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추앙하는 신이 2명있는데,
바로 체 게바라와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다. 한사람은 죽었고 한사람은 얼마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자국대표팀을 이끌고 대회에 참여하기도했다. 잘 알다시피 우리랑 같은조였고 4대1로 대패했다..
'트래픽' 이라는 영화를 통해 마약이 얼마나 끊기 힘든것인지를 리얼하게 보여주며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한 작가주의 명감독 스티븐 소더버그와, 체 게바라가 환생한것처럼 너무도 닮은 성격파배우 베니치오 델 토로가 힘을 합쳐 만든영화다. 주자본은 스페인, 그리고 미국자본이 약간 투입된것으로 알고있다.
본 작품은 문화보다 역사적 관점으로 보아야 할 영화로 보인다.
피델 카스트로,라울 카스트로 형제, 체 게바라가 주축이되어 일으킨 쿠바혁명이 반세기가 지났다. 배후에서 미국의 지원을받던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쿠바에 공산국가를 건설한 이후 50년에 걸친 미국의 봉쇄를 견디고 있다. 지난 세월은 끊임없는 투쟁의 역사라는 말처럼 영화는 순탄치 않은 내용을 담고있다.
중앙은행 총재로 임명되어 낡은 군복풍의 셔츠를 걸치고, 부시시한 머리로 총재자리에 앉아 제일 먼저 한 일은 자신의 월급부터 줄여나가는 행보였다. 영화에서 '미국인에 대한 증오를 쿠바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게바라의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영화 중간중간 농민을 약탈하는 혁명군 모습을 비추는 반면, 바티스타 정권이 몰락하게 된 이유와 배경을 조금만더 자세히 보여주었다면 게바라 인생을 엿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현시대에 활발히 재평가되고있는 체게바라는 '20세기 가장완벽한 결정체' 로 호평받는 경우가 있다. 정말위대한 영웅이자 혁명가로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체게바라가 전부라고 할수는없다. 그 이후가 더 중요한것같다.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공산당선언도 같은 맥락이다. 마르크스는 그당시 사회현상을 풀 대안으로 자신의 철학적인 생각과 논리적인 생각을 책으로서 발간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것들은 소비에트에 의해 '지배수단'으로 변해버렸다는 점이다. 그것이 냉전을 불러일으켰고. 그 냉전이 우리나라를 분단국가로 나뉘게 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않을수없다. 물론 자유자본의 욕심도 절반의 책임이있을 것이다..
영화 클라이막스이자 게바라 인생의 하이라이트인 UN본관 연설
'This epic before us is going to be written by the hungry Indian masses, the peasants without land, the exploited workers. It is going to be written by the progressive masses, the honest and brilliant intellectuals, who so greatly abound in our suffering Latin American lands. Struggles of masses and ideas. An epic that will be carried forward by our peoples, mistreated and scorned by imperialism; our people, unreckoned with until today, who are now beginning to shake off their slumber. Imperialism considered us a weak and submissive flock, and now it begins to be terrified of that flock, a gigantic flock of 200 million Latin Americans in whom Yankee monopoly capitalism now sees its gravediggers..'
'우리의 이야기는 배고픈 인디안들, 땅이 없는 소작농들, 착취된 일꾼들의 의해서 써내려 질것입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진보주의자들, 정직하고 현명한 지식인들, 고통 받는 라틴아메리카 땅에 있는 이들의 의해 써내려 질것입니다. 사람과 이념의 투쟁. 제국주의에 경멸 당하고 피해 입은 사실은 우리들의 의해 전해질것입니다: 그동안 무시당하고 있었던 나의 사람들은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려 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는 그들를 약하고 그저 명령에 복종하는 무리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 그들은 그 무리로 인해 겁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2억명에 달하는 거대한 라틴아메리칸들 앞에 양키의 독점자본주의는 이제 자신의 무덤을 파줄 사람이나 찾아야 할 것입니다'
이영화 디렉터스컷 1.2부 전부합치면 5시간에 달할정도로 엄청굵은 서사시한권을 읽은 느낌이다. 책을 볼때 한번에 다읽지않고 나눠서 보듯이 천천이 나누어 보아도 내용이 잘끊이지 않는 특이한 영화였던것같다. 체게바라 평전을 읽었다거나 그에대해 관심이 많은 봉팔친구들이 있다면 더 편하게 볼수있다. 별다른 꾸밈없이 체게바라인생 있는그대로 풀어가는 느낌이다.
게바라의 정치적인 삶보다 인간적인 면을 그린 작품을 찾고싶다면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도 나쁘지않을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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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