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의 순간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정치방의 어떤 기사 댓글에서 BBK 관련 두 대통령의 대군들 밀약 이야기, 노무현의 죽음등에 관한 댓글을 보면서 로얄 어페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를 보면서는 잘 몰랐는데, 한 참 지난후 다시 한번 생각 해 보았다. 그때 뭔가 생각 할 꺼리들이 얼핏 스친다. 바로 그 순간, 뭐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고 그냥 일상의 반복된 생활로 돌아가버릴 수도 있지만, 갑자기 내게 떠올랐던 생각의 단초들이 허지부지 사라져 버리게 되더라. 이제는 될 수 있으면 스치고 지나 갈 그것들을 최대한 한 번 붙잡아서 생각해 본다. 이것도 그 중의 하나)
로얄 어페어 (<--링크 연결됨)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별로 관심 없는 유럽나라 왕실 불륜을 다룬 영화.
그러면서도 국민들을 위해 개혁정치를 편 이야기다. 그런데 개혁주도 세력들을 몰아내 기득권들인 귀족들이 다시 정권을 잡기 시작한다. 그 결과 개혁이전으로 후퇴 함으로써 그 시대의 이웃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은 나라가 되어 버린다. 시간이 지난 먼 훗날에 가서야 그 때의 개혁정책을 다시 펼치게 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였다. 실제로는 어쨌는지 모르지만 영화상의 개혁주도 인물인 주인공은 카리스마도 있고 참 멋졌다.
그 당시로서는 자유로운 사상을 지닌 궁정주치의가 중요 인물이다. 그는 자기 주머니만 챙기는 귀족들에게 제대로 대우 못 받는 일반 서민들을 위해 여러가지 개혁정책을 펴게 된다. 왕은 편집증 증세가 있기에 제대로 왕노릇 못하는 사람이다. 주인공이 펼치는 국민들을 위한 개혁정책은 왕비가 추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는 정책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궁정 주치의인 주인공은 왕비와 함께 개혁을 주도하는 핵심 인물이 된다.
반 개혁파 입장 즉 자신들이 챙길 수 있는 이익을 더 이상 챙길 수 없게 된 부패한 기득권 세력들은 가만히 있었을까? 개혁으로 떨거지가 되어버린 귀족세력들은 개혁의 주체세력이 된 신하가 왕비와 불륜을 행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마침내는 그것을 추악한 소문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알려지게 만들고 조롱거리로 만들어 놓는다. 어느 정도냐 하면 그 시대로선 획기적으로 사상과 언론의 자유를 추진 했던 개혁세력들이 다시 언론을 감시하고 폐쇄적인 정책을 펼쳐야 고민 할 정도로까지 고의적인 소문은 무성하고 심하였다. 여기에는 일반 대중들의 군중심리 또한 크게 한 몫을 한다. 이런 군중심리를 이용한 귀족들은 한 술 더 떠서 궁정주치의인 주인공이 왕을 죽이려고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 결국 왕비는 추방시키고 주인공은 감옥에서 사형장으로 가게 된다. 군중들을 향해 사형장에서 '난 당신들 편이야'를 말하고 싶었던 그 주인공.(내면적인 연기가 괜찮았음) 유럽 어떤 나라 보다도 혁신적으로 개혁정책들을 추진하다가 사형까지 당하게 된다. 군중들을 향해 나는 당신들 편이야를 외치며.
시대와 공간과 상황은 다르지만, 대통령 재임시절 동안 원칙과 무시하고 반성없이 부당한 특권을 누리던 기득권에 끊임없이 맞섰던 정부의 수장이었던 그 사람. 정권 재창출에 실패 하고 퇴임한 후에 재임시절 보다 오히려 국민들의 인기와 지지를 더 많이 받게 된 그 사람. 현 대통령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그 사람이 전직 대통령으로 불끈 주먹을 쥐면서까지 검찰에 출두할 수 밖에 없었고 급기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하면서 사자봉에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날려 버렸던 그 사람.
그 두 사람은 정치인으로서 부패한 기득권들 보다는 국민들을 위해서 정치를 했고 나름 최선을 다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기득권들에게 정권을 빼앗긴 후에는 그 세력들에 의해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공통점이 하나 더 있네. 국민들을 향해 부패 기득권들이 펼친 왜곡된 언론공작.<--이것도 아주 중요했음.
'난 당신들 편이야'를 외쳤던 그 사람은 다시 부패와 비민주적인 정책들로 후퇴하려는 줄도 모르고 귀족들이 조종하는 대로 끌려가는 군중들을 보면서 안타까워했을까? 더구나 국민들을 위해 개혁정책을 편 자신의 진심을 몰라 주고 자신을 조롱하거나 왕위를 빼앗으려고까지 한 반역자로 오해 하는 군중들이 원망스럽고 억울했을까?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유서를 남기고 자살(정치적 공격으로 자살로 몰고 간 타살)한 그 사람은 자신의 죽음으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원망하고 분노할까봐 오히려 자신의 죽음을 애도할 사람들을 위로했을까?
이 두 사람을 생각 하니 참 가슴이 아프다.
이 두 사람은 자신들이 한 일들을 후회 했을까?
죽음의 순간을 어떻게 맞이 했을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고, 유혹에 약한 것이 인간이니 당사자든 당사자 주위 사람이든 흠 없이 완전한 인간이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자의든 타의든 크고 작은 약점들이 있고 만약 없다면 권력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는 상대는 의도적으로 함정을 파놓고 그 구덩이속에 빠지도록 만들어 버릴 것이다. 어떤 집단이나 조직들속에서 보편적으로 아니면 상대적으로 '선'을 추구하는 행위를 함에 있어 어떤 약점들이 뭔가 걸림돌이나 장애물이 되어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거나 인정 받지 못 하게 될 때 참 안타깝다. 이것이 꼭 저 두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감정이입을 너무 잘 하는 편인지 아니면 너무 비약한 것인지 모르지만, 한 십년전에 비슷한 경험을 하고 조직의 쓴맛을 본 나로서는 저 두사람이 바로 나처럼 여겨지기도 해서 더욱 더 안타깝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미련 없이 하고 싶은 일, 옳다고 여겨지는 일을 했다고 생각하기에 그 공과는 역사가 평가해 주고 사람들이 인정해 준다고 위안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8대 대통령 취임식장에 전직 대통령으로 그 사람이 없다는 것이 참 허전했다,
이 세상 소풍 끝낸 당신
저 세상에서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죠.
쌀쌀한 날씨지만 햇볕은 따사롭고 물소리 졸졸거리고 새들이 노래하기 시작하고 성질 급한 놈들은 벌써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계신 그곳은 어떤 가요?
p.s. 성질 급한 놈들 한번 감상해 보시겠어요^^
복수초를 보면 당신이 떠 오를때도 있습니다.
▶참고기사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