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주년때 기념으로 부부싸움을 하였었다.
일상의 부부싸움에서 아내는 언제나 나의 논리정연함에 잘못을 시인했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는 말을.... 열받아 있는 내게 위로의 말로 전하곤 했다.
그렇게 아내의 잘못을 확인 받음으로써
그리고 나또한 잘못이 있을 때마다 나의 잘못을 이실직고함으로써
나는 우리의 부부관계가 한걸음 앞으로,
더 밝은 미래로 나아가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내용은 다르지만 똑 같은 형식으로 부부싸움은
발생을 하였고...
나는 결혼 5주년 기념으로 부부싸움의 뿌리를 뽑아내야겠다는
정확히는 아내의 사고방식을 뿌리채 바꾸어 버리겠다는 결의아닌 결의를...
며칠을 고민하였고 더욱 강력한 논리로 무장을 한 나는
아내를 압박해 들어갔다.
그런데,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나의 설명에
아내는 별반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시큰둥한 표정의 아내 모습에 나의 열받음은 점점 커져
뚜껑이 열리기 직전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다.
정말 뚜껑이 열리기 직전 문뜩 아내를 보았는데
아내가 아파하고 있었다.
몸도 마음도 아파하고 있었다.
한걸음 물러선 나는 지난 세월을 더듬어 보았다.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하려 애를 썼다.
내가 아내와 가정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내는 나와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아주 훌륭한 배우자였다.
나도 아내도 가족의 건강과 평안 그리고 행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나는 아내의 방향성에 대해 지적한 적이 없었다.
아내는 너무도 훌륭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아내의 완성도를 나무라고 있었다.
언젠가 아내는 절규하듯이 말한 적이 있었다.
'여보 당신 마음에 다 들지는 않겠지만, 내가 정말 애쓰고 있잖아요.
내가 당신과 가족을 위해 노력하고 애쓰는 것들은 보이지 않아요?'
그말에 나는 이렇게 대답했었다.
'노력하고 애쓰는 것은 당연한 거 아니예요? 나는 뭐 노력안하고 애 안씁니까?
나같이 노력하는 남편도 흔치 않아욧!'
정말 그럴까? 내가 노력하고 애쓰기 때문에
정말 아내가 애쓰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까?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마시는 정수기의 물이
아프리카 그 어딘가에서는 전혀 당연하지 않고 너무도 소중한 것처럼.......
나는 깊게 생각하였고 많은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변했다.
아내는 언제나 나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 그 소중함.
아내가 향하고 있는 그 마음에 먼저 감사하게 되었고...
99%이든 80%이든 혹은 50%이든
아내가 애쓰고 노력한 결과물에 먼저 감사를 하게 되었다.
완성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버뜨...
나는 감사하게 되었고
아내는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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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낸 이야기 아니다.
박뽕팔 닷컴 함기자 팩트에 충실한다.
니네 가정사를 왜 주절거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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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많은 것 같아...드러낸다.
일면식도 없는 스나이퍼를 위해 쓴 글이다.
그가 향하는 마음에 감사하고
그의 애썼음에 감사한다.
더불어 이봉수 캠프에서 애쓴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애썼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은 일로 가슴아파한 스기자
이글을 볼 지 안 볼지 모르지만 같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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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