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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스파이 열전
스파이=첩자, 현실에 존재하는 그들
역사적으로 스파이는 오랜 전통을 지닌 직업입니다. 장고한 중국 역사 속에서 스파이는 한나라 소강 시대에 이미 출현했으며, 오디세우스의 계략으로 성공을 거둔 고대 그리스 트로이 목마 역시 스파이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스파이는 정보를 빼내는데 작게 하는 자는 ‘간자’, 크게 빼내는 자는 ‘첩자’라는 뜻이 담긴 한자어 ‘간첩(間諜)’으로 지칭되기도 합니다. 근자에는 각 지역이나, 육해공 각 공간을 오가며 날렵함을 자랑하는 스파이가 아닌 인터넷 시대에 걸 맞는 해커 역시 이러한 스파이의 범주에 속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스파이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로운 존재이자, 세계 곳곳에서 신출귀몰하는 재주를 가진 자들입니다. 그들의 이름은 거진 존재하지 않으며, 오로지 암호명과 코드로 통하는 아이디 등으로 통용됩니다.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 알 수 없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 곁에나 역사적인 사건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라 할 수 있는 스파이가 함께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파이의 여왕이라 통칭되는 ‘마타하리’, ‘신시아’라는 가명을 사용했던 ‘베티 소프 파커’, 하얀 여우로 불리우던 ‘호엔로헤’. 써놓고 보니 모두 여자 스파이들이군요^^ 1차 세계 대전 당시 모건 장군과 동거를 하며 독일군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연합군 신식 탱크의 정보를 빼내고자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시간, 그 30초에 빼 낸 비밀번호 ‘213515’는 아직도 스파이 역사상 ‘기적의 숫자’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마타 하리 등 실제 스파이들의 공작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그 어느 영화보다도 흥미진진하며, 가슴을 조입니다. 그들 스파이들의 탁월한 능력이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지만, 국가를 향한 그들의 충성심 또한 대단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스파이하면 매혹적인 연인, 혹은 선량한 이웃이 되어 목표물에 다가가 목적 달성을 위한 정보를 캐내는 게 흔히 연상될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에서도 사실에 근접한 일상일 수 있습니다. 정보를 캐내기 위해 그들은 납치, 암살, 절도, 무기밀매, 유언비어 배포 등의 행동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가 하면, 이간질과 중상모략도 거침없이 행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파이에 대한 탁상과 연상은 대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심어진 하나의 현상입니다. 스파이가 등장하는 영화는 그들 모습이 가진 비밀스러움과 초인적인 캐릭터 때문에 대중들의 호기심을 쉽게 빨아 들일 뿐만 아니라, 간혹 흥행에 실패하더라도 역사적 상황을 예측한 여러 시놉시스 때문에 언젠가는 대중들의 관심과 환영을 이끄는 미묘한 감정선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영화 속에 등장했던 대표적인 스파이와 특징을 통해 스파이, 혹은 첩자들의 변화무쌍한 삶을 공감하고자 합니다.
정통 스파이가 등장한 영화
007 시리즈
살인 면허를 받기 전의 활약을 담았던 전작 ‘카지노 로얄’을 이어 2008년 다니엘 크레이그가 다시금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007 시리즈는 벌써 22번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길게 시리즈를 끌고 온 영화, 그리고 흥행과 시도 면에서도 이러한 시도와 성공을 이룬 영화, 특히 스파이 영화는 없었습니다. 극의 전개도 전개지만, 영화를 거쳐간 영웅들만 숀 코넬리, 피어스 브런스넌 등 최고의 남자 배우 6명과 출중한 미모의 본들걸 역시 다채롭게 출연을 이어 왔습니다. 첩보 영화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는 분명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초인적인 면모를 보입니다. 그러나 람보와 롬멜 등과 같은 전쟁 영웅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지니죠. 지극히 신사적이며, 도시적이고, 또한 세상 모든 것을 소유한 듯 한 남성적 미가 강한 것 또한 특징입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임무에도 전혀 두려움 없이 적을 물리치는 본드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영웅들인 수퍼맨, 스파이더맨 등의 만화 속 허상이 아닌 가장 현실과 근접한 영웅의 표상이기도 합니다. 그러함에도 영화는 영화인지라, 007 시리즈는 '먼치킨' 영화의 대표적인 시리즈로 평가되기도 합니다.(※먼치킨-소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난쟁이 '먼치킨'에서 유래된 비현실적으로 매우 강한 해결자를 뜻함)
제임스 본드는 어린 시절 부모를 여의고, 이튼 스쿨과 옥스포드 대학을 졸업한 후에 해군 장교로써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합니다. 중령 계급으로 전역한 뒤, 영국의 대외정보부인 ‘MI:6’에 들어가서 9개월 간의 훈련을 거친 후 공식적인 ‘살인 면허’와 함께 코드명 007번을 부여받으며 진정한 스파이로 탄생되었죠. 첫 사랑인 트레이시와 결혼을 하지만, 적들에게 노출되어 부인을 잃게 되며 스파이로서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이 때부터 본드는 여성에 대한 편력이 생긴 셈이죠. 제임스 본드는 가명을 절대 쓰지 않으며, 기본 임무는 암살과 기밀 정보 획득, 각 국의 방해 공작 등 스파이의 정석적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007 시리즈는 신문사에 근무하던 이언 플레밍에 의해 1953년 발표된 소설 ‘카지노 로얄’을 통해 처음 탄생했습니다. 실제 이언은 2차 세계 대전에서 해군 정보부 중령으로 복무한 바 있습니다. 영상물의 경우 미국 CBS 방송국에서 ‘카지노 로얄’을 드라마로 만든 것이 최초였으며, 영화는 본격적으로 1962년 이언의 시리즈 중 하나인 ‘닥터 노’를 시작으로 총 22편이 제작되어 왔습니다. 한 가지 의외인 사실은 1967년 피터 셀레스 주연의 시리즈 ‘카지노 로얄’과 1983년 숀 코넬리 주연의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007 영화의 저작권을 소유한 EON 프로덕션이 제작한 게 아닌, 엄밀히 '짝퉁' 시리즈라는 겁니다. 007 시리즈하면 떠오르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음악이죠. 전체 시리즈의 70% 이상을 작업해 나오고 있는 영화 음악의 거장 존 배리의 메인 테마 곡과 편곡들은 사실 1962년 첫 번째 작품인 '닥터 노'에 몬티노만이 작곡해서 삽입한 것이 원곡이라는 점도 알아 두시길. 그리고 이소룡 주연의 1973년 작품 '용쟁호투'의 메인 테마 곡은 007 시리즈 음악과 아주 비슷한 신선함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미션 임파서블(MI) 시리즈
007의 제임스 본드가 지극히 1인 스파이 개념의 흐름을 보인다면,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호크는 팀 플레이를 지향하는 스파이입니다. 역시 '먼치킨류' 성 강한 영화이기도 하죠. 1966년부터 1973년까지 방영된 원작 드라마의 경우 ‘팀 플레이’ 스파이 물로서 주요 가이드 라인을 잡았으나, 영화화되면서 톰 크루즈 1인 액션, 즉 NOC(비공식 위장 스파이, Non Official Cover)를 주 컨셉으로 설정해서 영화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혹자는 미션 임파서블 2편은 오우삼 감독이 ‘미션 첩혈쌍웅’으로, 3편의 경우는 J. J 에이브람스 감독이 ‘미션 엘리어스’로 만들어서 여전히 먼치킨 류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평을 하기도 합니다. 어떠한 평이건 재미있는 표현임에는 분명하죠. 영화 3부작 중 1996년 작인 1편은 그나마 드 팔머 감독이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려 시리즈 중 가장 성공한 작품으로 꼽힙니다.
주인공 에단 헌트가 속한 IMF 팀은 CIA에 소속된 가상의 비밀 공작부서로 5명의 전문가로 1개 팀이 구성됩니다. 작전을 담당하는 ‘공작관’, 필드 리더인 ‘연기 전문가’, 정보전을 담당하는 ‘컴퓨터 전문가’, 탈출과 전투를 맡는 ‘무기 전문가’, 각 분야 서포트를 맡는 ‘여성 첩보원’으로 구성되어 있죠. 그러나 에단 헌트는 스파이라기 보다는 특수 요원에 가까운 임무들을 수행합니다. 특별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아닌 격투가 주가 되는 가운데 민첩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영화는 배우 톰 크루즈에게 새로운 영역을 열어 준 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4편을 준비 중인 현재, 톰의 배역에는 브래드 피트가 맡을 거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MI시리즈는 007 시리즈 다음으로 안정되게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은 스파이 영화임에 분명합니다. MI 시리즈 감상의 주요 포인트 하나 더. 메인 테마는 물론 U2, 림프 비즈킷, 메탈리카 등이 참여한 사운드 트랙 역시 놓칠 수 없겠죠. - 1부 끝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05-03 00:32:16 바보문예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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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