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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의자 재활용 하기
아파트 폐기물 버리는 곳에 버려진 의자 2개를 주워다가
재활용하기로 했다. 이천원씩 돈을 붙이고 있다...
재활용 하면서 음료수라도 한 병 사 먹으라고 그랬나?
다시 의자로 만들어 줄까?
두 개를 붙여서 유럽 궁전식 긴의자를 만들어 줄까?
의자는 지금 까지 의자로 살아 왔다며 의자는 지겹단다!
그러면 탁자로 가자!! 오케이!!!
나의 재활용 원칙은 필요 없다고 생각 되는 것은 잘라 낸다.
필요가 생기면 붙인다.. 잘못되면 버린다.... ㅋㅋㅋ
의자 등받이 잘라 버리고 대충 모양을 잡아 본다.
의자 뒷발 잘라 내고
발 기럭지도 탁자 높이인 30센티 정도로 줄이고
가로 길이는 120센티로 맞추고 피스로 고정 시켰다.
뭔가 어정쩡한 모습인데 탁자가 살찐 돼지 같아 보인다.
생떽쥐베리란 분이 "완성이란 뭔가를 더 보탤 필요가 없을 때가
아니라 무언가를 더 떼어 낼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라는 멋진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의 신봉자이다.
그래서 오늘도 핸드 그라인더 하나로 덕지덕지 붙은 돼지 살점
같은 옜날의 영화로움을 떼어 내고 있다.
탁자를 만들려고 했을때의 생각은 재활용을 통하여 버림 받는
것들도 보듬어 주고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새롭게 잘 쓸 수 있는
탁자가 된다는 걸 보여 주고 싶었다.
탁자에다 둥근 구멍을 세개 정도 뚫어 아래와 위가 서로
소통되게 하고. 참죽나무 등등의 다른 재질의 나무를 둥근것,
네모, 세모 등의 모양으로 깍은 후 탁자에다 그 모양으로
상감할려고 했다.
재질이 틀린 나무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되면 더 나은,
더 멋있는 탁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탁자의 이름를
"소통과 융합" 으로 생각하고 작업 들어 갔는데~~~
바쁘고, 귀찮고, 시간을 많이 잡아 먹고,
이 정도면 얼추 되지 않았어!
이 정도만 해도 잘한거야~~~~
스스로 만족하며 끝을 낼려고 하고 있다.
내가 추구 하고자 했던 것과 내가 살아가는 안이함의
끝 부분은 비슷하게 흘러 가고 있다.
우리 사회도, 우리의 생활도, 가정, 학교....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면서 서로 소통하고
서로 대립되는 관계가 아닌 조화롭게 사는 세상,
화합하는 세상을 만들려면 재활용 밖에는 답이
없는 것일까?
사람사는 세상, 강물처럼 살아가자던 노짱님의
2주기되는 날에 다시 마음을 다 잡아 보지만?
내가 처음 구상한 대로 탁자의 끝 마무리는
할건지 안 할건지는 나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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