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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보네 정원 ....
사실은 정원이랄 것도 없습니다.
가게 앞 빈터에 버리다만 땔감나무로
계단을 만들고, 바로 앞 미도아파트 뒤 숲에서
흙을 퍼다가 만들어 놓은, 보잘 것 없는 풀숲입니다.
그래도 울 친구 털보는
별거 아닌 이 정원을 아주 정성스레 가꾸고 보살핍니다.
꽃도 심고 ... 푸성귀도 심고 ...
고추도 심고 ... 토마토도 심고 ....
그렇게 애써 심어놓은 고추가 열매를 맺고
푸성귀가 제법 이파리를 넓게 펼치면
우리는 그저 막걸리 마시다가 ...
털보 몰래 슬쩍 하기도 하고 ~
술에 취해 쉬야를 하기도 하고 ~
그걸 다시 쌈싸서 먹기도 하고 ~
찌게거리에 몇개 넣기도 하고 ~
ㅋㅋㅋㅋ~~~
이거 ... 이러다가
털보한테 들키는 날에는 사람취급 못받습니다.
며칠 간은 얼굴도 못마주칩니다 ㅋ~
오늘은 좀 늦게 갔더니 ...
털보넘이 채송화를 심고 있는데 ...
허접한 서천 촌놈 천원이가 옆에서 참견하네요.
이거 논두렁에 있는 돗나물아닙니까? ㅋㅋㅋ~~
돗나물? 오살넘, 어디서 보긴 봤나봅니다 ㅎㅎ~~
하긴 비스므리해 보이네요 ^^
잘은 모르지만 ... 다같이 비듬과?
푸훗~~
아마 저 채송화가 활착을 하고 꽃을 피면 ...
우리네 술객들도 ... 막걸리 한잔 먹고 ....
하늘 한번 쳐다보고 ...
♬~아빠하고 나하고 ♪~ 만든 꽃밭에~~
동요를 불러가며 ... 안주 삼아 별도 따 먹고 ...
가로등 불빛도 따먹고 ~~~ 잃었던 동심도 따먹고 ~~~
ㅋㅋㅋ~
아 ... 이건 도라지네요 ...
그래도 명색이 ... 민통선 도라지랍니다 ^*^
(털보 고향이 민통선내 마을입니다. 지금은 없어졌다네요.)
이건 들껫잎입니다 ... 이게 젤루 관심이 많습니다 ㅋ~
어서 커야 안주 없을 때 몇 잎 뜯어서 된장찌게에 넣기도 하고 ...
급할 땐 걍 된장만 발라서 찍어 먹기도 하고 ...
ㅋㅋㅋ~~ 막걸리 안주로는 최상품입니다 ^*^
이건 모 ... 그저 ... 딱입니다 ^*^
애야, 어서 커랑 ~ 어서 커 ㅋㅋㅋ~~
이건 돌미나리구요.
역시나 원산지가 민통선입니다.
저것도 급할 땐 한잎 쑤욱~
ㅋ~
ㅎㅎ~~
철지난 연산홍이 이파리만 무성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고 있네요 ... 뭐, 우리네 술객들에게는
별루 관심 엄씀다 ... 그저 주당들에겐 유사시 안주거리
될만한 것만ㅋㅋ~ 술취해서 쉬야하구 다시 먹을 때
먹더라도 말입니다 ㅎㅎㅎ~~~
아참 ...
저 뒤에 보이는 움막이 털보가 만든 쉼터입니다.
저기서 온갖 이야기가 꽃을 피웁니다. 음악이 있고 ...
그러다가 쉬야하러 나와서는 그만 정원에다가
실례를 하는 ... 정신나간 넘들이 혹간 있슴다 ^^
저도 장난삼아 몇 번 ... 쿠쿠~~
(들키면 털보한테 뒤집니다.)
근데 ... 요걸 꼭 일러바치는 족속들이 있어요.
뺀질이 같은 넘들 ㅋㅋ~ 그러고는 혼나는 사람
뒤에서 키킥 웃어대고~~~ ㅎㅎㅎ~~
이게 모냐구요?
털보도 이름을 모르더만요 ... 왜냐믄 ....
털보 고향이 동두천입니다. 그래서 옛 생각이 나거나
모시고 있는 노모도 위로해드릴 겸, 간혹 민통선 쪽으로
돌미나리며 산채나물 등등을 뜯으러 가곤 하는데 ...
거기서 약간씩 캐온 걸 여기 심어 놓는 거거든요.
그러니 고향생각하면서 내키는대로 막 심어놓은거라
지라고 모 ... 알 재간이 있간디요? ~^*^~
엉겅퀴입니다 ... 역시나 민통선 엉겅퀴인데요.
이거 먹는거 아니죠? 근데 왜 영양가도 없는 저딴걸 심어놨지?
참내 ... 그 속을 몰것네요 ㅋ~ 어쨋든 시원하게 퍼진 잎사귀를
보고있노라면 속이 뻥 뚫립니다.
털보가, 얼른 채송화 심고 ....
어머님 저녁해드리러 가야한다고 서두르고 있네요.
나이 쉰 넘어 사랑니 빼더니 온통 얼굴이 샛노랗게 떠가지고 ....
그래도 글쎄 워낙에 가만 있지 못하는 성격이라
부지런히 움직이고는 ...
둘째아들 <개>를 불러 같이 집으로 갑니다 ㅋㅋㅋ~~
개는 마냥 좋아서 꼬랑지를 흔들흔들~~~~
친구야, 잘 갔다와 ~
난 뒷산에나 댕겨올란다.
개는 연신, 엉디를 달랑달랑~~
캬, 고넘 참 ... ~~
~ ♬♩~~
<털보네 주변이야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Joan Baez (존 바에즈)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흑인 영가와 백인 영가에 바탕을 두고
시대의 정서와 삶의 애환, 꿈과 이상이 생생히 담긴 지극히 인간적인 노래로 다가오는 존 바에즈
1941년 뉴욕 출생
River In The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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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