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좋은 커피 마시면서 삶의 질을 찾고 여유 찾을 때가 아니구나. 그것도 좋은 인생일 수 있지만 한 번 사는 삶 설렁설렁 허투루 살 게 아니구나."
올봄, 두 달간 대륙 곳곳을 둘러본 남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나라는 최빈국 볼리비아라고 했다. MBC 측은 '비행기 티켓값 걱정하지 말라'며 남미든 아프리카든 다녀오라고 했다. 3월 말 < 나는 가수다 > 에서 하차한 뒤 김영희 PD는 안데스 산맥에서, 아마존 밀림에서 수천 수만이 바글바글 살아오면서도 여전히 사람의 얼굴을 간직해 온 남미인들을 만나고 왔다.
역사와 문화? 그건 두 번째에요. 남미에서 가장 눈에 들어 온 건 사람들 얼굴이에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것 같은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의 얼굴. 어릴 적 중랑천 천변(川邊)에 살았는데, 그 60년대 내 친구들 얼굴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그의 말투가 진중해진다. 그간 '쌀집아저씨'란 별명으로 또 '공익적 예능'의 선구자이면서 개척자로 불렸던 김영희 PD를 30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만났다. "요즘 내가 무슨 할 말이 있느냐"며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던 그였지만, 막상 만나자 남미 얘기부터 꺼낸다(그는 그 두 달간의 기록을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기도 하다). 그 시간 동안 '공익성'은 물론이요, '예능'이 지녀야 할 재미에 대해 또 다른 정리가 된 듯 보였다. 무엇보다 '계층'과 '세대'에 대한 고민이 감지됐다. 대한민국 대표 '예능' PD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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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이런 거 있잖아요? 반대로 저는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시청자나 일반인들이, 오디션이나 서바이벌에 반감을 가지는 이유는 사실 힘없는 사람들을 데리고 경쟁을 시킨다는데 내재해 있거든요. 반대로 의사나 교수 같은 전문직들을 경쟁시킨다고 생각해 봐요. 왜 이 사람들만 치열하게 울리고 경쟁을 시켜야 하나.
그런 점에서 < 나는 가수다 > 에 출연한 가수들은 사실 서바이벌을 안 해도 되는 사람들이에요. 이미 타이틀을 얻었고, 자기 팬들도 있고, 가진 자들의 그룹에 속한 가수들이잖아요. < 나는 가수다 > 는 그런 차별화로부터 시작했던 거죠."
40, 50대 사회의 주역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
시각장애인, 빈민층에 시혜를 베풀었던 < 러브하우스 > 나 < 눈을 떠요 > 같이 자신이 히트시킨 작품들은 지금 돌아보면 '촌스럽기'도 하단다. 김영희 PD는 공익적인 걸 강조하더라도, 또 아이템은 똑같더라도 이 시대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방법론을 분명히 했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