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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들은 밖에 나갔고, 옆지기는 오늘 머이가 바쁘네...
하여 마음먹고 영화하나 봤다... 그 옛날의 타이타닉.
1997년에 개봉되었으니, 대략 15년 전쯤 상영된건데...당근 그때 봤었지...
15년 전이면 내나이가 얼마여?? 오매 한창 펄펄했을 때네...
근디 몸만 펄펄하면 뭐하나... 세상 물정을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니...
주연배우는 레너드 디카프리오(잭 도슨), 케이트 윈즐렛(로즈)...
그리고 감독은 제임스 케머런... 러닝타임 무려 3시간 15분...
대략의 스토리는, 1912년 영국(?)에서 미국으로 대서양을 횡단하는 대형크루즈 타이타닉호가 침몰하는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배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건데... 이걸 팩션이라 부르면 될라나...
다시 보는 영화인 만큼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되는 많은 장면들이 눈에 띠었다.
별로 희망이 없는 두 젊은이(잭과 친구)가 간신히 그 배를 타고서... 배의 맨 앞쪽에 서서 '나는 왕이다' 라고 외치며 미국에 가서 큰 성공을 할 것을 다짐한다. 그 젊은 기개가 참 보기 좋더라... 나는 그 나이때 쫄아서 살았는데...
만난지 며칠밖에 안되는 두 남녀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려야 하니...
중간중간 작위적인 장면들이 더러 있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남들이 보기에는 미래가 보장된, 잘 나가는 사업가의 약혼녀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로즈의 심리도 설득력있게 그렸다.
예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소위 상류사회의 가식과 위선은 사람을 충분히 질리게 한다.
침몰하는 배위에서의 그 아비규환속에서 못난 짓을 하는 사람들 당연히 많지...
그래도 그들마저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 준다... 그래서 보기에 참 편했다. 침몰하는 순간에 구명보트를 타는데... 일등석과 아닌 사람들을 차별을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어린애와 여자 우선의 룰을 지키더라...
각자마다의 살려는 그 아둥바둥이 인간성의 상실이라기보다는... 어떤 순간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고귀한 투쟁으로까지 느껴졌다...
최후의 순간... 어린애를 안고서 '금방 끝날 거야' 하면서 아이를 꼭 끌어안는 어떤 엄마...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아랫사람의 말에 '필요없다'며 브랜디 생각이 난다는 위엄있는 신사... 구명보트를 서로 타려 싸울때 그들에게 권총을 쏘고서 그 죄책감으로 곧이어 자기의 머리를 쏘는 보안요원 ... 죽음의 순간까지 바이얼린 등을 연주하며 사람들의 동요를 막고 예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4명의 악사... 배와 최후를 함께하는 선장... 참 감동적이었다...
영화가 끝날 즈음... 잭은 죽고 로즈는 구조되었다...
구조요원이 로즈에게 이름을 묻는다.
당신의 이름은?......... '도슨... 로즈 도슨'(물론 둘은 사랑을 나누었다.) 흐미~~
오래되지도 않은 단 며칠의 사랑... 거기에 목숨을 거는게 맞는건가???
나는 그것이 정답이라고 믿는다... (물론 상대와의 믿음이 확고할 때)
두 배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 주연을 했어도 영화는 성공했으리라...
그럼에도 레너드와 케이트의 빛나는 연기는 참으로 볼 만 했다...
영화의 대표사진이라면 짤방의 장면쯤 될거 같은데...
진짜 그 장면 좋더라... 저 장면직후 둘이 키스를 나누는데...
불안해서 죽는줄 알았네... 저거 앞자리 중에서도 몇계단 올라간거거든...
내려나 와서 하든지 하지 말이아...ㅋㅋ
케이트 윈즐렛... 너무 좋아... 근디 허리가 쪼매 굵기는 하더만...ㅋ
뱀발) 나는 몇년전부터 역사 공부를 했는데... 진짜 좋더라...
요새 좋은 책들 많거든... 사진 많이 들어간 게 좀 비싸도 나는 좋더라...
옛날에 학교때 처럼 '태정태세...' 하듯이 외웠어...
그랬더니... 지금은 역사의 흐름이 좀 보여...
까막눈이 글 배웠을 때의 느낌이 이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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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