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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밥딜런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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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느티나무언덕
날짜 : 2011-06-10 (금) 02:15
조회 : 4376
추천 : 6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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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언덕 기자 (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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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 72 page )
가끔 상황이 변해야 하고, 변하고 있는 것을 안다.
샘 쿡의노래 [변하게 될 거야(Change Is Gonna Come) 처럼 느끼기만 할 뿐
깊이 있게 알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미지의 세계로 뛰어들면서, 본능적으로
자유로운 것을 이해한다. 질문할 필요도 없이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마법처럼 빠르게 일어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둔한 굉음이
사라지고 그 순간이 온 것처럼, 눈이 활짝 열려 갑자기 뭔가를 확신한
것이 아니다. 늘 낮에 일을 하던 사람이 어느날 해가 일찍 지고 어두워 지고
있다는 것과, 늦도록 일해 봐야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과 마찬가지다.
반사적으로 아는 일이다. 누군가가 문을 확 열고 당신을 밀어 넣으면
당신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가끔 특별한 사람이 그것을 깨닫게 한다.
우디 거스리 ( 261 page )
노래를 차례로 들으면서 현기증이 나는 것을 느꼈다. 숨이 막히고 땅이 갈라지는
것을 느꼈다. 전에도 거스리 곡을 들었지만 주로 여기 저기 한 곡씩 다른 가수들과
함께 노래한 것들이지 실제로 이렇게 세상이 산산조각나는 식으로 들어본 적이
없었다. 거스리는 사람의 마음을 장악하는 힘이 있었다. 그는 너무 시적이고
멋있고 리드미컬했다. 긴장감이 넘치는 목소리는 단검과도 같았다. 내가 전에
들었던 다른 가수들의 곡과 달랐고 그 자신들의 곡들과도 같지 않았다. 모든 것이
술술 말하는 틀에 박힌 매너리즘은 충격이었다. 축음기 자체가 나를 들어서 방바닥에
던지는 것 샅았다.
나는 그의 발성법도 주의해서 들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완벽한 스타일로 노래하고
있었다. 필요할 때마다 단어의 마지막 철자에 목소리를 높였는데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가져왔다. 그의 레퍼도리는 범주에 넣는 것이었다. 그의 노래에는 인류의
무한한 흐름이 들어 있었다. 평범한 곡은 한 곡도 없었다. 우드 거스리는 그의 길에
있는 모든 것을 조각조각 찢었다. 내게는 신의 출현과 같았다. 마치 이제 막 항구에
들어와 무거운 닻을 내린 것 같았다.
그날 오후 내내 나는 최면상태에서 거스리의 곡을 들었다. 마치 극기의 본질을 발견한
것처럼 느꼈고, 어느 때보다도 본질적인 감정의 막다른 곳에 있는 것을 느꼈다. 나는
이 곡들을 모두 노래할 수 있었다. 한곡 한곡 모두 내가 부르고 싶은 곡들이었다.
지금까지 깜깜한 어둠 속에 있었는데 누군가 스위치를 올린 것 같았다.
엄청난 존경심과 호기심이 나를 사로잡았다. 우디 거스리라는 인물을 알아야 했다.
그것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악의적으로 남을 조종하는 스벤갈리 타입의 비트족
데이브 휘태커(Dave Whittaker)가 우연히 우디의 자서전 [바운드 포 글로리(Bound
for Glory)를 가지고 있다가 내게 빌려주었다. 나는 첫 페이지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하면서 정신없이 책을 읽었다. 그 책은 내게 라디오처럼 노래를
불러주었다. 거스리는 회오리바람처럼 써내려갔다. 책에서는 단어의 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책을 집어서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그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고 있었다.
우디 거스리는 누구인가? 그는 오클라호마에서 왔고, 전에는 일을 잘하는 간판장이
였다. 성장하는 동안 상징적으로 그리고 실제로 대공황기와 1930년대에 미 중남부를
휩쓴 황진 피해를 겪었고, 서부로 이주해서 가엾은 어린 시절을 보낸, 인생에 많은
고난을 겪은 반유물론자였다. 그는 노래하는 카우보이였지만 그 이상의 인물이었다.
우디는 강렬한 시적 영혼을 가지고 있었는데 딱딱한 외피 속에 말랑말랑한 찰흙이
들어있는 시인이었다. 그는 일하는 사람과 일하지 않는 사람들로 세상을 나누고,
인류의 해방에 관심이 많았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다. [바운드 포 글로리]
는 굉장히 놀랍고도 멋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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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느티나무언덕
날짜 : 2011-06-10 (금) 02:15
조회 : 4376
추천 : 6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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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