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을 위한 제 1세대 - 3부
STRANGER 「Sailing Out」(서라벌 레코드) 1990
서울을 제외한 지방에서 활동하는 음악인들 가운데 대개가 석연치 않게 느끼는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흔히 ‘서울놈’과 ‘촌놈’의 지역적 분별에서 나오는 차별성에 있다. 뮤지션이나 마니아들 사이에는 흔히 공연 무대에서 ‘자세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를 기준으로 삼아 지방 팀과 서울 팀을 구분 짓고는 했다. 우리나라에서 락을 연주하는 대개의 뮤지션들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겠으나, 결국 지방의 경우가 더 멋이 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물론 과거 1980년대 초반, 헤비 메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주되던 상황에서 헤비 사운드를 행하는 대개의 연주자들이 부(富)의 풍족함 속에서 성장한 이들이었다고는 하지만, 작금에 이러한 이상(以上)은 커다란 이유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여하간 과거 생활권을 이해한다면 “멋진 팀은 서울에 있고 실력 있는 팀은 지방에 있다.”라는 국내 락계의 속설이 만들어진 것은 짐짓 당연한 정의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스트랜저의 음악을 알기 위해 우리는 ‘메탈 라이브(Metal Live)'라는 락 기획을 전문으로 했던 형체를 먼저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 곳은 ‘조-베이스(Cho-Bass)’는 인물을 중심으로 뮤지션 양성에 심혈을 기울인 상설 학원으로 유명했다. 참고로 조-베이스는 부산 경남권 락 뮤지션들을 대거 양성한 주요 인물로, 여기에서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한다. 당시 공연의 대개는 오페라를 차용하거나 ‘가오’를 중시했었다. 해외 대 그룹들의 공연을 직접 못 봤어도, AFKN이나 지글지글한 화면으로라도 접할 수 있었던 (몇 번을 ‘돌려돌려’ 카피한) 뮤직 비디오의 영향이었을 거다. 공연 시작 전후에 막이 오르고 공연이 끝나면 막이 내려가는.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의 표정 역시 매우 진지했다. ‘음. 이제 공연이 시작되는군.’ :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1.
정확하지 않은 어느 날, 어느 팀의 공연. (공연 직전)
팀 : (매우 근엄한 표정으로) 우리 그룹의 스테이지 이미지를 위해서 패티 김 공연 때와 같은 스모그를 준비해 달라.
조 - 베이스 : 음. (한참 생각하다가 심각한 말투로) 힘들지만 준비해 보도록 하겠다. (잠시 후 공연 시작. 맹렬히 노래하던 보컬 조 - 베이스에게 스모그 사인, 분주하게 움직이는 조 - 베이스)... 잠시 후.
팀 보컬 : 우욱~ 이게 뭐야. 쿨럭, 쿨럭... 우~와, 우리 이 공연 절대 못 해.
조 - 베이스 - (흐뭇한 표정으로) 흐흐
(조-베이스가 준비한 스모그는 다름 아닌 ‘쑥향’이었다.)
2.
역시 정확하지 않은 어느 날, B팀의 공연.
모든 멤버 연주에 열중, 환호하는 관중들. 그러나 팀의 연주에 비해서 현저히 감소해 가는 환호성. 급기야 라이트 핸딩 주법이 맹렬히 쏟아 부어지던 기타의 소리까지 감소하기 시작. 고개 돌려 바라본 그 자리. 제복을 입은 경찰관, 앰프 볼륨을 0으로 내린다.
내용인 즉, 당시 메탈 라이브 바로 옆 건물에는 경찰서가 있었다. 공연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관객의 환호와 팀의 연주가 경찰서장 귓가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결국 무대 위의 경찰관은 “야, 쟤들 좀 조용히 시켜.”라는 경찰서장의 명령에 의한 행동으로 밝혀졌다. 
메탈 라이브 출신으로서 서울 중심의 헤비 메탈 씬을 과감히 뒤집어 버린 첫 번째 그룹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스트랜저(STRANGER)다. 1989년에 결성된 스트랜저는 기타의 임덕규, 베이스에 박인호, 키보드에 김동규(후에 미스터리와 멍키헤드로 이적), 그리고 프라즈마(Friday Afternoon2집에 참여한 밴드로 이동준 키보드, 임창수 기타, 이수영이 드럼을 맡았었다), 디오니서스 출신의 이승철(후에 이시영으로 개명)을 보컬로 시작됐다. 1990년 이들은 데뷔 앨범 「Sailing Out」을 서라벌 레코드사에서 발표하게 된다.
스트랜저는 사실 결성 동기가 임덕규의 솔로 앨범을 만들고자 이루어졌던 프로젝트 형식의 밴드였다. 그러나 멤버의 진용이 갖추어진 이후 제대로 된 밴드라는 자의식의 발로로서 공식 그룹의 진행되었다. 또한 다른 멤버의 참여가 적극적이었던 이유로 인하여, 곧장 정규 형태의 락 밴드로서의 변화가지 이어졌다.
1990년 앨범이 발표될 당시, 국내 헤비 메탈 씬의 환경은 여러 메탈 그룹들의 앨범 출시로 어느 정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활동의 중심권과 흐름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은 당연한 점이었고, 이 점은 락을 배제한 차원에서도 커다란 문제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여기에 제동을 건 단체가 조-베이스의 메탈 라이브였고, 그 첫 홈런포로 등장한 것이 바로 그룹 스트랜저였다.
사실 앨범 「Sailing Out」이 출시되었을 당시 많은 뒷 이야기들이 있었다. “외국으로 보내야 한다” , “방송국, 매체는 무얼 하는가. 이들을 픽업하라” 등등... 하지만 그러한 현실 불가능한 얘기는 일단 접고서라도 제대로 된 연주력이 가미된 메탈 앨범이 드디어 나왔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큰 이슈가 되었다. 또한 이들의 등장은 어깨에 힘주고 다니던 중심 그룹들에게 뒷통수를 때렸음이 분명했고, 서울 중심의 헤비 메탈 씬을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지방으로 관심 폭을 돌려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일대 사건이었다.
사족. 본 글에 언급되는 특정인, 특정 상황의 내용은 사실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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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