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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논술시험을 10여일 앞두고 있는 수험생입니다. 수능 끝나고 지금까지 틈틈이 기자님들이 쓰신 글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깨우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한다면 다른 세상을 보고 있다고나 할까요. 우연히 접한 이 ‘박봉팔닷컴’이 제 인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거라는 생각에 흥미와 두려움을 함께 느낍니다.
제가 기자님들의 글을 읽고 가장 감탄한 것은 글을 쓰는 능력입니다. 제 처지가 논술시험을 코앞에 두고 있는데 글도 못 쓰고 논술에 대한 훈련도 되어 있지 않아서 더욱 그렇습니다. 하여 조언을 구합니다. 10여일 이라는 주어진 시간에 글 쓰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면(이라고 쓰고 있어야 합니다로 읽습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저는 첫 문장을 쓰는 데 너무 많은 고민을 합니다. 물론 단기간에 논술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만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글을 올려 봅니다. 참고할 만한 책도 좋습니다. 논술을 대하는 자세도 좋습니다. 그 어떤 조언도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저의 첫 글이 상큼한 인사글이 아니라 이런 허접한 부탁의 글이라 쫌 창피합니다만 기자님들의 친절한 마음을 믿고 한 번 올려 봅니다. 특히 박회장님, 냉이아빠님(아차 냉대표님), 밀혼님 - 이렇게 닉이 들어가면 캠프방 맞지요? - 좋은 얘기 많이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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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제가 지원하는 대학의 작년 기출문제입니다.
【제시문 1】
양소유가 여자 도사(道士)로 변장하고는 마침내 정경패 앞에 앉았다.
정경패의 시녀가 양소유 앞에 상을 갖다놓았고 금향로에 향을 피웠다. 양소유가 자세를 고쳐 앉아 거문고를 안고 <예상우의곡>*을 연주했다.
정경패가 말했다.
“참 아름답군요. 이 곡은 우리 당나라 현종 시절의 태평한 기상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누구나 이 곡을 연주하지만 이처럼 훌륭한 솜씨는 보지 못했어요. 그러나 이 곡이 끝내 안녹산의 난을 불렀으니 더 듣고 싶지 않아요. 다른 곡을 들려주세요.”
양소유가 또 한 곡을 타니, 정경패가 말했다.
“이 곡은 즐거움과 슬픔이 지나치게 심하니 수나라에 나라를 빼앗긴 진후주(陳後主)의 <옥수후정화>*이군요. 이는 나라를 망하게 한 소리니 높혀 보기 어려워요. 다른 곡을 연주해주세요.”
<후략>
김만중, ｢구운몽｣
【제시문 2】
서상수 공(公)께서는 음악을 잘 알고 손님을 좋아했다. 손님이 오면 술을 내어오라고 하고 거문고와 피리를 연주하며 술자리를 도왔다. 나도 공을 따라 놀았는데, 하루는 공께 가서 해금을 연주하며 벌레와 새의 소리를 흉내 내었다. 그런데 공께서 놀라며 말했다.
“좁쌀이나 한 그릇 주어라. 이건 비렁뱅이의 깡깡이니라.”
내가 영문을 몰라 물었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딱하군. 자네는 통 음악을 몰라. 우리 나라에는 두 갈래의 음악이 있어. 하나는 아악(雅樂)이고 하나는 속악(俗樂)이지. 아악이란 오랜 옛날의 음악이고 속악이란 그 다음 시대에 만들어진 음악이지. 사직이나 문묘에서 제사 올릴 때는 아악을 쓰고, 종묘에 참배할 때는 속악을 가려서 쓰지. 이것들이 장악원에서 정식으로 가르치는 음악일세.
<후략>
유득공, ｢유우춘전｣
【논 제】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가? (1600±100자)
※ 단, 제시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음악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포함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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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사실 신문기사도 그래. 첫문장엔 그냥 요지, 주장이야.
거의 일반적인 모든 신문기사는 두괄식이야.
연하하가 든 예문을 예로 해볼까?
예문 1을 보면 음악을 정치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예문 2를 보면 음악을 장난으로 하면 안되고 뭔가 수준이 있어야 한다는 식이지.
즉 여기서 연하하의 주장을 펼치는 거야. 연하하의 음악에 대한 생각이 뭔지.
논술 시험이니까 오히려 주장을 펼치기가 더 쉬워.
연하하의 주장은 위에 예문1, 예문2와
1. 반대되는 주장 아니면
2. 절충하는 주장 아니면
3. 동조하는 주장을 펼치면 되는 거지.
주로 논술엔 예문에 반대를 하면서 결론엔 적절하게 절충을 하면 점수가 잘 나오겠지.
사실 이것도 <변증법>과 관련있는 건데.. 새로운 것 중의 하나가 절충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