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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놈에게 사다 주었던 일본만화가 영화로 개봉되었다. 짤빵은 만화 바닷마을다이어리 6권 표지이다. 6권 제목 '4월이 오면 그녀는'은 사이먼의 노래에서 따온 것이다. 동영상은 주인공 중학생 <스즈>가 친구네 집에서 얻어 온 멸치 뱅어 시라스를 얹어 먹는 저녁상 장면이다. 아래는 4월에 개학하여, 중 3에 올라간 축구팀 동료 <타다>가 여주인공 <스즈>와 고등학교 가면 이별을 하게 될 것을 아쉬워 할 때, 마침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 가사이다. April come she will
When streams are ripe and swelled with rain;
May, she will stay,
Resting in my arms again. June, she’ll change her tune,
In restless walks she’ll prowl the night;
July, she will fly
And give no warning to her flight. August, die she must,
The autumn winds blow chilly and cold;
September I’ll remember
A love once new has now grown old. 일본 고도 카마쿠라가 배경이다. 겸창막부-일본 무사정권, 우리 역사로 치면 왕건 같은 중세 무사 호족권력이 세워진 도시이다. 왕건이 경주에서 먼 개경에 세웠듯 바쿠후는 교토를 떠나 에도만 가까운 카마쿠라에 자리를 틀었다. 나중에 조선이 개경에서 한양으로 옮기듯 왜나라 열도에서는 카마쿠라에서 토교로 옮긴다. 판박이다. 이 유서깊은 역사도시 카마쿠라에서 4명의 자매가 부모들(왜냐하면 이복 막내는 엄마가 계모까지 둘이다.)과 남자친구들과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이야기 이다. 지난 가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는데 2분 30초만에 매진되었다. 부산영화제 위원장인 강수연이 특별히 개봉에 앞서 스크린 앞에 감독과 둘째 언니 요시노를 소개하고 이야기를 들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 심심해서 아들놈 데리고 잠실에서...지루했다. 만화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것. 감독이 칸에 초청된 이인데도... 실사 영화의 한계...만화를 본 사람들에게는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 참고로 슬램덩크도 가마쿠라에서 촬영했단다. 영화 중에서 식당에 상남고 축구포스터(우리나라 만화에는 능남고로 나오나?) 가 붙어 있다고 아들 놈이 말했다. 일본 아이들이 어떤 품성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임진강이 주제가로 흐른 박치기에서 열연한 일본 사람들이 이런 품성을 가졌는가? 포크 그룹 크루쉐이더... 만화에는 아름답게만 그렸다. 참 부럽다. 만화에서 에노시마 풍광과 희말라야 산맥을 넘는 쇠재두루미를 사랑하는 세째 치카가 인상 깊었다. 내가 좋아한 장면은 에노시마 축구팀 또 따른 여자 멤버인 골키퍼 미호 아빠가 어선을 크루즈로 띄워 하는 불꽃 놀이이다. 불꽃놀이를 월인천강지곡처럼 아이들 얼굴에 비춘다. 강 대신 바다에, 아이들 얼굴에 비추는 불꽃놀이 장면으로 승부... 하늘에서 터지는 불꽃은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하늘에 드론을 띄워 고정시킨 카메라가 작은 어선을 품은 바다 위에 빨갛게 물들이는 불꽃 저편을 보여준다. 빨간 물결 바다가 품은 작은 어선, 그 배에 탄 어린 남녀 중학생들이 쳐다보는 하늘, 그 아이들 얼굴에 비친 불꽃놀이 저편의 빛, 빠~알간 얼굴들이 장관이다. 내게 사람 얼굴들이 장관으로 보인 것은 처음이었다. 이거 하나로 영화를 건졌다. 며칠 전 명동 가츠라에 갔더니만 이 만화에 나오는 가나자와 관광 포스터가 보였다. 요즈음은 이게 자꾸 눈에 밟힌다. 
참, 언젠가 에노시마에서 시라스 안주로 사케 홀짝이는 걸, 팔할이 올린 것도 생각나고... (유튜브 동영상이 안 올라가네....소쓰코드는 위와 같은 데 넣어도 배꼽만 보이는 구먼, 아뭏든 가족영화로 좋다. 참, 만화는 최근 6권이 나왔는데 매권 마다 번역자가 바뀌어서 권 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다. 만일 동영상이 올라 갔다면 팔할 덕이다. 시킨대로 해보았다. 나는 왜 드 소스코드가 안 뜨나? 팔할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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