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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아주 오랫만에 기차여행을 하게되었다. 집안에 우환이 생겨 원주를 가게 되었는데 이리저리 계산을 돌려봐도 혼자 가야 되는 경우다. 흠..여러가지 경우의수를 놓고 고민했다. 혼자 멀리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은 좀 싫다. 결국 기차표를 예약하고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기로 했다. 일곱시즈음 기차를 예약하고 네시쯤 집을 나섰다. 두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고 일찍 나섰다. 아주 오랫만에 동대문 헌책방 골목을 돌아보기로 작정을 했다. 동대문 헌책방 가는길 다들 아시는가? 동대문역 하차 8번 출구로 나가면 평화시장이 보인다. 평화시장을 보고 길을 건너면 헌책방 골목이 쫙 펼쳐져있다.
햐 어마어마한 책들이다. 군침이 쌱 돈다. 원래 별로 지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또 책에는 욕심이 많은 법 아니던가? 쌕을 등에 메고 마치 문학 중년인냥 헌책방을 섭렵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아 보일거다.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 이 곳은 정말 자주 다녔었다. 별 알지도 못하는 책들을 사서 모으는 것이 취미였으니까. 어느 시인의 고백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서 세로로 쓰여진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나는 뭐 어쩌고 저쩌고...' 난 그말의 달콤함에 얼마전까지 집에도 앉은뱅이 책상이 있었다. 난 그런 문학인이 아니면서도 항상 그런 문학소년을 꿈꿨었다. 그 시절 이 곳 동대문은 나에게 집과 같이 편안함을 주던 곳이었다. '그' 동대문을 이십여년이 지나서 다시 들리게 된 것이다. 오랫만에 들린 동대문은 나에게 예전의 감상을 주었다. 그 때의 고민들을 다시한번 리마인드 하게 해주었다. 돌다보니 동상이 하나 있다.
앗 이것은 전태일 열사의 동상이다. 셔터를 한번 눌러본다. 동대문을 그렇게 자주 왔으면서도 전태일 열사의 동상은 처음이다. 아마 내가 대학 다니던 시절에는 없었으리라. 흠..전태일 열사의 동상을 뒤로하고 바삐 걸음을 옮긴다. 짜장면을 먹어야한다.
저기 보는 중화요리에서 짜장면을 먹어야지. 난 짜장면이 좋은데 내 와이프는 짜장면을 먹으면 죽는줄 아는 사람이다. 혼자 이렇게 길을 다니게 되면 난 무조건 짜장면이다. 근데 저집 짜장면도 맛있더라. 슬슬 기차시간이 걱정이 되어서 빨리 발걸음을 옮긴다. 어라...길을 하나 더 건넜네..왠 동대문? 동대문은 자주 나왔지만 진짜 동대문을 보는건 처음인 것 같다? 뭐지? 그동안 내가 다닌 동대문은 뭐지?
어라 옆에 저 성벽은 뭐지? 다음에 다시 나와봐야 겄다. 기차시간이 점점 바빠져 간다. 빨리 가야지...청량리로 향한다.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남는다. 맥주랑 먹을걸 좀 사서 타야겠다.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근데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 뭐지? 줄이 끊이질 않는다. 나도 일단 줄을 섰다. 뭐라도 공짜로 주는줄 알고 줄을 섰는데 로또 전문점이다. 역시 1등이 몇 번 이었네 그런말들이 적혀있다. 나도 줄 선 김에 구입했다. 내가 로또 1등 맞으면 다 죽었어...
저 줄의 위엄 보이나? 내가 저기 서서 로또 산 사람이여.. 후기 : 오랫만에 헌책방을 갔다. 최근에 계속 핸드폰으로 책을 사서 봤다. E북이라고 하지. 근데 갑자기 나중에 내 애들이 내가 보던 책들을 보는 시점이 되면 어찌 될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앙드레지드, 헤밍웨이, 헤르만헤세의 책들을 핸드폰에 있다고 말할 것인가? 아님 하나의 출판사에서 출간된 시리즈로 사줄 것인가? 아님 울퉁불퉁하게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지만 진짜 손때가 묻은 책을 보여줄 것인가?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겠지만, 이제 애들을 위해서 조금씩 책을 모을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내게는 동대문이었다. 쌕을 메고 잘생긴 사람이 동대문에서 헌책을 뒤적거리는 모습 궁금하지들 않으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체게바라 평전. 많은 사람들이 체게바라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난 아직 체게바라에 대해서 잘 몰랐다. 마침 알맞은 책이 있어서 구입했다. 단돈 4000원 가격도 저렴하다. 정의란 무엇인가? 너무나 유명한 책이다. 우리나라에서 130만부나 팔려 나간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명박이 휴가때 읽는다고 가져간 책이라서 비호감이었다. 몇 년간 읽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참았으나, 불현듯 이명박이 읽었다고 내가 읽으면 안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장담하건데 그 샛퀴는 읽다 말았으리라고 추측해본다. 정치철학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책으로 130만부를 팔아치운 철학계의 록스타 샌덜교수의 책을 나라고 왜 못읽겠는가? 이명박이 읽어도 난 읽을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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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