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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한승원의 작품을 극단까치놀에서 만든 아버지라는 연극을 보았다. 연극은 별로 자주 안 보고 뻔한 스토리일 것 같아 조금 망설이다 보러 갔다.
일제시대 친일파가 광복이 되니 다시 권력을 잡아 경찰이 되고, 6.25 전쟁 중에 친일파 지주가 죽고, 마을 사람 대부분이 얼결에 산으로 도망가고 빨갱이 가족이 된 김오근의 가족은 재산을 몰수당하고, 모두 처형당할 위기에 놓였으나 할아버지가 가족의 씨앗 하나는 남겨달라고 눈물로 처절하게 호소를 하여 홀로 살아남았다.
할아버지는 유언으로 할 수 있는 한 자식을 많이 만들어 가문을 일으켜 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하늘에서라도 자손들은 돌보겠다는 약속을 한다.
김오근은 열한명의 자식을 낳고 장남 하나만은 다른 가족을 희생시켜서라도 판검사를 만들어 세상에 원수를 갚으려한다. 장남은 서울 법대에 들어가 가족의 희망대로 사법고시를 보았으나 계속 실패하면서 아버지와는 연락을 끊고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 미술을 그리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결혼도 하였다. 아버지는 어찌 알게 된 아들을 산골로 찾아가 다시 사법고시를 보라고 눈물로 호소하나, 아들은 어차피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빨갱이 가족이라 임용될 수도 없다고 하니 아버지는 그의 인생의 보람과 의욕을 완전히 잃고 낙담한다.
세월이 흘러 칠순을 맞이한 아버지가 곤궁한 살림살이와 장남만의 기대로 내팽개쳤던 10명의 자식들이 잡초처럼 음식점 주인, 공무원, 가수, 회사원 등등으로 뿌듯하게 자라나 나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그의 아내의 수고를 치하한다. 장남은 미술가로 성공하고 그의 자식이 변호사가 되었다. 현재는 연좌제가 없어져 가능하였다.
어머니는 자식을 엄하게 기르고 아랫목에 아버지의 자리를 마련해두어 자식들이 조금이라도 잘못 올라가든지 하면 매를 들어 아버지의 존재감을 가르쳤다. 오늘을 있게 만든 힘은 어머니의 힘과 지혜가 아닌가 싶다.
이 작품 속에서 김오현이라는 한 서민의 과거와 현재의 인생역정을 보여주며 현대사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생각케한다. 현재도 좌파,빨갱이 하면서 색칠하는 사람들이 있어 과연 역사는 얼마나 나아지고 있나 생각이들었다.
아버지의 존재를 가르치면서 존중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현대시대에 작아져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생각하며 나 자신부터 약간 반성을 하였다.
갑자기 아버지가 그리워졌다.
잘 생기시고 자상하셨던 아버지가 많이 그리워 추억 속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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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