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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
변함없이 털보네 가게를 갔습니다.
막 당도하니 부여가 고향인 영주 아우가
자전거 운동을 하고 들어옵니다.
제가 먼저 말을 걸었습니다.
"하나, 할 텨?"
"뭘?"
"싫으면 관두구 ..."
"꼬시지 마러~~"
한참 뜸을 들이더니 ...
마침 쓰윽 지나가는 털보를 보고는
"형, 캔 하나만 줘유~~"
빙할 넘 ...
나를 아주 우습게 안대니께요? ㅋㅋㅋ~~
내가 마시라고 할 때는 디게도 빼더니만 ...
"야, 아우야! 뒷산에나 갈끄나?"
"아녀, 형 ... 저기 간판 밑에 있는 외등 옮겨줘야햐~
그리고 오후에 가자~~"
영주 아우 ...
정작 캔은 따지도 않고 잠깐 집에 갔다 온다고 하더군요.
가고 난 후 ... 잠시 비어 있는 사이 ... 피곤은 밀려오고 ...
"털보야! 나 들어 간다~~" 하고는,
집으로 와버렸습니다.
12시경입니다.
계속 전화가 걸려왔더라구유 ...
헌데, 사실은 사이트에 글 올리느라 못받아 놓고는
잠 잤다고 꼬짓말했습니다. ㅋㅋㅋ~~
해서 ...
1시 반으로 약속을 하고 ... 부리나케 털보네로 갔더니
시간이 변경되었는지 겡식이 하고 셋이 산에나 가자고 하더군요.
맨 처음에는 겡식이 아우가 별로 산을 안좋아하는지라
'겡식이가 갈까?' 하고는 전화를 안했는데 ...
호원동사무소를 돌면서는, 그래도 전화 한번 해보자고 해서
띠리리~ 핸폰을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겡식이는 잠결에 싸우나 같이 가자는 줄 알고
(밤에 일하니 낮에는 잡니다.)
반갑고 너무나 반가워서 ...
(겡식이는 싸우나라고 하면 아주 꼬박 죽습니다.)
"그래예? 죔만 기다리소. 바로 갈께예"
좋아서 호들갑입니다.
허참 ... 얼마나 좋았으면 등산이란 말을
싸우나로 들었을꼬~~~ 싸우나 하면 잠자다가도
귀가 번쩍 뜨인다는 마산 사나이 김겡식입니다 ㅋㅋㅋ~~
호원동사무소 옆에서 햇빛을 피해 조금 기다리자니
막내 연희랑 뒤뚱뒤뚱 걸어옵니다.
이렇게 해서 사패산 등산은 시작되었습니다.
베낭에는 물 두개 ... 막걸리 하나 ...
소주 하나 ... 김밥 네줄 ...
이번에는 호암사 쪽에서 사패산을 통과해서
회룡사 뒷편 석굴암(김구 선생이 피신해 있던 굴)을 택했습니다.
그런데 범골에서 호암사로 올라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땀을 뻘뻘~~
땡칠이가 다 되어버렸습니다 ㅎㅎㅎ~~~
이넘들,
지네들은 얼마나 젊은지 노인네하고
같이 못 다니겠다며 투덜투덜 놀려댑니다.
유독 초등학교 1학년 짜리 연희만 제편입니다.
딸랑 딸랑~~ 재잘재잘~~~
후 ... 어쨌든 가까스로 호암사 입구에 올랐네요.
호암사 극락전입니다.
저는 크리스찬입니다.
그러나 소천하신 어머님이 지극한 불교도였기 때문인지
부처님상 앞에만 가면 그냥 마음이 경건해지곤 합니다.
독실한 불교도 겡식이 아우가 복전함 앞에서 삼배를 합니다 ...
물론 저는 절은 안하지만 늘 복전은 바칩니다.
저는 아직도 간혹 천수경하고 반야심경을 외우곤 하거든요.
예? 크리스챤이 몬 짓이냐구요? ㅋㅋㅋ~
나중에 말씀드리죠 ... 오늘은 그만 넘어가시구요 ^*^
다시 내려오면서 ...
극락전의 웅장한 모습을 핸폰에 담았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정말로 사패산 정상을 향해서 가는데 ...
앗다, 땀이 삐질삐질 나네요.
그런데 정작 베낭은 내 베낭인데 ...
그래서 내가 졌는데 미안한지 아우들이 자꾸만 달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양했습니다
고맙긴한데 땀을 좀 빼기 위해서요.
그랬더니 아우들이 다시는 말하지 않더군요
후~!~ 땀을 흘리니 얼마나 시원한지 ...
올라가다 말고 울 겡식이 아우 ...
마치 황소가 등이 가려워 소나무에 부벼대듯이
등짝을 마구 위 아래로 밀어재끼네요 ㅋㅋㅋ~~
울 영주 아우는 정작 지가 등산가자고 전화해 놓구서
운동화 차림에 ... 손에 든 것은 암껏도 엄씨 ...
하지만, 물 사고 ... 막걸리사고 ... 소주 사고 ...
김밥 사고 ...ㅋㅋㅋ~~~
짐은 내가 지고 ...
글쎄 이넘, 그 흔한 막수건 하나 안가져 왔어요.
결국에는 어릴 적 생각이 났는지 장난 삼아 베트콩 모자를
만들어서 쓰더군요 ~~
오늘 많이 더웠습니다.
이제는 하산길이네요.
영주아우가 김구선생이 피신했다는 석굴암을
아직 한번도 안가봤다길래 이쪽 길을 택했습니다.
김구선생님이 피신했다는 석굴암입니다.
역사의 현장에서 그 당시 이곳에서 김구선생님은
어떤 모습으로 살으셨을까 ...
잠시 상념에 젖게 하더군요.
다 내려왔네요 ...
어제 올렸던 팽나무인지 ... 벚나무인지 ...
바로 그곳입니다.
오늘따라 인파가 대단하더만요...
참 ...
회룡골 매표소에서 시집을 빌렸습니다 ...
<자연속에서 읽는 한편의 시>를 세권이나 빌렸네요.
보구선 좋은 시는 올릴께요 ...
내려오는 길목 좌우에 먹을 데가 즐비합니다.
이걸 보고 겡식이 아우 하는 말 ...
행님, 종이나라 가서 해야지요?
암, 당연하지. 한푼을 팔아줘도 털보네서 팔아줘야지 ~~
털보네 가게에 왔습니다.
내려오니 여지없이 우리 재헌이가 반깁니다.
내가 쓰던 땀 묻은 수건도 아랑곳않고 지가 한번
목에 걸치고 싶다네요. 글쎄 ... 너무 천진하죠?
우리 이쁜 재헌입니다 ...
후~~ 그런데, 이녀석만 보면 가슴이 아프답니다.
여러분 ... 많이 염려해주시고 기도 좀 해주세요.
수술 꼭 성공하게 해달라구요 ...
변함없이 막걸리에, 겡식이 아우가 가져온
열무김치랑 ... 생두부 ... 크~~
션하고 좋으네요 ^^
한참 있자니 옆자리 이름 모를 소녀(?)
한분이 체했는지 아니면 취했는지 고통스러워서
장의자에 드러눕더라구염 ....
조금 후 바로 고통을 호소하는데 ...
보다 못해 제가 ...
일단은 등뼈에서 가장 아픈 부분을
지긋이 눌러주라고 했습니다.
이리 해보고 저리 해보고 손도 따보고 ...
그러다가는 남편이랑 일행분들이 한참을 고민하구선
힘들어 하더니 결국은 모시고 가더군요.
아무일 없어야 하는데 ...
그리고는 ...
저는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막걸리 한잔 하며 시집을 보고 있는데 ...
"형! "
"왜?"
"형, 집에 전기선 있지!"
"응!"
"빨랑 가져와!"
에구구~~그러면 그렇지...
털보네 가게 전기공사를 한다네요.
이름하여 <아우들의 무료봉사>
에고고~~ ㅋㅋㅋㅋ~~
아무리봐도 사랑스런 아우들입니다.
<털보네 주변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 사랑의 스잔나 주제가 -
One Summer Night
One summer night the stars were shining bright
One summer dream made with fancy whims
That summer night my whole world tumbled down
I could have died if not for you
Each time I pray for you my heart would cry for you
The sun don't shine again since you've gone
Each night I think of you my heart would
beat for you You are the one for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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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훈한 글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