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달아오른 헤비 메탈의 기력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快便2
80년대 초엽 국내 음반업계는 철저히 락을 거부하였다. 이 점은 비단 락뿐만이 아닌 발라드를 위시한 이지 리스닝 계열 외의 전 장르에 포함되는 사항이다. 새로운 대중 음악의 장르 스펙트럼을 이루는 주인공인 뮤지션이 양팔을 걷어 부치고서 앞장을 섰다면, 그에 맞는 책임이 따르는 것이 음반 제작사나, 방송가의 입장일텐데. 어찌된 일인지 대한민국은 겉 살만 풍성한, 그리고 규모와 돈을 위한 시장구조로 자리 매김 해 나가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아무런 믿음도 미래도 없었던 락키드들의 앞날은 결코 어두운 것만은 아니었다.
이들은 락을 중심으로 모든 음악을 사랑했다. 철저히 다성이었다. 모든 음악을 들으려 노력했다.
스피릿이 충만한 그들은 빛 바랜 제작사의 인정을 받거나, 돈을 위한 성공을 바라지 않았다. 단지 그들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음악과 무대에 관객 몇 명과 함께 연주하는 멤버뿐이었다 해도 자신들의 음악, 즉 락의 물결 속에서 즐거운 밀회를 가질 수 있었다. 헐벗은 락의 현실 속에서 길들여진 야생화의 이상(理想)과 열정(熱情)을 막을 수는 없었으므로.
모든 문화예술은 자신 외 하나의 관객 가운데에서도 절정과 환희가 표출되는 법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중고생들이 성장시킨 결과물이 지금부터 소개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그룹과 뮤지션들이다.
〄快便 3 존재하지 않는 怪便
그래도 그들 역시 인간이기에 외로웠다. 그들 곁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자신들의 음악에 아무리 만족을 하고, 거기에서 기쁨을 얻어도 그것은 일시적인 것이었다. 시간과 공간 안에서 느끼는 존폐의 이유로 다가왔다. 왜? 인간이기에.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장황하게 나열한 이상의 ‘나발’은 다음에 다름 아니다.
‘대중에 의해 대중을 위한 음악’, 그것은 대한민국에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음악은 몇몇 선지자에 의한 뮤지션의 진보적인 결과물이 있었기에 그나마의 연장이나 정체 속에서도 조금씩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기에는 진정한 의미에서 음악을 이해하고 노래한 잊혀진 아티스트들의 몫도 포함된다. 음악 안에서 대한민국의 대중은 어제도 오늘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방송가와 그 때 그 때 성공 가도를 달려온 배부른 돼지들의 합창에 의해서 존재의 몇 가닥이 치레상 이어졌을 뿐이다.
90년대 초반 이후 확고부동의 자리를 차지한 댄스 위주 제작으로의 음반 업계 현실은 어느덧 모든 거품과 본전이 바닥났다. 가난했던 옆집이 새로운 장사거리를 마련했다고 기웃거리며 울어대는 본전 떨어진 돼지들의 침방울이 느껴졌다. 당치않게 하나 둘씩 발길을 옮겨오는 배부른 돼지들의 ‘흐흐’거리는 소리까지. 그것이 바로 과거부터 이어져온 대한민국 음악계의 현실이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의 대중들은 돼지우리 안의 합창을 원하지 않는다. 이 글을 읽고 쓰는 우리는 적어도 지난 시기 단 한 번도 대중의 올바른 판단을 얻어내지 못한 락 스피리트 안에 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배부른 돼지와 그에 길들여진 눌린 머리고기마냥 한 상 질펀한 판 위에서 놀아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말 마려울 수밖에 없다.
〄청정한 하늘, 그 안의 어제.
국내에 하드 락과 헤비 메탈 음악이 흡수된 것은 대략 70년대 초엽의 일이다. 도입 초기부터 적잖은 그룹들이 딥 퍼플(DEEP PURPLE)과 레드 제플린(LED ZEPPLIN) 등 영국 위주의 음악을 연주했지만, 대개 뮤지션들은 원곡을 있는 그대로 본 따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미 8군 내에서 주로 활동을 이어오던 그룹 중에 성공한 예는 당시로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었다. 그나마 성공을 이룬 그룹들은 이후 20년 이내에 지나지 않는다.
김수철이 리드하는 작은 거인과 미 8군내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최우섭이 주도한 무당 같은 그룹들 틈바구니 속으로 대학가요제에서 바탕을 이룬 마그마 같은 2진 그룹들의 등장만으로는 대중 안으로 락의 기운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극내에 유입된 음악이 바로 디스코다. 당시 전세계의 음악 씬이 그러하듯이 국내에서 디스코의 열기 역시 대단했다. 이태원과 신촌 등을 주축으로 디스코 전문 바가 생겨났고, 락의 열기는 채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서 막을 내리고 만다. 그 이유는 다음에 기인한다.
80년대 접어들어 영미에서 일기 시작한 브리티쉬 헤비 메탈과 관련된 전세계적인 무브먼트에 관심을 보인 인구는 그리 많지 않았다. 이전 하드 락과 헤비 메탈 사운드보다 기교적인 면에서 보다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방식에 뮤지션들 스스로가 지레 겁을 먹으며 전혀 연구를 가하지 않은 이유였다. 그러나 영국에서 데프 레파드(DEF LEPPARD)와 같은 신진 세력들이 락의 항거를 일구었듯이 국내에서도 10대 중. 후반의 피 끓는 젊은이들에 의해서 헤비 메탈의 기운은 서서히 다듬어졌다.
85년 당시 이태원에 위치한 ‘태평극장’이 문을 닫고 클럽 ‘라이브’가 문을 열게 된다. 이후 ‘라이브’는 3층 건물 안에 500여 평의 규모를 마련한 ‘락 월드’로 이름을 바꾼다. 그리고 종로 2가에 위치한 ‘파고다 연극관’이 대표적인 헤비 메탈의 융성지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파고다 극장과 같은 건물에 위치했던 파고다 연극관은 국내 헤비 메탈의 근원지라는 거창한 의미를 갖는다. 흡사 샌프란시스코 사운드의 주장(主場)인 베이 에어리어의 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당시 이 곳에서는 매일 수많은 아마추어 그룹들의 라이브가 펼쳐졌고, 그 중에서 태반이 헤비 메탈을 연주하는 이들이었다.
파고다 극장 앞에는 몇 개의 의자가 마련된 매점이 있었다. 이 곳을 그들은
‘파고다 홀’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주차장 자리인 이 곳에는 당시 서울 시내 경찰관들의 주요 표적물이 즐비했다. 찢어진 청바지에 선글라스를 얼굴에 동여매고, 때가 밴 부츠에 (김범룡 1집을 연상시키는) 아줌마 머리를 한 락커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정보 교환의 자리였다. 같은 멤버들 외에 안면이 있는 이들끼리 한 쪽에 자리잡은 이들의 수는 1개 중대에 맞먹었다, 어쩌다 새로운 의상이나, 안면이 없는 이들이 나타나면 ‘어, 저 자식 거 되게 멋있네. 야, 너 쟤들 아냐?’, ‘쟤가 잉베이꺼 겁나게 연주한다는 걔 아니냔마.’ ‘어, 그래. 어이, 반갑네. 나는 누구누구야. 우리 음악 얘기나 좀 할까.’ 뭐 이런 식이었다. 앞서 밝힌 대로 이들은 외로웠다. 자신들과 같은 무리가 또 있는 줄 이들은 이 곳에 오기 전까지 예상치 못했으며, 자신과 같은 무리를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은 더한 거였다. 때론 내심 아니면서도 무게를 잡아가며 상대를 무시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가 되어갈 수밖에 없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