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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미호와 266년 이전의 倭 종합)
서기 57년에 왕이 있었고, 107년 전후까지 남자 왕이 통치를 했고, 중국에 사신도 보냈다. 이후 70년간 치열한 전쟁이 있었고, 여성을 수장으로 하는 집단이 우위를 점하여 왕으로 추대되었다. ‘귀도(鬼道)를 섬긴다.’고 했으니 강력한 제사장이자 巫女(무녀)임을 알 수 있다.
173년에 비미호가 신라에 사신을 보냈고, 247년 전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므로 재위기간이 74년이다. 천수를 누리고 죽은 것이다. 천수를 누렸다면 마지막까지 그녀의 통치력(지배력)이 강력했다고 볼 수 있다.
비미호가 죽고 종실(宗室)의 종녀(宗女) 일여(壹與)가 여왕으로 추대되는데, 그때 나이가 13살이다. 그렇다면 비미호 역시 비슷한 12~13살에 여왕으로 추대되었을 것이다. 신라에 사신을 보낸 173년에 13살이었고, 247년에 사망했다면 87살에 죽은 것이다. 100살까지 장수하는 이가 있었다고 하니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비미호가 속한 집단은 같은 혈통의 여성 중에서 초경을 막 시작한 여자아이를 왕으로 모시는 집단이다. 남편이 없고, 같은 혈통의 어린 여자를 왕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봐서 단순히 모계사회라기보다는 여성이 강력한 지도력을 갖는(여성의 영적 힘이 강력한) 집단으로 보인다. 1천명의 여성이 철저히 보호하는 것으로 봐서는 단순한 시중이 아니라 남성의 접근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왕이라기보다는 그 집단의 신성한 보물, 신의 使者(사자)라고 봐야 한다. 강력한 신내림, 계시(신탁)를 통해 집단의 나아갈 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비미호를 제사장이라고 보는 것도 그런 이유다.
통치는 비미호의 계시를 전달 받은 남동생이 한 것으로 보인다. “비미호→(남동생)→일대솔(一大率)”로 이어지는 명령체계이지만, 비미호 명령(계시)의 출납은 남동생이므로 실권은 남동생에게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비미호가 사망할 때까지 별다른 기사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비미호’는 강력한 제사장으로 존경과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8세기 중반 신의 계시(신탁)를 빙자하여 권력을 탐하다가 죽임을 당한 사례가 있다.)
비미호 사망 후 266년에 왜에서 사신을 파견했다는 기사는 있지만, 일여가 죽었다는 말이 없으므로 247년 이후 266년까지 약 20년간 일여(壹與)가 倭의 여왕으로, 사마일국(邪馬壹國)의 군주로 지낸 시기다.
그 이후는 아무도 모른다.
‘413년에 왜왕 찬(讚)이 사신을 보내 조공했다.’라는 중국 기록이 등장할 때까지 147년 동안 그 어떤 기록도 없다.
266년부터 413년까지 공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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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라진 일본(倭) 역사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광개토호태왕의 비문이다. 메이지유신 이후에는 한국을 정벌하는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충혈된 눈으로 들여다 봤다. 지금은 일본 역사의 빈자리를 메우는 귀중한 사료로 일본역사학자들이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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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비미호에서 살펴봐야 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1. 비미호 여왕이 지배하던 倭國은 어디까지 인가? 2. 비미호와 사이가 안좋았던 구노국(狗奴國)과 비미궁호(卑彌弓呼)의 정체 3. 비미호가 다스리던 사마일국(邪馬壹國)의 이름과 야마토 4.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와 비미호의 연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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