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 조그만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들어 오더군. 줄무늬 고양이 였어. 회색 줄무늬 고양이 상당히 덩치도 있는 놈이더군.
내가 자리했던 곳은 이층의 한 구석탱이 자리였는데, 고양이가 쓰윽 하고 카페의 한가운데로 이동하더니 들어 눕더라. 발라당. 손님들 중 몇은 놀라기도 했지만, 귀여워들 하는 분위기 였는데,
일층에서 종업원이 득달같이 달려왔지. 그런데 그곳에서 키우는 녀석이 아니라고 하더군. 가끔 놀러오는 녀석인데 날이 추우니까. 바닥이 따뜻한 곳에 대자로 눕는 것 같다고 하며 놀란 한 여자 손님때문에 일층으로 다시 데리고 갔어.
쓸때 없는 상념에 빠져 글을 열심히 계속 쓰는 동안에도 가끔 올라와서 사람들 주위를 멤돌다가 발라당 대자로 몸을 뒤집는 거야. 그때마다 종업원이 올라오고 다시 데려가길 몇 차례 하다가. 잠시 담배를 피우러 일층으로 내려 가는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녀석이 보이더군. 아는 체를 했지. 낯선 손길에도 녀석은 머리를 손에 비비더군. 한마디를 했지.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