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신없이 살다보니 오늘이 7월 20일이구나. 2004년 오늘 의정부 306보충대로 입대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전날 상경했다. 혼자서. 같은 날 입대한 친구가 있는데 이 녀석은 여친이 있어서 쿨한 척 나 혼자 모텔에서 잠을 잤다. 봉팔러들 혹시 예전 개그콘서트 원년멤버였던 김경희씨 기억하나? 나 고딩때 이 누나 엄청 좋아했거든. 다음 팬까페 부운영자도 하고 그랬음. 군대간다니까 경희누나가 올라오라 해서 입대 전 날 둘이 밥먹고 63빌딩도 처음 가보고 그랬음. ㅋㅋ 지금은 아쉽게 연락이 끊어졌다... ㅜㅜ
아무튼 전 날 그렇게 보내고 눈떠서 아침에 머리 깍고 마지막 사제 점심을 자장면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입대. ㅋㅋ
2박 3일을 의정부 306에서 장정 신분으로 보내다가 25사단 신병교육대에 끌려가서 5주간 이등병 되기 위한 신병 교육을 받고, 25사단 71연대 3대대 10중대 3소대에 자대 배치를 받았다. 가니까 군번이 좀 꼬였더라. ㅡㅡ;; 막내를 일병달고 탈출했다.
아무튼 2005년 4월인가 그 때 지오피 올라갔지. 1년을 근무했다. 좆같더라. 너네 쥬라기공원 알제? 휴전선 근처 자연이 꼭 그렇더라. 60년 넘게 사람을 안 탄 곳. 너무 아름답게 잘 보존되어 있다. 통일되면 거기 개발할라고 삼성이 공짜로 경계등 깔아줬다던데, 진짠지 모르겠다.
거기서 별 일 다 있었다. 졸다가 걸려서 영창갈 뻔 하기도 하고, 김관진 국방장관이 별 네개 시절 우리 소초 온다고 해서 좆나 청소했더니 비와서 안 오길 4번인가 그래서 한 달을 하루 2시간 정도 자고 고생했던... 십숑키.
매일 실탄 75발 3탄창, 유탄 12발, 수류탄 1발 가지고 다니니까 나중엔 안전불감증 걸려서 수류탄으로 제기차고, 실탄으로 공기놀이하고 막 그럼 ㅋㅋㅋㅋ 삽들고 방책선 나가서 작업하다가 크레모아 연결선 끊어먹기도 하고 ㅋㅋㅋ 불모지 작전 나가면 휴전선 안에 들어가서 제초작업 하는데 지뢰탐지하다 진짜 지뢰 찾아서 어떤 고참은 휴가 가기도 하고 ㅋㅋ
지나니까 웃으며 말할 수 있구나... ㅡㅡ;;
그렇게 1년 근무하고 2006년 4월인가 내려와서 훈련 뛰고 오대기 하다가 부분대장하고 제대했는데, 6월에는 유격을 받았다. 좆같은게 내 위 고참은 말년휴가로 제꼈는데 나는 아깝게 못제낀거... ;; 결국 다 받았지 뭐. 복귀행군하는데 우리 소대 막내가 퍼져서 내가 더블군장메고 가다가 대대장한테 칭찬받고 포상가는 줄 알고 설레발쳤는데 말년이라고 안 보내주고 ㅋㅋㅋㅋ
난 좀 애들을 많이 갈궜던 것 같다. 특히 이등병인데 좀 빼려고 하고 이런거 절대 안봐줬다. 전우애가 남다르고 이런 건 아닌데 애들이 지들 쳐먹는다고 후임 교대를 늦게 해주거나 반찬 안남겨놓거나 이러면 말년에도 진짜 꼬장 제대로 피웠다. 취사장에서 소대 전원한테 개쌍욕하면서 뭐라할 때도 주변 간부들이 오히려 말리고... 내가 틀린 걸로 뭐라한게 아니니까 오히려 대접받고 한 적도 많고...
아마 애들은 좆같았을 거야. 싫은 소리 하는 인간 좋아하는 사람 없잖아? 후임 한 명한테는 제대하고 일촌신청 했다가 거절도 당했음 ㅋㅋ 개새끼 나는 지 이뻐했었는데 ㅋㅋㅋㅋㅋ
아~ 아무튼 주절주절이다. 예비군훈련도 곧 나올텐데 오늘이 입대날이어서 주절거려 봤다. 형들한테 비하면 좆뉴비니까 군대얘기로 나 갈구지는 말고 ㅋㅋㅋㅋㅋ
순수/ 와 구체적 지명까지 꿰고 있구나. ㅎㅎ 난 적성면 객현리 대대에 있다가 백학 지오피 올라갔다가 다시 객현리 내려온걸로 기억한다. 마지리라는 곳이 우리의 외박 이수지역이었지 ㅋㅋ
보리언니/ 오 어떻게 맞춘거냐? 대단타 눈썰미!
희망찬/ 사격하러 왔었나 보구나 ㅋ
냉아범/ 오오미 수고하셨소 ㅋㅋㅋㅋㅋ
언기자/ 군대는 20초반에 후딱 가따오는게 젤 좋은 것 같아. 나는 육군 보병으로 적당히 힘든 곳 가서 좋은 경험 하고 오는게 아들에게 도움도 많이 될 것 같애. 행정병이니 운전병이니 필요없고 걍 보병. 전투병이 좋은 것 같아. ㅎㅎ 계절은 언제가도 힘든거 똑같은 듯. 난 여름군번인데, 넘 덥긴 하더라. ㅡㅡ;;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