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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둑들]이 천만 관객 카운터에 들어갔다.
현재 누적관객수 947만 8천명을 기록 중인 도둑들은 이번 주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게 된다. 지난달 24일 레드까펫 행사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천만 번째 관객을 등에 업고 영화를 보겠다”는 공약을 내건 김수현의 허리가 이번 주에 부러질 예정인 것이다. 몽따지와 골격 보니, 52kg 넘는 분들 김수현의 팬이라면 극장 방문을 삼가는 것이 오빠를 보존하는 길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올림픽을 마치고 귀향한 선수단이 단체 관람을 예고하고 있는 바, 우리가 그것을 외면하는 사이 허리 부상을 넘어서는 극단적 변괴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배급사 쇼박스 측은 “좀 쉬운 공약을 했으면 좋았는데, 본인이 그날 기분이 좋아 이렇게 되고 말았으니..”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그러나 “기분 좋은 일이고, 공약은 지키라고 있는 것인만큼 지키게 될 것이다. 다만 누가 실제로 천만 번째 관객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현재 어떤 방식으로 ‘뉘’에게 공약을 지킬 지, 긴밀히 상의 중이다”고 전했다.
도둑들은 한국 영화로는 여섯 번째 천만 관객 동원 영화가 된다. 해운대 이후 3년만이다. 그러나 기존의 천만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지진 해일의 ‘해운대’, 환경, 반미 문제를 말한 ‘괴물’, 북파공작원을 다룬 ‘실미도’, 권력을 풍자한 ‘왕의 남자’와 달리 도둑들은 오로지 영화적 재미로만 관객을 불러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론가들은 말했다. 또한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붙어서 완승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평가받고 있다.
천만 관객의 일등공신으로 영화계는 최동훈 감독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최동훈 영화는 범죄의 재구성(212만), 타짜(568만), 전우치(613만)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늘 흥행에 완판을 이루면서도 최동훈은 자신의 영화가 B급 영화고 범죄물이라 취향이 갈릴 수 있는데 천만이라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의 거 받아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감독에 대한 관객의 신뢰가 수년간에 걸쳐 쌓인 덕일 것이다. 범죄의 재구성인가? 하튼 뭘로 감독상 받는 자리에서 수상소감으로 “집에서 쓸 데 없는 짓 한다고 사람 대접 못받는데 아부지한테 그런 거 아니라고 인정 쫌 받고싶다”고 하는 거 본 기억 있다. 어때. 아부지 요즘은 아들 대접 해주시나? 돈으로 밀어부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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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