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봄, 대만에서 한 달 동안 입법원(한국 국회)이 점거 됐어. 학생들이 점거한 거지. 중국 대륙과의 서비스무역협정(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대규모 FTA)에 반대하는 시위. 어쨌든 국회를 점거했으니 당장 강제해산 되겠지? 그런데 일이 꼬였어. 꽤 큰 규모의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지지를 보내면서 점거는 한 달 정도 이어졌고, 대만은 난리가 났었지. 이게, 태양화, 즉 해바라기 운동. 2. 나는 그때 마침 매우 우연히 대만에 있었고, 심심해서 그 시위 현장에 자주 놀러 갔었어. 한 달 간 이어진 시위의 주요 변곡점엔 빠짐 없이 자리했지. 그리고 덜 심심하려고 이런저런 사람 만나서 얘기도 듣고 그랬어. 3. 그런데 왜 송고 예고란 이상한 짓을 하느냐면, 이 사건은 이미 1년도 넘게 지났잖아. 시의성이 떨어지는 거지. 그래서 이 기사의 목적은 1)단정하고 정갈한 사건 전달이 아니라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것 2)그리고 이 경험과 일전 경험을 좀 정리해서 현장취재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 돼. 1)은 정치방이고 2)는 기자캠프니까, 합쳐서 송고예고란 형식으로 남기는 것. 4. 정치방에선 대략 5-7개 본글을 적을 예정. 1-3개는 사건에 관련된 건조한 내용 정리, 2-5개는 현장 분위기 관련 기사. 이런 식으로. 사진은 전부 내가 찍은 거라 저작권은 맘대로. 5. 기자캠프에선 좀 많이 적을까 해. 짧게 많이. '생업인의 취재기사 만들기'에 대한 단상을 짧게 짧게 20개에서 그 이상? 뭐 잡담 식인데, 기자캠프는 그런 거 하는 곳이니까 상관 없겠지. 기사 내용은 탄탄하지 못하지만, 현장감은 괜찮을 거야. 당시 현장에서 세계 유수 언론인들은 숱하게 만났는데 한국 현지 특파원은 못 봤거든. 가령 학생들이 입법원을 넘어 행정원(정부청사)을 점거하고, 차마 그건 묵과하지 못한 정부가 물대포차를 동원하기 직전, 야당의 주요 거물들이 다 등장했던 그 시점과 그 장소에서도. 그럼. 파란색 옷은 대만의 독립운동/반독재 명문가 3대인 魏揚(웨이양)이란 친구고, 그 맞은편은 대만 제1야당 민진당의 4대 천왕이야. 저기 여자 정치인은 현재 차기 대만 총통으로 유력한 차이잉원이란 사람이고.
행정원을 둘러싼 경찰들.
행정원 뒤편, 경찰들이 학생들을 무력진압하는 순간이야.
* 이 글은 기자캠프/정치방 모두에 하나씩 걸어 두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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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