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영화이기에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던 영화일 것이다. 재주꾼 강우석 감독의 2002년 작품인데... 이 영화의 흥행요인은 무엇보다 악질 형사 '강철중'역을 맡은 배우 '설경구'의 리얼리티한 연기와 수준 높은 조연들에 명품연기... 아울러 불합리하고 뒤틀린 우리 사회를 향한 조롱 섞인... 욕설 거칠고 과감하기까지 한 자극적 욕설에 향연들이 조화롭게? 표현된 영화라는데 잇지 않을까 싶다. 그 농도 짙은 욕설들이... 자못 신선하기까지 했던 영화.
그런데 이상하게도 박봉팔닷컴에 가입하고부터는... 왠지 문득 문득 이 영화가 오버랩 되어진다. 물론 이것은 지극히 나만의 느낌일른지 모르지만 말이다. 그럼 일단 이 영화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
주인공 악질 꼴통형사 강철중(설경구). 그는 형사이지만 그의 삶은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던 남자이다. 청렴하곤 거리가 먼 형사. 뒤로는 은근슬쩍 뇌물도 받는 뻔뻔함을 지녔고 사회생활도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며... 가정적으로도 문제 많은 남자이다.
그의 하루는 욕으로 시작해서 욕으로 끝나는... 불만족스러운 삶의 연속이다. 마치 저잣거리에 홀로 팽 게 쳐진 듯이... 자신은 정녕 원하지 않았던 저렴한? 자신에 영혼을 스스로 부정하며 경멸하듯이 말이다.
어찌 보면 만성적인 욕구불만이지만... 또 다시 보면... 치열한 생존의 악다구니가 뼈속까지 밴 남자이다 그 불안한 영혼으로 위태위태하게 외줄타기 하듯이... 하루하루의 삶만을 불확실하게도 연명해 나가는 남자.
어쩌면 그는 지켜보기에도... 매우 불안하다. 그런 불안함은 현실속에서 우연히 내가 알게된 그 누군가?를 마치 연상하게도 하는... 아주 독특한 개성의 남자이다. 그럼 누구냐 ...그 남자는...
그렇지만... 그의 영혼은 타락되지 않았다. 약자를 향한 따듯한 정도 느낄 줄 안다. 무엇보다 그는... 그 자신의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 분노할 줄 안다. 마주치는 사회적 불합리에 격렬히 저항하며... 열정적이고 집요하게 반응한다. 처절한 자신만의 절규 섞인 분노를... 누구보다도 강하게 세상에 나타내 보일 줄 안다. 그가 세상과 교감하며 맞서는 그런 처절한 몸짓은 때론 애처롭기까지도 하지만... 한편으로... 우리는 그가 부럽다는 느낌을 가지게도 한다.
우리 각자의 영혼이 애초 원했던 바는 아니지만... 이미 생명이 주어진 이상... 어쩔 수 없이 이 대한민국에서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같이 부대끼면서 살아가야만 할 운명이고. 또 탐욕스럽고 강해져만 가는 사회적 불합리 앞에서 영혼이 힘겨워할 떄... 우린 분노하고..아니 그 누구처럼... 격노도 하고 싶지만... 약한 영혼을 짊어진 우리 삶이 너무나도 무겁기만 하기에... 그 분노를 때론 외면하고 그저 내적으로만 숨어들어 가... 값싼 자기 합리화를 하면서 한구석에... 웅크려 있기도 한다 이 세상에 분노하는 법을 어쩌면 우린... 오래전에 잊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영화에서 보여지는 꼴통 남자 '강철중'은 우리의 퇴화되고 잊힌 분노와 저항의 몸짓을 아직까지도 지키고 있기에 그가 가진 인간적인 단점들을 덮어버리고 그의 용기와 절규가 슬며시... 우리 곁으로 다가와 즐겁게 반응하고... 공감을 얻으며... 억압되왔던 카타르시스를 대신 던져주고 있다.
그럼..기억을 되살리기 위하여 인상 깊었던 영화속 한 장면을 다시 보기로 하자.
이 영화에 여러 명장면 중 아마도 이 장면이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일듯한데... 세상 밑바닥에 뒤엉킨 삶들을 살아가다 우연히 서로 부딪치게 되는...
꼴통형사'강철중'과 생양아치'산수'와의 첫 만남. 이 장면은 '설경구'도 명연기이지만 단연코 조연배우 '이문식'의 뛰어난 양아치 연기가 더욱 돋보이는 명장면이라 생각된다. 아마도...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생양아치 연기인듯싶다.
(소리가 작게 편집되었기에 볼륨을 크게...)
위 영상속에 한 장면을 이곳 박봉팔닷컴에서 데자뷔를 겪듯이 종종 체험하곤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단순히 나만에 개인적 느낌이기에...
"어럽쑈...이것 봐... 난 아니거든" 한다면...뭐... 할 말 없다.-,.-
아무튼... 그런 데자뷔는 박봉팔닷컴에서 주로 야심한 밤 으슥한 어느 게시판에서 일어나기도 한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