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라기님이 닉과 관련하여 써놓으신 "다시라기가 뭐냐고?" 하는 글에 댓글로 진도다시래기에 대해 설명드렸는데, 다시라기님이 저의 댓글을 보신 후 본글로 올리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주셨기에 고민 끝에 올려봅니다.
우선은 실제 다시래기를 보시면서 얘기를 해 나갈게요. 보이는 화면은 전체 다시래기 장면보다는 그중 일부에 해당하는 부담없는 장면으로 선택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상가집에서 하는 것이라서요.
<참고사항>
1. 진도지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가집에서 풍악으로 밤낮을 지새웁니다. 2. 진도북춤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쌍북입니다. 여타지방에서는 모두 외북입니다. 3. 저 장단가락은 제가 태어날 때부터 듣고 자란 가락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할 줄은 몰라도 듣는 귀는 있어서 웬만한 사물놀이는 양에 안찰 정도입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사물놀이와 메김소리는 흥을 돋기도 하고 슬픔을 주기도 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기도 합니다. 다같은 남도가락이지만 그중에서도 진도의 사물놀이 가락은 다릅니다. 이건 웬만해서는 구분하기가 힘듭니다. 저의 경우(물론 진도사람은 모두) 소리만 들어도 진도가락인지 타 지역가락인지 금방 압니다. 4. 진도사람들은 모두가 저 장단이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잘 하는 분들이 대부분 앞장을 서지만 평범한 주민들이 합니다. 못하는 이들도 분위기가 생활화되어 있어서 전혀 어색해 하지 않고 다함께 어울립니다. 저거를 앞장서서 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다시래기/씻김굿등 전문적인 것은 예전에는 당골래(무당)들이 대부분 했고 지금은 인간문화재들이 전승받아 하고 있습니다. 5. 진도아리랑/강강술래/걸궁은 마을주민들이 합니다. 장단은 위의 장단과 같습니다. 6. 진도의 무당은 강신무가 아닌 세습무입니다. 즉, 신내림하고는 상관없이 물려받는 가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진도당골들은 육지의 강신무들이 하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고 주로 굿을 하는데 예능으로 소화시킵니다. 말하자면 칼춤 등등은 거의 보기 어렵습니다. 그냥 쉽게 말해서 무속예능자 정도로 보시면 무방합니다. 7. 진도쌍북춤을 하나더 올려드릴게요. 열 몇살짜린가 초등학생이 하는 북춤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거의 환상적입니다. 신동이네요 ^^
사람이 죽었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무슨 래방객(문상객)을 위한 축제를 할끄나. 그게 아니고 망자와 생자를 마지막으로 연결시켜주는 통로라고 보면 돼. 더불어 생자를 위한 슬픔의 카타르시스 과정이라고 봐도 되고 ... 생과 사는 구별되는 것이 아닌 일체의 우주적 순환과정이라는 뭐 그런 거창한거 까지도 해석이 가능한 독특한 진도만의 문화 ... 이런거야. 대충 이해가지? ^^
다시래기가 원래 전라남도 진도에서 쓰는 말이거덩. 근데, 70년대 후반에 극작가 허규씨가 이걸 모티프로 해서 <다시래기>라는 희곡을 내고는 무대에 올렸고 나중에 다시 한참후에 <다시라기>라고 연극무대에 올린 걸로 알고 있당.
<다시온 애기>를 계속해서 발음해봐 다시래기가 되지? 즉 다시 태어난 아기 ... 환생 ... 또는 다시나기를 계속반복하면 다시래기 ...
다시래기는 상주를 대신하여 가짜상주가 문상온 동네사람들과 상주사이에 중매쟁이 역할을 하면서 밤을 세워가며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썰도 풀고 등등 ... 망자와 생자의 간극을 메꿔주는 역할을 하지. 줄거리는 아기가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즉흥적 상황극으로 전개해 나가는거고 ... 죽음 앞에서 슬퍼하는 망자가족들에게 생의 환생을 소재로 생과 사의 상호소통을 매개하므로써 망자보다는 생자들을 위한 심리적 위로를 하는데에 더 큰 비중을 둔다고나 할까.
이해 안가지? 진도지방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상여가 나갈 때 사물을 가지고 온동네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슬퍼하고 ... 이렇게 하는 장례문화가 있어. 지금도 .... 보통 타지방에서 경건하게 하는 것과는 아주 달라. 그래서 그런지 전국의 민속학자들이 모두 몰려와서 현장취재를 많이 해 가드라.
더불어서 상여나가기 전에는 마당에서 망자에 대한 씻김굿을 하기도 하는데 이것을 <큰굿한다>고 말하지. 이때 큰굿도 하고 다시래기도 하고 사물놀이도 하고 그래.
노짱님 서거때에도 진도씻김굿을 했잖아. 씻김굿은 이렇게 상당했을 때도 하고 집안에 우환이 있을 때 민속처방식으로 당골래(무당)을 불러서 하기도 하고 그래.
그런데 아주 중요한 것은 그렇게 하면 슬픈 집에서 웬 꼬장질이냐 할 수 있겠지? 아냐 ... 절대 아냐. 오히려 그 자체가 슬퍼. 한편에서는 막걸리 마시면서 꽹꽈리 장구를 치면서 구슬프게 창을 하면 한쪽에서는 치마를 걷어올려 슬프게 울고 .. 이건 하나의 문화에 속하는 거라서 머리로는 이해가 힘들지도 몰라.
예를 들어 마을어귀에서 한참 노제를 지내고 상여가 마지막 떠날 때 상두꾼들이 상여머리를 돌려서 동네를 향해 삼배를 하거덩 이때 꽹꽈리를 쥐고 상여소리를 하는 분이 구슬프게 동네를 보고 소리를 메겨요.
하적~~ 하적이로구나(하직을 말함) ~~~~ ~~~~ 그러면서 상두꾼들은 상여를 올렸다 내렸다 연신 삼배를 하는데 이때 멕이는 상여소리에 눈물 안흘리는 사람이 없어. 그야말로 이생에서는 마지막 인사니까 .... 상여를 붙잡고 통곡하는 사람. 골목에서 담장을 붙잡고 눈물을 삼키는 사람 등등 ... 이때 소리멕이면서 쳐대는 꽹메소리와 장고소리 북소리 징소리는 내가 이 세상살면서 겪은 가장 슬픈 소리중의 하나야.
지금은 상여소리를 멕이는 분들이 거의 돌아가시고 안계셔요. 나는 20여년전에 실제로 육성녹음을 해놓은 테이프가 하나 있는데 (동네아저씨인데 작고하심) 간혹 집에서 듣다가는 집사람하고 아이들한테 된통 혼난 적이 한두번이 아냐. (집사람은 서울토박이라 전혀 이해못함)
멀쩡한 집에서 웬 죽어 나가는 사람 소리 듣느냐고 ... 하지만 난 그런거 구분안해. 문화학습 내지는 문화전승 탓인가? ㅎㅎㅎ~~~
출상 전날 저녁에 하는 씻김굿같은 경우에는 무당이 미리 준비한 시누대(주로 해변가에 크는 가느다란 대나무)뭉치를 들고 있다가 가족중에 한분을 지정해서 시누대를 잡게 하거덩(이걸 손대잡는다고 해) 이러면서 무당이 한참 판소리 가락으로 망자의 혼을 부르거든. 그런데 혼이 나오면 손대잡은 사람의 시누대가 사시나무 떨듯 막 떨려요. 이때 무당하고 손대잡은 망자의 혼하고 대화를 하는거야. 뭐 별말 다해요. 심지어는 외상값까지 말할 정도로 ... 그리고 무당이 중계를 해요. 말하자면 생자들하고(대부분이 가족) 망자하고 대화를 하는거지. 이때 심리적으로 모든 것이 카타르시스된다고 봐. 다시래기도 마찬가지야. 다만, 씻김굿은 진도전역에서 하고 있는 범무속이지만 다시래기는 진도중에서도 임회/지산면 쪽에서만 하는걸로 알어. 내가 살던 군내쪽에는 다시래기라는 풍속은 없어. 한번도 보지를 못했거덩.
ㅎㅎ~ 그러고 보니 진도문화 자랑질이 되어버렸네. 아뭏든 내고향 지명이 나와서 반가워서 걍 손가락 가는대로 쓴거야. 거의 100% 사실이라고 보면 돼.
그나저나 왜 이리 컴이 버벅거리는데?
미친다. 거의 30분을 이러고 있네.
db에라라고 자꾸 뜨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아바타인가 몬가 그거땜에 그런가봐
문예방에 냉이아빠에 대한 댓글이 조금 부족한거 같아서 수정하려고
몇번이고 도전하고 여기도 아까부터 댓글올리려고
몇번이고 시도중인데 이번에도 될려나 안될려나
이번엔 아바타 빼고 엔타부터 쳐보장
(참 아바타가 아니고 무슨 콘이라고 하는 거 같던데 ...)
에고고~~(일단 복사부터 해야긋다. 지금 10번 이상 타자치느라
손이 빠지게 생겼네. 오기로 계속 하는 중이당)
일리 있다. (막 써내려갈테니까 맞춤법 띄어쓰기 문맥 등등 이해해 주랑 ^^)
진돗개가 지금까지 혈통이 보존되어 오는 이유가 여러가지로 분석되고 있지만 가장 설득력있는게 <분리설>이거덩. 즉, 육지와 분리되어 잡종강세가 일어나지 않았다는거지. 지금은 연육되어서 진도대교 왔다리 갔다리 육지동네 해남으로 떼거지로 서로간에 건너다니면서 집단바람을 피운다고 그러대 ... 우라질 ㅋㅋ~~
사실 여몽연합군이 진도(삼별초)를 토벌하면서 연합군들이 당시에 고려의 임시정부
(나는 줄기차게 한반도 최초의 임시정부는 진도였다고 주장하는 사람인데, 아직 이것을 제대로 논리적으로 주장하는 자 ... 특히 애정을 가지고 얘기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당.)
그 당시에 삼별초는 용장성에 임시정부를 세우고 온을 왕으로 추대하고는 왕궁을 세우고 해상세력을 완전히 장악, 일본까지 대사를 파견할 정도로 독립적인 국가기능을 수행했거덩.
그런데 나중에 토벌되는 과정에서 온왕이 내가 위에서 언급한 임회/지산면 쪽으로 피신하다가 피살당했단말야. 그게 지금도 왕무덤재라고 해서 비가 오면 스산하다고 해.
그래서 그런지 임회/지산 쪽하고 내가 살았던 군내 쪽하고는 지금도 문화가 조금 달라요 - 이건 강원도의 영동/영서 정도로 보면 맞을 거 같애. 그렇지만 섬치고 아무리 크다고 하지만 땅덩어리 자체가 섬이다보니 갈등 그런거는 엄꼬 ... 그래도 명색이 7개면인지라 섬이 아주 큰편이어서 난 아직도 그 쪽을 가본 적이 엄써요. 지금이야 1시간이면 되지만 내 어릴 적에는 상상도 못했어.
그러니 문화가 이분화된거 같애. 그래서 다시래기는 그쪽에 있는데 내가 사는 동네 쪽에는 없는거 같기도 하고... 문헌을 보면 경계지역인 고군면까지는 다시래기가 있었어. 얘기가 좀 새어나갔는데 ... (지울 수는 엄꼬) ... 하여튼 장례문화도 그런거 같애.
곱슬이님이 얘기한대로 전국적으로는 진도의 현재 장례문화처럼 그랬었는데 여러가지 사회여건으로 인해서 퇴화 내지는 인위도퇴되어 사라지고 진도는 멀리 떨어진 섬이라서 그나마 민중적인 풍습이 남았는건지 ... 아니면 거꾸로 그와는 관계없이 섬 자체의 독특한 문화로서 육지문화와는 별개로(진돗개처럼 분리효과로 인해) 자생발전해서 지금껏 전승되어 내려오는지 이건 더 연구해봐야 할거 같어.
근데 중요한 것은 다른 지역에는 없는 진도만의 아리랑이라든지 강강술래(물론 이건 임진/정유재란 이후라고 하지만) 이런 것들로 볼 때 이건 자생적이지 않고는 도조히 설명이 되지 않는단 말야. 미쵸^^
이게 진도만의 자주적인 문화라는 거거덩. 다시래기/씻김굿 등 ... (씻김굿은 언제부터 유래되었는지도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어요. 내 생각키로는 삼별초 즉 고려때인거 같기도 해. 워낙 많이 죽었으니까 ... 지금 임회쪽에 가면 둠범이 있는데 온왕을 모시던 시녀들이 모두 이 둠벙에 목숨을 던졌는데 왕무덤재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날궂은 날이면 원한의 소리가 들린다는거거덩 ... 진도의 씻김굿은 이러한 제 역사적/민중적 요인에서 더 더욱 심층적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였지 않나 싶기도 하고 ... 당근 인근 타지역에도 씻김굿이 있지만 유독 씻김굿하면 진도씻김굿을 거드는 이유가 이러한 역사적인 큰 사건에 기인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단말야...)
진도이외의 사람들은 그저 특이한 눈으로 취재만 해 가지만 진도사람인 나로서는 이런거에 어떤 사명감까지 느끼거덩. 지금도 지명들이 삼별초 토벌 때 유래된 이름들이 아주 많아. 대표적인 경우 ... 사천리가 있는데 .. 이게 우리말로는 <핏기내>거든 ... 즉, 토벌당시에 엄청난 인명이 죽어서 피가 내를 이루었다는 ...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거기를 사천리라기보다는 빗기내간다고 한단말야. 앞에 말한 왕무덤재는 지금도 진도사람들은 예나 다름없이 부르고 있고 ...
유시민 대표가 정권교체를 이루면 난 그때 이미 환갑이야. 그래서 더 늙기전에 낙향해서 이 모든 것들을 향토사학자들 또한 어르신들, 더 이상 타계하기전에 구전이라도 녹음채집해야겠다는 아주 급한 마음이 있어요. (예정대로 잘 될런지 몰지만 ....)
그 이후로 조선조에 와서는 대표적인 유배지가 되었고 ... 한동안 쪽바리 왜적때문에 텅빈 섬이 되었고 ... 등등 ...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진도만의 특유한 문화가 자동생성되었지 않았나 싶어.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야.
얘기가 길어졌다. 정리하자면 진돗개의 혈통이 아직도 보존되어 오듯이 문화 또한 그러한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만 해라. 곱슬이님이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거 같아서 장황스럽게 타이핑을 했네.
난 그래서 기존에 많은 분들이 제도권의 역사관점에서 삼별초라는 소설들을 썼지만 나는 민중적/자주적 관점에서 삼별초를 재조명하고 싶고 ... 한국의 최초 임시정부라는 차원에서 ... 그리고 그 당시의 민중의 관점에서 역사민중소설을 써서 제대로 된 민중역사와 문화를 세우고 이 세상 하직하고 싶다. 그러기에 일단 하루 속히 낙향해서 어른들이 살아계실 때 다방면에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채집해야 하는데말야.
그런데 기존자료는 무궁무진해요. 문제는 민중적 차원에서 채집한게 별무하다는거지. 이걸 내가 하고 싶어 ^^ 얘기가 너무 길어졌지? 미안해...
응 ... 현재는 24시간 전천후 트레이딩을 하고 있는 중야.
외환 중에 주로 유로달러를 위주로 매매하고 ... (그런데 요넘이 낮에는 잘 안움직여요. 저쪽은 밤나라니까 ...) 근데 울나라 밤은 저쪽에서는 낮이니까 유로는 주로 밤에만 거래하고 낮에는 수면이나 운동을 하면서 간혹 물 좋을 때만 국내코스피 선물거래를 하곤 해.
(옵션은 안해. 이걸로 망했거덩. 그래서 퇴직해야 했었고.... 그리고 이건 대안이 없어.)
코스피선물은 거의 거래를 안하고 있어. 폭이 좁거덩. 반대로 유로는 아주 위험하지만 폭이 크고 ...그래서 난 밤과 낮이 거꾸로야. 됐지? ^^ 아참 ... 집에서 재택트레이딩을 하니 딜러래도 그래서 꼬마딜러야 ㅎㅎㅎ~~~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