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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시민의 죄가 무엇인가.
은평을 선거에서 장상후보에게 단일후보를 내어주고 민주당에게 약속받은 것이 야권정당 중 민주당을 제외한 타 정당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하는 것이었어. 너도 알잖아. 그런데 김경수출마설이 나왔지. 그가 무소속으로 나와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어디에 입당하게 될까? 약속을 받았던 참여당의 배신감이 김경수를 공격했지. 그 과정에서의 지나침은 같은 유빠가 생각해도 쪽팔리긴 해. 결국 유시민을 욕보인 게 되었어.(문재인까지 욕하며 사람사는세상 홈피 분탕질 친건 정말 잘못된거 맞다. 인정.) 하지만 먼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민주당이야. 하지만 어쨌든 곽진업과 이봉수후보가 단일화를 하기로 결정했지.
그 과정에서 민주당의 행태가 어땠지? 당원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참여당에게 참여경선100%를 제시했어. 유시민은 줄곧 말했지. 다른 여당과 경쟁할 때 했던 방식을 왜 참여당과 단일후보 선출할 땐 쓰지 않느냐고. 우여곡절 끝에 단일후보 선출방식을 결정했어. 우리의 벼랑 끝 전술로 결국 곽진업에게 100%여론조사방법을 얻어낸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입장에선 타당과 사용하던 그 방법을 참여당에게만 사용하지 않겠다는 치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 근소한 차로 결국 우리가 후보가 되었지. 죽을힘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어. 그런데 2%차이로 졌지. 우리의 역량부족이 맞아. 전략부분에서 오류가 있었고 실수도 있었고 김태호라는 거물과 비교했을 때 후보의 인지도가 절대적으로 차이가 났지. 하지만 아쉽게 진 것이고 선거결과로 인해 충분히 참여당과 유시민은 고립되고 있어. 유시민도 김해선거의 의미를 잘 알기 때문에 스스로 큰 죄를 지었다고 했지만 이번 김해을 선거과정을 쭉 지켜봤을 때 우리가 나가지 말아야 할 선거를 나간 것도 아니고 선거에 이기지 않으려 한 게 아니라 어떻게든 이기려고 죽을힘을 다했고 그런데도 졌어.
유시민은 당사자니까 정치인으로서 송구스런 마음에 ‘죄’라는 단어를 쓸 수 있어. 하지만 니가 뭔데, 왜 유시민에게 죄인 들먹거리며 그를 죄인으로 몰아세우지? 그가 너에게 그런 말을 들어야할 사람인가? 그만큼 노무현을 열심히 지켜준 사람이 없다는 걸 너도 잘 알 텐데. 그만큼 민주당에서 노무현의 뒤통수를 친 인간들에게 노무현과 당한 것 같은 모욕을 당한 정치인이 없다는 걸 너도 잘 알 텐데, 그만큼 김해선거에서 죽을힘을 다해 노력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 텐데. 단지 노무현의 성지인 김해에서 졌다는 이유로 과정상 아무 문제없는 ‘선거’를 치룬 유시민이 너에게 왜 죄인소리를 들어야 하지? 죄인이란 단어를 입에 함부로 올리는 널 우리가 왜 그토록 싫어하고 증오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2. 민주당의 과거와 현재
민주당이 어떤 패거리들인지 너도 잘 알잖아. 노무현이 대선후보였을 때 끝없이 흔들었던 인간들, 탄핵세력들, 열린우리당이 만들어 진 후 노무현을 도와주기는커녕 탄핵반사이익으로 원내 1당이 되자 정신 못차리고 지들 잇속 챙기기 바쁜 가운데 유시민 홀로 몇몇 친노들과 참정연 만들어서 아등바등했지만 결국 참정연도 해체. 그리고 어이없는 대통합신당 창당.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누구보다 난 니가 민주당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하지만 참여당 창당. 그래. 나도 마음에 별로 안 들어. 그 구성원들의 면면을 보면 ‘꾼’들이 너무 많지. 그 꾼들이 유시민과 유시민을 사랑하는 순수한 지지자들의 꿈을 팔아먹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 하지만 그들이 참여당에 일부 있다는 이유로 참여당이 민주당보다 욕먹을 이유는 없어.
우리는 민주당의 여지껏 행태를 볼 때 노무현을 제대로 계승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참여정부의 부채를 갚기 위해 모였어. 노무현이 검찰조사를 받을 때 외면했던 그들이 노짱이 돌아가시자 과거의 행위는 깡그리 잊어버린 듯 노무현을 계승하겠다고 나섰어. 민주당입장에서 보는 니가 볼 땐 노무현계승하겠다는 참여당이 웃길꺼고 우리가 봤을 땐 민주당의 모습이 웃기지. 그런데 외부에서봤을 땐 둘다 도찐개찐이야. 그러니까 우린 노무현의 가치를 잘 계승하고 누가 더 참여당의 부채를 잘 갚아 국민의 마음을 얻을지 경쟁하면 되는 거야. 너에게 참여당 미워하지 말란 말은 안할게. 하지만 참여당 비판하는 잣대로 민주당을 먼저 봐. 민주당이 노무현이 대선후보 때부터 대통령시절, 그리고 그 이후 한 짓을 생각해봐. 참여당은 단지 ‘창당’했고, 노무현을 계승하겠단 이유로 비난받을 수 있지만 민주당이 한 짓들에 비하면 내가보기엔 새발의 피야. 그래서 니가 아무리 참여당을 욕해도 우리에겐 설득력이 없는거야. 그냥 둘 다 비판해. 그럼 일리라도 있어 보일테니.
3. 국민참여당의 창당이유
노무현이 대통령을 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꿈보다 더 큰 꿈이 뭐였는지 잘 알지? 열린우리당이 해체했을 때 노짱님이 하신말씀 기억해? 정당개혁. 유시민이 정치에 입문할 때부터 부르짖었 던 것. 선거구제 개편. 정치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 노무현과 유시민은 뿌리부터 바꿔서 한국정치의 썩은 살을 도려내길 원했어. 하지만 국민들도 다수의 정치인들도 그런건 관심 없었어. 아무리 노무현이 부르짓어도 경제는 안 살리고 자꾸 쓸데없는 걸 시도한다고 모두 외면했지.
그런 노무현의 마음을 알고 함께 비를 맞은건 유시민 뿐이었어. 유시민은 노무현의 못다이룬 꿈의 가치와 크기를 알기에 상향식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당원에게 권리를 주는 참여당의 조직노선에 동의하고 입당했어. 니 말대로 유시민이 참여당에 입당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지 몰라. 야권이 연합해서 이명박정권에 대항해 싸우려면 참여당에 입당하는 것보다 유시민이 외곽에서 사람들을 아울렀을 때 더 시너지가 날 수 있었겠지. 하지만 참여당 입당 또한 그의 선택이야. 입당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 전략이라면 입당은 이상주의적인 선택이었겠지.
전자는 가보지 않은 길이고 후자는 선택했지만 427선거에 지고 난 후 참여당의 상황을 봤을 때 잘못된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어. 하지만 말야. 노무현도 정당개혁이 너무 중요하다는 걸 알았지만 창당을 하진 않았어. 긴 정치세월동안 기존의 정당 안에서 싸우고 개혁하고자 했지. 하지만 결국 실패했어. 정당개혁이라는 꿈에서 만큼은. 유시민은 그래서 모험을 한 게 아닐까. 그런 시도한번쯤 해봐도 괜찮은 게 아닐까. 참여당이 지금 독자노선을 걷기 어려운 상황이고 결국 통합의 길로 가야한다고 난 생각하지만 지금의 결과 때문에 창당했다는 그 사실까지 매도당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역사는 긴거야. 누군가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 하지만 시도했기 때문에 다른 기회가 주어질 수 있는거고. 난 그렇다고 믿어. 국민참여당이 시도한 무모한 도전은 노무현이 시도하지 못한 정당개혁의 연장선이라고 니가 볼 수 있다면 우릴 그렇게 죄인으로 몰아붙일 순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해서 니가 설득될 꺼라고도 물론 생각하진 않아. 다만 니가 노무현의 가장 큰 꿈이 뭐였는지를 기억해주길 바랄 뿐.
4. 노짱님의 유시민을 향한 발언의 뜻
너 자꾸 노대통령님이 유시민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한 걸 진짜 하지 말란 뜻으로 해석하고 이야기하는데, 난 니가 진실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시민광장에서 봉하마을에 봉사활동하러 간거 기억하지? 우리 같이 나뭇가지 베면서 노짱, 첨맘님이랑 사진도 찍었잖아. 그때 노짱님이 첨맘님 바라보면서 뭐라고 했어? 말에 태워서 멈출 수 없게 궁둥이를 냅다 후려치라고 했지? 민주당서 불러주는 사람 없나요? 하면서. 노짱님은 유시민이 정치를 시작한 이상 더 큰 정치인이 되길 바라셨고 유시민의 지지자들이 모인 그 자리에서 유시민이 달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 하셨어.
넌 나와함께 그 자리에 있었어. 그런 맥락들을 살폈을 때 노짱님이 유시민에게 정치하지 말라고 하신 건 내가 너무 고생했던 그 길을 너까지 걷게하고 싶지 않다는 아버지 같은 마음의 조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닌가? 자신이 너무 힘들었음을 그런 말로 애둘러 표현하신 것이고 그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유시민을 향한 연민의 메시지가 아닌가? 넌 왜 자꾸 그 말 들먹거리면서 유시민을 노무현 말 기어코 듣지 않고 지고집대로 하는 사람으로 만들지? 그건 정말 그만했으면 한다. 부탁한다.
5. 김반장
니가 말하는 방식, 사용하는 논리를 보면 넌 대화를 원하는게 아니라 더 미움받고 싶어 안달하는 걸로 보여. 니가 하는 말 중엔 분명 유빠들이 듣고 숙고하고 토론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도 많다고 생각해. 우리와 정말 대화하기를 원해? 우리생각이 궁금해? 그러니까 봉팔컴 눈팅하면서 니 이름 거론될 때마다 재빨리 반론 쓰고 글 쓰고 하는 거겠지. 그럼 위에 내가 했던 내용들 조금만 참고해서 더 니 논리를 강화시켜. 싸가지없는 태도? 그런건 나도 고치라는 말 안할게. 나도 여기서 싸가지로 욕 들어먹은거 알지? 논리 대 논리로 무장해서 여기 자게에서 얼마든지 토론해.
정체성은 혁명과 투쟁을 통해 더 강화되는 것이라고 봉회장이 말했지. 넌 똑똑하고 승부욕이 있으니까 여기서 봉팔러들과 붙으면 우리도 강해지고 너도 더 강해질꺼라 믿어. 하지만 니가 이미 너무 많은 미움을 받고 있는 이상 너도 어느정 도 니 논리의 허술함과 비약을 고치지 않으면 토론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꺼야. 내가 이런글을 쓰는거 부질없다는 거 잘 알아. 하지만 서프 ‘김반장’의 팬이었고 유시민을 열정적으로 사랑한 니 모습을 잊지 않기 때문에 그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 쓰는 것 정도로 이해해줘. 내 남자친구는 네게 필요한건 그냥 무관심이라고 하더라. 난 니가 안쓰러운데 그런 마음이 김반장을 더 고립시킬꺼라고 하더라. 그래서 이 글은 네게 보내는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 될꺼야. 선택도 판단도 모두 니 몫이야. 건강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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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