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수가 60에 아이를 낳았다. 몽골계 러시아 출신의 아름답고 똑똑한 옥사나를 만나 두 번째 인생을 시작했지만, 그 결혼은 순탄치 않았다.
며칠 전 몇 컷의 화면을 보고 그의 얘기가 꿈속까지 헤집더라. 그래서 오늘은 이 사람을 언급하고.. 음악을 좀 듣고 싶었어.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내가 올리고 싶은 노랜 유툽에 음써...ㅠㅠㅠㅠ
그가 얘기 끝에 그런 말하더라. 가끔씩 어깨에 짊어진 십자가를 벗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고 지켜보는 것이 너무 괴로워서 도망가려 했지만 견딜 수 없었을 거라고. 아이 때문에 살아야하고, 아내가 망가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수밖에 없다했다. 그녀의 알콜의존 정도는 최악... 거의 회생불능상태란다. 생활이 불가능해진 아내대신 5살 딸 양호에겐 아빠밖에 없다는 거지.
7살해에 아버지의 실종사건을 겪어야 했던 한대수의 어린 시절은 그 스스로도 엉망이었다고 하지. 조부 곁에서 외롭게 자라다가 결국 아버지를 찾아 미국행을 했고, 십여년 만에 아버지를 만났지만, 떨어져 지내온 시절만큼 부자 사이는 서걱거렸다지. 그 아버진 숨이 끊기는 그 순간까지 끝내 실종 이유를... 밝히지 않았어.
세상에 60 나이에 아이를 낳아 양호하게 살아온 사람이 딱 둘 있더래. 하나가 이브 몽땅이고, 또 한 사람은 공자인데... 그들과 자신은 비슷해서 친구 맺어야 한다고.... 으하하 웃더라.
신중현과 더불어 한국 대중음악의 두 뿌리 중 한사람이 한대수라고 평가받기도 하고, 한국 포크록의 대부, 살아있는 록의 전설, 진정한 자유인, 히피가수 등등 그 이름 앞에 수많은 수식어가 붙고, 그가 하는 일도 여러 가지다. 이젠 스스로도 목이 가서 한곡 밖에 못부르는 한물 간 가수라고 하고, 시위현장이든 어디든 카메라 들고 워커신고 다니는 사진작가이며, 시인이자 양호를 보살피는 아버지라는 자리.
아버지를 찾아 떠난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자연스레 히피가 되었다는 그가 귀국해서 1974년에 발매한 첫 음반이 '멀고 먼 길'.. 18세에 만들었다는 행복의 나라와 바람과 나가 실린 앨범이다. 그리고 두 번째 음반이 '고무신'... 그러나 박지만사건으로 활동을 접고 미국으로 쫓겨나다 시피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음반이 이 두 장이야. 테잎도 사서 늘어지게 들었어. 뒤늦게 안 한대수가 왜 그렇게 좋던지... 물 달래도, 행복의 나라로 가재도.. 그의 음성은 가슴을 긁듯 슬프더라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 물으니, 발가벗고 티브이 보는 심심하게 저녁을 보내는 것이라 했다. 평범한 것이 너무 어렵고... 힘든 것이어서.. 평범하게 삶을 살고 싶다 했다.
자신은 온통 망쳐진 인생이다... 그러면서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어. 고통스러워서.. 행복, 평화, 자유, 기쁨... 그런 단어를 썼고 노래도 만들었대.
내가 원하는 노래가 없어서 가장 날것같은 백수가를 올린다. 노래방에서 호주머니 손 넣고 한쪽 발 털며 부르는 애창곡이다. 강산에가 다시 부르기도 했지만, 한대수의 텁텁한 목소리가 더 쉰내나는 백수 맛과 슬픔이 배어있어 좋다~ 개미 세마리와 소주 한병으로 하루를 보내는 백수의 '하루아침'을 듣고 오늘 그대들도 행복하게 일해라. 근디.. 화면이 먹통이다. 귀로 들어라.ㅜㅜ(잘 나오려나?? -.-;;)
다음 곡은 유툽 헤매다가 찾은 곡인데, 첨듣지만... 한대수의 걸걸한 음성과 어우러지는 박노해 시와 아픈 사연, 쿵짜작대는 리듬까지 가슴이 찡하다. 이 땅의 이주노동자들에게 바치는 노래란다. 노래들으며 화면은 꼭 봐라.... 아버지도 없이 떠돌던 어린시절부터 미국에서, 그리고 현재 2년째 한국생활의 고단함이 이주노동자와 별 다르지 않은 고독감을 주고 있는 듯하다.
그는 노래를 계속하기 위해 나그네가 되기를 선택했다... 안주할 땅을 갖지 못한 정서적 유배자로서 자유롭고 고독한 나그네의 혼이 뿜어내는 아름답고 끊이지 않는 노래를 계속 불러왔다 -강신자
누군들 제가 나고 자라난 땅에
맑은 강이나 호수쯤은 살고 싶지 않으랴만
이 낯선 이국의 하늘아래 흐르는
탁한 중랑천에 내려앉아
한 철을 살아주는 그대
*
고된 날갯짓을 하며
머리 위를 나는 겨울새
다들 상류만을 찾아 나서며
필사적으로 날아오르는 이 땅에서
낮고 검은 중랑천에 내려 앉아
저 먼 대륙의 하늘을 날며
깃털에 품어온 시린 공기를 전해주는
그대 고맙다
*
흐린 중랑천에서
깨끗한 몸들이 쏟아낸 오염들
제 몸 가득 젖어 담으며
기꺼이 낡아져 가는 그대
겨울새
작은 지구위에서 떠밀리는
우리들 노동과 평화의 꿈
겨울새를 본다
데니/하루아침 들으며 열심히 일하라 했거늘..... 히히 그래도 잘했스~
팔할/으음.... 옛날생각이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니... 내가 자,잘한 거지?
언제나/물좀주소는.. 전에 누가 먼저 올렸었고, 쫌 흔해... 내가 올리고픈 곡은 아녔어.-.-;
미늘/아 나도 그래서.. 미 미늘이 좋아~
앤드/오늘도 취한거냐... 그래 다 양호덕이다. 한대수는 평화양호당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하더라ㅋㅋㅋ
어텐션/밝고 이쁜 아이더라.. 멋진 아빠가 못다한 정 다 쏟을테니 우린 지켜보자고. 대신 한대수를 기억해줘야 겠지... 너무 잊혀져왔잖아.
칼키/나도 저 영상과 노래들으며 전율이 왔었어... 작품을 발견한 내가 대견했다능. 가슴 저리지. 외국인노동자 50만이 넘는 경제대국이라는 우리 땅에서 아직도 벌어지는 실태는... 아프다. 이번에 노래 찾으며 느낀 게, 사람들 음악듣는 취향이 다양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어. 몇몇곡은 자료가 너무 많고, 내가 듣고 싶은 (자유의 길), (하룻밤) 곡들은 찾을 수없어서.. 내가 재능있다면.. 선곡해서 유툽에 올리고 싶더라니까.. 근디 링크는 어디에 어떻게 거는 건데?? 앙?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