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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련하지만 82년 세계야구선수권에서 일본을 꺽고 우승했던 그 순간부터 나는 야구팬이 되었고 지금도 가끔씩 사회인야구를 한다.
처음엔 청룡팬이었고 그리고 엘지팬 그 다음에는 두산팬을 거쳐서 현재는 두산이나 한화를 좋아하고 에스케이를 가장 싫어한다.
최근 에스케이가 6연패중이다. 아마 몇년간 에스케이가 힘든 시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올해가 우승을 기아에게 내줬던 2년전보다 더 위기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선발진이 상당히 무너져있고 벌써부터 불펜에 과부하가 걸려 있어서 쉽게 회복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아나 삼성의 경우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고 삼성의 막강불펜과 최근 기아또한 불펜이 안정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에스케이가 이를 뒤집기는 점점 더 힘들어 질 것이다.
내가 에스케이를 싫어하는 이유는 순전히 김성근감독님의 스타일 때문이다. 내가 보기에 김감독님의 철학은 프로정신과 승부에 대한 근성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 또한 자신이 데이타와 겸험을 가지고 적절한 순간과 타이밍에 투수 및 타자교체를 통하여 상당히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문제는 그런 에스케이 야구가 재미없었다. 너무 투수교체가 잦았고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시합에 나오지 못하거나 타순히 변경되는 경우가 많아 그 점이 너무 싫었던 것이다.
물론 팀이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난 재미있는 야구를 하는 것도 프로답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시합에 내보내지 않았다면 몰라도 내보냈다면 최대한 믿어주고 최대한 기회를 주는 야구 난 그런야구를 선호한다.
지난 2008년 어쩌면 독배일 수 있는 국가대표감독을 아무도 맡지 않았다. 대다수가 가장 성적이 좋았던 김성근감독님이 맡기를 바랬지만 감독님은 거절하셨고 두산의 김경문감독님이 국가대표 감독을 맡으셨다.
그리고 너무나 드라마같은 전승 우승으로 우리나라가 우승했다. 지난 1982년의 세계선수권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적어도 야구팬이 나로서는...^^
물론 그전에도 김경문감독님을 좋아했지만 그때의 감동으로 더 열혈팬이 되었다. 그당시 가장 믿었지만 가장 부진했던 선수는 이승엽이었다. 하지만 감독님은 그를 끝까지 4번에 고수하셨고 가장 중요했던 경기였던 준결승에서의 역전 투런홈런, 그리고 결승전에서의 선제 투런홈런을 쳤다.
그리고 그것만이 아니었다.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했던 한기주는 연일 난타를 당했고 두번정도 그랬으면 더이상 기대하지 않으련만 그 뒤에도 두번이나 더 내보내서 난타를 맞았던 것 같다.
그결과 정말 드라마 같던 승리를 일구어냈다. 내가 감독이라도 그렇게는 못하련만...
최근 김경문감독님의 사퇴를 보면서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에스케이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은 물러설 수밖에는...
하지만 난 감독님께서 어느팀이든 다시 맡아서 자신의 색깔로 우승시킬 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본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에 의해 2012-06-03 15:15:08 연예·스포츠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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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