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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공원길을 땀나게 돈 뒤, 평상에 누워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는데.. 아래 주차장 쪽에서 꾸물꾸물한 음악이 나직하게 들려오는 거야. 엉? 뭐지............. 저기 보라는 엄마의 손짓에 그쪽을 내려다보니 여인과 남자가 엉킨 듯... 뭔가 예사롭지 않게 흐느적 거리는 몸짓이 확 들어오는 거야. "저게 지루박인가?" “글쎄, 쫌 느린 거 같다.......” 해변의 여인 그리고 뜨거운 안녕이 흘러나오는데... “옳지, 5번....... 다시 1번.. 좀 더 부드럽게.............. 잘한다!” 쟈니리- 뜨거운 안녕 치맛바람 휘날리는 아줌니 다섯에 늙수그레한 남자가 춤선생인 듯 보였어. 그는 아줌니 한사람 한사람을 옮겨 다니며 자세를 잡아주고 있더라고. 그러다 아줌니 둘씩 짝지어 연습을 시켰고 쫌 아쉬운 실력의 한사람은 따로 연습을 시키기도 하고 말이지. 울 엄마 표현대로라면, 북데기같은 뻘건 하늘... 유난히 벌건 노을이 넘어가자, 급작스레 찾아온 어둠 속 태풍전야..... 그 고요하고 묘한 대지의 기운이 스멀스멀한 때, 그들은 텅 빈 주차장에 흰 색 차 한대를 세워놓고 맘껏 야외카바레를 즐기고 있더라는 거지. 내일 태풍이 몰려올지라도 우린 오늘의 춤을 즐기리라... 뭐 그런 의지가 단단히 엿보여서 생뚱맞은 그들의 모습이 우습기도 대단하게도 여겨졌어. 그런데 뜬금없이 터져 나온.. 늙수그레 춤선생의 절절한 생목소리.. “기어이~ 떠난다면 보내드리리.. 너무도 깊이 맺힌 그날밤 입술..... 어쩌구저쩌구~” ‘뜨거운안녕’의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그는 격정을 못이긴 듯 울부짖더라. 궂이 가사를 불러대는 저 난리부르스는 무얼까.... 왜 저러냐....... 모지모지??...... 하염없이 궁금하였으나, 더는 알 턱이 없었고 태풍이 몰아치기 직전이라, 아쉽게 우린 공원에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상식량삼아 라면 5개 들이와 빵 한가득을 사들고 말이야. 마치 지난 바닷가에서 부르는 때늦은 곡들 같지? 뜨겁게 지글지글 끓던 여름이 그리울 때가 있을 거야. 나훈아- 해변의 여인 | 
<--이거완 쫌 다른 
<--비겁하지 않는 춤가터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