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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렸을 때,
시골집 변소는 멀리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꼴이 지나치게 허술했어. 그 중에서 우리집 변소는
특히 장관이었지. 변소가 엄청 넓어서 그 안에 딸기나무가 자라 숲을 이룰 정도였다.
생각해 봐. 새빨간 딸기를 보면서 볼일을 보는 장면을. 변소에
있는 딸기라 아무도 따먹지 않아서...주렁주렁이었어.
깊기는 왜 그렇게 깊었던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득했어.
검은 손이,
똥묻은 검은 손이 쑥 올라와서 나를 끌고 들어갈 것 같았어.
난 똥만 마려우면 울었다.
"왜 울어?"
젊은 엄마
"변소간이 무서워서."
어린 나.
"변소가 니 잡아먹나?"
젊은 엄마.
"어. 엉엉 훌쩍"
어린 나.
"그럼 엄마가 같이 가 주까?"
젊은 엄마.
"싫어. 변소간에 똥 누기 싫어. 엉엉 훌쩍."
어린 나는 찰떡 코도 들이키며 울었겠지.
똥 마려운 저녁마다 서러움이 짙어지는 거야. 그러면 나의 젊은 엄마는 싸리 빗자루로 마당 한 끝
을 쓰는 거야. 쓸면서 계속 물으셔. 됐나? 됐나? 하고. 내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마당이 정말 정갈하게 쓸어진 다음에 거기에 어린 나의 엉덩이를 까고 앉히셨어. 깨끗한 데다
똥을 누라고.
노을 마저 붉은 저녁에, 내가 눈 똥을 누런 워리가 냉큼 집어먹었지. 그리고는 똥 먹은 혓바닥으로
내 손을 싹싹 핥아대는 것이었어.
오늘은 마당을 쓰시는 젊은 엄마가 무척 그립고, 손바닥을 핥던 누렁이도 보고 싶네.
이제는 이세상에 없는 것이네.
"엉엉 훌쩍."
늙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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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