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짱 2주기를 맞아 봉하마을 연지에서 열리는 뽕팔닷컴의 공식적인 친목질에 늦지 않을려고 일찍감치 자리를 잡고 앉았다. 코 끝을 감고 돌아서는 생태연못의 바람은 당신의 향기를 묻히고는 고개를 떨구고 금새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길가에는 노오란 꽃창포 세송이가 뽕쟁이들을 마중하고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목걸이 명찰에 '가는닉'이라고 적힌 사내가 길가로 들어서며 꽃들과 인사를 나눈다 "참 이쁘게 피었네, 많은 사람들이 너의 이쁜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라며 인사를 나누고는 정자쪽으로 가볍게 걸어갔다
곧 따라오던 사내의 명찰에는 '굴은닉'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도 꽃들을 발견한다 "이런~ 웬 뽕들이야"라며 감탄을 하며 주위를 둘러 보고는 황급히 한송이의 꽃창포를 송두리채 퍼내고는 "뽕잡았다"를 연신 중얼거리며 정자쪽으로 횡하니 사라져 갔다.
이어 들어서는 산발을 한 사내의 명찰에는 '뽕회장'이라는 직함 석자가 선명히 박혀있었다. 꽃을 발견한 뽕회장은 " 으흫흐흐..졸라 이쁘네, 내 너거들을 이런 곳에 버려둘수는 없지"라며 남은 두송이 꽃창포의 목을 꺽어서는 사내의 기름진 양쪽 귀에 꽂고는 "저 푸른 초원우에~ 기림같은 집을 짓고~"를 흥얼거리며 정자쪽으로 사라져갔다
이를 바라보며 이를 갈고 있던 내는 "저런 캐존만난색퀵가 감히 노짱의 꽃을 꺽어"라며 그 사내를 향해 쫒아갔다 순간,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는데.... 아~ 꿈이었구나......
하여간, 현재 논의 되고 있는 통합과 연대의 방법들이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꺽는 행위가 아니라, 온전히 서로를 바라보며 방법을 찾는 행위였으면 좋겠다. 아울러, 통합과 연대가 아무리 힘들어도 뽕회장 처럼 함부러 꺽지는 말자.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