주로 생산해 내었거던. 근데 종교개혁으로 수도원이 와장창 붕괴되니까. 꿀이 부족해진거지. 이 틈에 베네치아랑 아랍 장사꾼들이 설탕을 들여온 거야.
이게 인기를 끌자 유럽 장사꾼들이 카리브해에 퍼져있는 서인도제도에서 사탕수수를 왕창 심기시작했지. 그리고 스페인이랑 포르투칼 쉐이들이 남미를 한꺼번에 잡아 쳐 드신다음 거기다 대농장을 맹글고 사탕수수를 심었지.
영국넘들은 아직도 홍차에다 설탕을 와장창 넣어서 마시는데, 예전에는 더 심했다더군. 오죽하믄 티스픈이란게 생겨났겠어. 이건 동쪽에서는 아예 필요도 없는 물건이니까. 하여간 여왕이나 즐기던 설탕이 식민지 농장땜시 개나 소나 다 먹게되었거든. 그게 17세기 후반쯤엔 차, 커피, 코코아가 일반화 되서 미개인인 영국넘들도 사람이 먹는 걸 먹게되고부터 더더욱 설탕이 필요했었지.
근데, 18세기이후 산업혁명이니 어쩌니 땜시, 영국 도시공장노동자의 삶이라는게 엄청 고된것이었거든,
좀 없이살더라도 전업주부나 하던 아짐들도 세탁공장같은 곳으로 돈벌이 가야했으니까. 근데, 이 아짐들이 새벽부터 뼈빠지게 일하고 집에오믄 저녁밥하는게 보통일이 아니쟈나. 근데 뜨거운물에 홍차(대부분이 가짜차) 쬐끔 넣고 설탕 왕창 넣은 찻잔을, 감자 몇알이랑 빵조각 옆에다 놓으면, 왠지 근사한 정찬처럼 느껴졌거든. 게다가 칼로리도 왕창 뽑아먹을 수 있었고. (영국 설탕수입량 : 1800년 /3억 파운드,,,, 1850년/ 10억 파운드)
이게 참 눈물나는게. 이 영국쉐이들의 썩은 이빨을 지탱해주려면 사탕수수를 왕창 심어야하고, 또 그게 무지 싸야했거든. 당시 뭔 트렉타같은게 있는것도 아니고. 어쩌겠어. 인류사에서 가장 끔찍한 노예무역이 시작된거지. 노예 그러면 미국의 목화농장만 생각하는데, 사실은 노예의 70%가 사탕수수 농장에서 소모되었거든.
영국넘들이 홍차 한잔을 마시는 동안, 영국 상선들은 부지런히 아프리카를 드나들었어. 18세기 한 세기 동안 3백만명의 아프리카 사람들이 카리브해안 섬으로 실려 갔지. 1800년 잉글랜드랑 웨일즈를 합쳐서 전체인구가 9백만밖에 안되던 시절이야. 얼마나 엄청난 아프리카의 영혼들이 소모되었는지 상상이 가지? 300년이라는 긴 국제 노예무역 기간에 거의 2000만명이 잡혀갔었다니까. 참으로 무서운게 인간이지.
하여간 노예해방운동이 일어날 때 설탕반대운동이라는 걸 한게 이때문이야. 이 설탕반대운동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열심이었나봐. 그래서 당시 서인도 제도의 노예제도를 폐지하려면 설탕을 먹지말아야한다고 대대적으로 일어났었나봐.
아 근데, 진짜루 웃긴건 요틈을 뚫고 장사를 해보겠다고 설친 족속들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악마집단 동인도회사야.
이넘들이 선전하는 설탕 광고좀 보까?
“ 우리의 제품은 노예가 만든 설탕이 아닙니다. 한 주에 5파운드의 설탕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서인도회사 대신 저희 동인도회사 제품을 사용하시면, 우리와 같은 인류가 노예가 되거나 살인을 당하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악독한 넘들이지. 인도에서는 지들이 노예보다 더한 잔혹한 식민지 노동으로 사탕수수를 맹글고 있었으니까. 당시 인도 식민지의 주요 산물이 사탕수수가 된것도 다 저넘들 때문이여.
하여간 최소한 영국령에게 있어서 노예제도는 폐지되게 되는데,(1834년 - 1838년사이) 이게 영국넘들이 인류애가 깊거나, 신앙심이 깊어서가 아니라는거지.
바로 사탕수수가 뽑아내는 이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야.
진정한 의미에 서인도제도의 노예해방을 이루어낸 것은 바로 독일의 안드레아스 마르그라프라는 과학자 아저씨야. 이 아저씨가 사탕무우에서 설탕을 뽑아내는 기술을 발견했거든.
(사탕무우 아랫윗부분 그림)
이아저씨는 사실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죽고, 그 제자라는 넘이 이 기술을 가지고 졸부가 되는데, 그게 참 잼나.
이걸 발견해 내고도 반세기가 지나야 실용화되는데(1811년 프랑스), 그게 나폴레옹 전쟁 때 프랑스 항구가 영국에의해 봉쇄되었기 때문에, 설탕이 못들어온거야.
설탕있던 시절에서 없는 시절로 회귀? 사실 이건 불가능하쟈나?
그래서 이 발견이 짜잔하고 세상을 평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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