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총 게시물 0건, 최근 0 건
|
|
 
|
|
|
|
[덴 하흐] 네덜란드 정치중심지 빈넨호프 |
|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4-03 (화) 21:37
조회 : 6259
추천 : 21 비추천 : 0  
|
밀혼 기자 (밀기자)
기자생활 : 4,782일째
뽕수치 : 312,412뽕 / 레벨 : 31렙
페이스북 :
|
네덜란드의 수도는 암스테르담, 행정수도는 덴 하흐(헤이그)다.
의회, 정부, 최고법원, 왕실, 모두 덴 하흐에 있고, 국제사법재판소와 각국 대사관도 여기에 있다. 인구 50만으로, 세 번째로 큰 도시. (암스테르담 78만, 로테르담 60만 명.)
13세기에 홀란트 주의 귀족들이 이 동네에 저택을 짓고 살며, 권력의 중심지가 된 이래, 네덜란드의 행정권력 중심지는 줄곧 덴 하흐였다.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의 동생 루이 나폴레옹이 권좌를 차지했을 때, 잠시 암스테르담으로 옮겨갔다 왔을 뿐. 중세시대에 홀란트 지방 귀족들이 연못도 파고, 궁정을 짓고 살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지금도 네덜란드 정치가 이뤄진다. ▲ 빈넨호프(Binnenhof : 안 궁정)와 호프 페이버르(hofvijver: 궁정 연못) 호프페이버르 주변 연못 안쪽의 저 건물군들이 빈넨호프. 왼쪽에 보이는 고전양식 건물은 마우리츠 하위스(마우리츠 미술관) ▲ 마우리츠 하위스 오른쪽으로 보이는 뾰족탑이 '작은 탑(Torentje)' 빈넨호프 건물군 모퉁이에 달린 작은 탑인데, 총리 집무실이다.
카메라 맨들이 망원렌즈로 쭉 당겨서 저 탑 안의 총리를 찍기도 한다. ▲ 마우리츠 하위스.
연못을 돌아 빈넨호프 입구로 오면, 미술관 전면인데
미술관 위치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왕실 소장 미술품들이
전시되어있다. 16,17세기 네덜란드 미술의 엑기스~, 최고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 소녀>부터 렘브란트까지~
▲ 빈넨호프 들어가는 문
▲ 빈넨호프. 일반행정부 청사로 쓰이는 부분.
다른 쪽은 주로 의회 건물.
빈넨호프는 누구나 그냥 드나들 수 있는 안마당이다.
관광객, 통행객, 공무원, 정치인...다 그냥 왔다갔다 한다.
▲ 기사 홀(Ridderzaal). 역시 13세기부터 쓰던 건물인데, 여기서 여왕과
정부가 한 해 예산을 발표하고 회계연도를 시작하는 기념적인 행사를 한다. 우리가 '청와대', '여의도' , 이런 말을 쓰듯, 네덜란드 뉴스에서도 '오늘 빈넨호프에서는', '작은 탑에서는' 라고 한다. 빈넨호프를 처음 가봤을 때, 중세부터 권력의 중심지였던 장소가 지금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더라. 경복궁을 지금 청와대와 국회의사당으로 쓰고 있고, 뜰에는 시민과 정치인들이 오간다 생각해봐라. 네덜란드라는 국가 역사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왕조 역사도 짧잖아...생각했었다만...지방 의회 대표들이 모여 나랏일도 결정하고 왕국도 건설하고 그랬던 저 기사 홀에서 지금도 그 때처럼~나랏일을 본다는 거. 뭔가 무시할 수 없는 힘이 느껴짐.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그래도 한 나라의 정치 중심지인데, 소박하네...하는 거지. 특히 총리 집무실. 이름까지 작은 탑이니... 저기서 나와서, 담벼락에 대 놓은 자전거 타고 가고 그러거든...그 점이 어찌보면 이 작은 나라의 힘.
▲ 빈넨호프 입구에 있는 '하링(청어)' 포장마차. 꽤 유명한 곳.
왜냐하면...언론에서 정부 인사들 경비 처리한 영수증을 한번씩 뒤집어서 까발려주는데, 영수증을 스캔해서 그대로 온라인에 올리거든. 부적절한 공금 사용 있나 따져보는 건데, 그 해의 "청어왕" 이런 것도 발표하거든, 재미로.
누구는 일식을 주로 먹고, 누구는 버거 킹, 누구는 사무실에서 피자 시켜 먹고 등등, 다 나옴...  ▲ 포장마차 청어를 좋아하는, 더 야허르 재무장관 재정 위기 해결하느라 여념이 없는 우리의 재무장관은 '버거 킹'과 '청어 왕'의 타이틀을 얻었지~. 청어끼운 빵 사먹으면 3~4유로쯤 하거든. 근데 이 청어 왕은 영수증 하나에 13.2유로씩~. 도대체 한번에 청어 몇 마리씩 먹는 거냐? 이런 말들 하고 ㅎㅎㅎ 빈넨호프 주변에는 이런 동상들이 자주 있는데, 이 사람은 빌럼 2세 왕. 네덜란드 왕국의 두 번째 왕이었음.
이 나라 왕들이 대대로 죄다 이름이 빌럼(Willem)이거든. 그래서 시험칠 때 정확히 모르면 몇 세~ 쓰지 말고, 그냥 빌럼만 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그래서 별칭을 부르곤 하는데, 이 사람은 워털루 전투에 참가했었다네. 그래서 '워털루의 영웅 빌럼'이라고^^ 구분해 줌.
청어 포장마차가 불러들인 새들이 싼 똥으로 뒤범벅~
빈넨호프 입구에는, 이 사람. 앗, 이 사람 이름도 빌럼이네. 빌럼 드레이스(Willem Drees, 1886-1988)
국회의원(1933~1945), 복지부 장관(1945~1948), 총리(1948~1958). 노동당 정치인이고, 네덜란드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일 꺼야. 사민주의 노선으로 전후 네덜란드 사회를 이끌어 간 지도자. 지금 네덜란드 사회복지의 기초를 다진 사람.
복지부 장관 시절에 노령연금제도 등 사회복지제도를 만들었지. 그래서 '아부지(아빠) 드레이스'라고 불림. 본인이 만든 노령연금제도의 혜택을 충분히 보고 간 사람으로도 유명~.(천수를 누리다 가셨음) 기념물, 멋지지 않나? |
|
|
글쓴이 :
밀혼
날짜 : 2012-04-03 (화) 21:37
조회 : 6259
추천 : 21 비추천 : 0
|
|
|
|
|
|
|
|
|
<--- 임명장.. 
회비 납부 계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