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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다르게 불어 오니 마음이 싱숭생숭 해졌는데 때마침 MP3에서 록싯의 'Listen to your heart'가 울려 나온다. 한 때 록싯의 마리 프리드릭슨이 세상에서 젤 섹시한 보이스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난 김에 구장로 섹쉬 보이스 어워드를 뽑아 보았다. 외모, 인기, 그 밖에 뭐든 객관적 자료는 다 무시했다. 그냥 내 귀에 아삼삼히 들리는 보이스 우선으로 꼴리는 대로 뽑은 것이니 다르게 생각하면 가볍게 비추하면 된다.
< 여자부문 (순위는 없는 걸로) >
1. 마리 프리드릭슨 (Roxette)
팔할이 쓰는 말로 '쁘르르' 기운이 최고다. 내 취향인건지, 난 이상하게 그녀 목소리를 들으면 깊은 눈매에 치렁치렁한 짙은 머리결을 가진 남미계의 여자가 생각난다. 풍성한 가슴에 잘록한 허리를 가진 마르지 않은 여자, 때묻지 않아서 눈빛에 아직 순수함이 남아 있는 그런...흠.흠. 어쨌든 흰색에 가까운 금발에 백짓장 피부를 가진 북유럽여자라니 환상은 멀어지지만 목소리는 귓가에 남는다.
Listen to your Heart
2. 마르케타 이글로바 (Marketa Irglova)
객관적으로 그녀의 목소리를 섹시하다고 하긴 좀 그렇다. 오히려 맑고 깨끗한 소녀같은 목소리 쪽일거다. 내게도 그녀의 목소리가 섹시하게 들리는 노래는 아래 한 곡 뿐이다. 이 노래는 영화 'Once' 중 자신의 아파트를 나선 그녀가 좁다란 동네 골목길을 돌고 돌아 어딘가로 바쁘게 향하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그녀의 그리움과 혼란스러움이 가슴에 꽂혔더랬다. 츄리닝 입고 밤길을 걷는 그닥 이쁘지 않은 여주인공이 화~악 이뻐보이던 순간이다. 그녀는 굉장히 슬펐고 섹시했다.
If you want me
3. 아델 (Adele)
그녀의 목소리가 섹시한 데에는 그녀의 독특한 영국식 발음이 한 몫을 한다. 자칫 딱딱하게 들리는 발음을 교묘한 꺾기 창법으로 부르는 그녀. 뽕짝에 익숙한 귀라 그런가? 세련된 그녀의 꺾이는 목소리가 숨을 참게 한다. 제일 나중에 떠 올라선지 별로 할 말이 없다.
Chasing pavements
< 남자부문 (원래 계획에 없었는데 하다 보니 공평히 남녀 각각 셋 골랐다) >
1.스팅 (본명이 Gordon Matthew Sumner라네. 첨 알았는데 참 안 어울리는 이름이다)
목소리뿐만 아니라 외모, 행보, 또 실제 성생활도 안 섹시하다면 억울한 남자 아닐까 싶다. 언젠가 가십기사에서 8시간인지 18시간인지 쉬지 않고 연속 둥가둥가 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이런 사람이 전직 초등학교 교사였다니... 이직 하길 잘했다. 남 다른 포스다.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
2. 팔코 (Falco, 본명은 Johann (Hans) Holzel)
카리스마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한 오스트리아 출신 가수. 아래 소개한 Jeanny 도입부 나레이션은 감히 아트라고 부르고 싶다. 드라큐라같은 섹시함 이랄까. 가만히 듣다 보면 이런것들이 생각 난다. 검붉은 피, 여인의 하얀 목덜미, 목덜미를 무는 하이얀 야수의 이빨...누가 감히 거역하리오. 그대는 무섭게 섹시하오.
Jeanny
3.프린스
마지막 주자라서 였는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되었다. 마지막 한 자리 짱짱한 얼굴들을 떠올려 보았지만 섹시함을 느꼈다 하기에는 조금씩 부족했는데 섬광같이 지나갔다. 요녀석 할려구 했더니 58년 개띠시네. 어쨌든 이 아자씨 얼굴. 날카롭고 선명한 목소리에 가끔 솜털이 서는 것도 같구. 외모는 마법사같지만 심장을 뚫는 뭔가가 그의 목소리에 있다.
Purpl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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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