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의 제이슨 키드가 불혹을 앞두고 드디어 챔피언 반지를 끼게 되었다고 한다. 피닉스에서 앤퍼니 하더웨이와 백코트 2000을 결성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 필자에게는 감회가 남다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올라선 독일병정 노비츠키의 데뷔와 함께 달라스는 서부 컨퍼런스의 강팀이 되었다. 돈 넬슨이라는 명장의 지도와 괴짜 구단주 마크 큐반(맨시티의 만수르 구단주의 원조 겪이다)의 공격적인 투자는 대단한 시너지를 가져왔고, 이후 약체였던 매버릭스팀은 전국구가 되었다. 필자가 미프로농구를 한창 시청하던 2000년대 초반, 그들은 우승권에 근접한 강팀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99-00시즌부터 우승을 스윕해버린 오닐-브라이언트 원투펀치의 레이커스와 미스터 더블더블이라 불리는 팀 던컨의 샌 안토니오에 막혀 번번이 비운을 삼키던 매버릭스. 강호가 즐비한 서부 컨퍼런스에서 플레이오프에서 상위 시드를 거머쥠에도 불구. 번번히 컨퍼런스 결승에서 좌절을 맛보았다. 7피트의 노비츠키가 외곽슛을 난사한다는 비판도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돈 넬슨으로는 우승이 불가하다는 소리도 나왔다. 그리고 필자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미프로농구는 내 관심사에서 점점 멀어졌다.
그러던 달라스가 90년대 최고의 포인트가드인 제이슨 키드의 합류와, 제이슨 테리 등의 조력을 통해 차세대 농구황제라 불리는 르브론 제임스와 유능한 빅 맨 크리스 보쉬, 마이애미의 에이스 드웨인 웨이드가 버틴 마이애미를 꺽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외신으로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달라스의 더 맨 노비츠키는 팀의 리더로써 공격을 이끌었으며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축하할 일이다. 10년을 팀의 더 맨으로 역할했던 노비츠키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필자를 뭉클하게 한 것은 노장 제이슨 키드의 생애 첫 우승반지 소식이었다.
미프로농구 선수들에게 우승 반지란 대단한 영광을 의미한다. 전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에서 뛴다는 것도 대단한데, 30개의 팀이 각축을 벌이는 82경기의 시즌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 또한 엄청난 영광인 것이다. 역대 수 많은 스타들이 등장하고 사라져갔지만, 우승반지를 손에 낀 선수는 몇 되지 않는다. 찰스 바클리같이 당대를 대표하는 선수였지만 우승 반지를 껴보지 못하고 쓸쓸히 은퇴한 선수도 있으며, 심지어 유타의 칼 말론처럼 우승 하나를 위해 20년 가까이 뛰었던 유타 재즈를 떠나 필 잭슨과 오닐-코비의 레이커스를 기웃거리기도 한다. 로버트 호리나 데릭 피셔같은 선수는 베스트 멤버에 끼이진 못하지만, 다섯 손가락이 부족한 우승 반지를 가졌으며 플레이오프의 '더 샷'을 날리는 클러치 히터로 부러움을 한 몸에 받는다.
키드의 우승 소식을 들으니 내 고교시절을 사로잡았던 한 명의 스타가 떠오른다. 바로 '레지 더 레전드' 밀러이다. * 원래는 래리 버드에게 '래리 더 레전드' 버드라 부른다. 하지만 필자 맘대로 밀러에게 영광의 칭호를 하사한다.
인디애나 패이서스에서 데뷔, 은퇴할 때까지 18년을 인디애나에서 뛰어온 슈팅가드이다. 슬램덩크의 슈터 신준섭이 밀러의 롤모델이다. 통산 미프로농구 3점슛 성공 1위에 빛나는 밀러. 그의 타점 높은 점프슛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여지 없이 림으로 꽂히곤 하였다.
밀러는 운동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다. 조던이나 빈스 카터 같은 선수들의 엄청난 운동 능력에 열광을 보내는 팬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는 그러한 신의 축복을 가지진 못했다. 허나 우리나라보다 더 긴 레인지의 3점 에어리어에서,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 장신의 빅 맨들 사이를 요리조리 뛰어다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돌아나와, 받은 패스를 우아하게 솟구쳐올라 부드러운 릴리스로 골인시키는 밀러의 모습은 농구를 좋아하던 나에게 우상이요, 영웅이었다. 열심히 하는 선수는 뭘해도 멋있는 법.
밀러타임이라고 들어봤는가? 90년대 뉴욕 닉스와의 전쟁과도 같았던 플레이오프에서, 밀러는 10초간 8점을 폭발시키는 클러치능력을 보여주며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침몰시켰다. 이후 조던에 버금가는 라스트 슛의 위력이 알려지며, 팬들과 전문가들은 4쿼터 마지막 공격 상황이라면 누구에게 슛을 던지게 하겠는가란 질문에 2점이라면 조던, 3점이라면 밀러라 답하곤 했다.
선수들의 노조 파업으로 50경기의 단축시즌으로 치뤄진 99-00시즌. 전 시즌 마이클 조던의 시카고 불스에게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1경기 차이로 패배했던 밀러의 패이서스는, 조던이 은퇴한 동부지구에서 파죽지세로 닉스를 꺽고 결승에 오른다. 상대는 공룡센터 샤킬 오닐과 제 2의 조던이라 불리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로스앤젤러스 레이커스.
이 시리즈에서 패이서스는 2:4로 눈물을 삼키며 탈락하고 만다. 밀러와 제일린 로즈 쌍포가 80점을 합작하는 괴력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보여주며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그들은, 99-00이후 3시즌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레이커스를 넘지는 못했다. 그리고 밀러의 우승 도전은 이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바로 다음 시즌 180센치의 알렌 아이버슨이 '농구는 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으로 하는 것이다'는 명언을 남기며 레이커스에게 도전했지만 1:4로 역스윕당한 것을 생각해볼 때, 패이서스의 2:4 패배는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다/
밀러는 조던이나 르브론, 코비처럼 괴물같은 스탯을 찍어내는 선수는 아니다. 평균 20점에 3어시스트. 가장 무난하고 밀러다운 스탯을 18년간 찍어온 꾸준한 슈터였다. 호리호리한 체구 덕에 과소평가 받은 감이 있으나 리그에서 가장 끈질긴 수비수 중 하나였으며, 또한 가장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패이서스가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작전을 짜는데 고민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역대 3점 슛 1위이자 조던의 라이벌로 불리며 클러치 슈팅력에서 경이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낸 '밀러티임'의 주인공 레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불타는 승부욕은 전설과도 같은 명장면으로 아직도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다.
어릴 때 소아마비로 걸을 수 없었다던 레지, 불굴의 의지로 건강을 회복하고 꾸준하지만 가장 폭발적인 클러치 슈터로 패이서스를 지켰던 레지. 우승을 위해 팬들과 팀을 버리지 않고 의리를 지켰던 레지.
둠바/예전에 농구 광팬인 선배집에 갓는데
그 선배집에 카림압둘자바하고 월트 챔벌레인 둘이 붙은 경기 동영상이 있드라고.
자바하고 챔벌레인은 나이차가 10년나서 최전성기때 붙었으면 어땟나 하는 아쉬움이
남드라고 키도 비슷하고..한채진 수더분하게 이쁘게 생겻지~~!
키도 그만함 딱 좋치 175쯤인가 되잔아..
난 스포츠도 다방면에 관심많아서. 먼 이야기해도 다 낄수있다는 장점이있지 크크크.
하다못해 싱크로나이즈드나 리듬체조.관심이 너무 많아 이거저거요거그거....병이야.병
조던 때문에 nba를 알게되었는데 어느날 은퇴...그리고 다시복귀 그시절 레지밀러를 알았다. 조던이 잠시 없던시절 우승했음했는데...
조던 다음에 밀러가 가장 돋보였다고나 할까...
그후에는 아이버슨과 카터의 무지막지한 포스트스즌에서의 득점력 싸움...서로 번갈아 50점 가까이 넣고...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