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느라 아침부터 졸라 쌩쇼를 하고, 현역 국회의원 한명없는 참여당의 설움을 직접 겪었다.)
오늘 내가 국회에 도착한 것은 아침 8시. 어제 말했듯이 8시10분에서 30분 사이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회에서 1신을 날리기 위해 서둘렀다.
그런데 기자도 아니고, 원내 국회의원이 아닌 정당관계자는 들어갈 수가 없는거다. 참여당의 설움을 몸으로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일단 업무가 정식으로 시작하는 8시45분까지 옆에 쇼파에서 기다리면서 1신을 날리고 시간이 되어 다시 짐을 잽싸게 챙겨서 안내 데스크로 갔다.
그런데 달라진건 없었다. 김해을 후보단일화를 주절주절 설명하고, 야4당 대표 기자회견 설명하고, 참여당 관계자라고 강조하고 했지만 안된다. 그쪽도 답답한지 민주당 쪽 소개받아서 들어가라고 한다. 그래서 더연 사무처장한테 전화했는데 안받는다
"아..시바. 민주당 애들이랑 친분관계 좀 쌓아놓을걸" 궁시렁거리다가 계속 졸랐다. 안내하는 분이 내 주민증을 받아서 출입기록을 찾아보니 내가 과거에 기자로 국회에 들락거린 기록이 나왔던 모양이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보내고 9시10분쯤 기자회견장으로 부리나케 뛰어들어가보니 이미 끝난 모양이다. 백승헌 변호사가 기자회견장 바깥에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열라 적는다.
솔직히 질문들이 허접하다. 기본정보는 미리 공부하고 와서 취재를 해야지. 너무도 뻔한 걸 질문이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내가 질문을 던졌다.
"이번 야권연대가 3+1(강원, 분당을, 김해을 + 전남 순천)이라고 하는데, 그러면 순천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 단일후보가 안되는 겁니까?"
백변호사는 "잘 될 겁니다"라고 퉁친다.
내일 야4당 대표들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명확해지겠지만, 지금 순천은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다. 참여당과 민주노동당의 단일후보일 뿐이다. 민주당은 빠져 있는 상태다. 내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이걸 명확하게 하는지는 정말 중요한 거다. 잘못하면 민노당이 바보 등신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물론 시민단체에서 중재를 하겠지만...
어제 박지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순용 후보 사무실을 찾아가 격려했다고 한다. 조순용은 반드시 당선해서 다시 복당하겠다고 말했단다.
열라 돌팔매 맞아가면서 내년 총선까지를 내다본, 야권 전체가 합의할 수 있는 단일화 과정의 룰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했던 유시민과 참여당, 순천에서 거저 주워먹을줄만 알고 단일화 협상의 파행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정희와 민노당. 나는 이정희의 정치력에 심각한 회의를 하게 됐다. 이건 따로 쓸 예정이다. 순진하거나 멍청하거나 자기 꾀에 스스로 빠지거나, 잔머리거나....민노당은 나쁜 정치를 하고 있다.
- 끝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1-09-27 04:10:39 바보정치에서 이동 됨]
(!!! 이봉수후보 오늘 개인적으로라도 축하기자회견 꼭 하시기바랍니다.
내일 단체로 회견열면 백프로 뭍히게 되있습니다. 참여당이 민주당을 경기도 지사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이겼다는걸 알려주십쇼!!! 이번엔 민노당까지 껴있어서 엄청나게 힘든승부였을텐데,
정말 본선승리보다 의미있는 수확입니다.!!!)
이건 민노당 이정희 대표의 정치력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야권 단일화 관련 동일한 문제에 대해 민노당의 반응은 똑같거든.
그때는 강기갑대표 체체였고...(그게그건가?)
호남에서 야권단일화 협상에서 민주당이 일부 양보하고, 제 야당이 서로 나누는 걸로 하자는
안이 나왔지. 광주에서는 서구지역에 민노당이 단체장을 받기로 하고 이 안에 합의했다.
참여당만 열라게 주장했지. 야권연대가 필요한 지역에서는 야권연대로,
불필요한 지역(호남)에서는 선의의 경쟁이 필요하다..
이 문제에 대해 이정의대표가 쓴 글에 천호선 최고의원이 반박글이 있다.
이정희와 민노당의 판단은 좀 달랐다고 보아진다.
좋게 해석하자면 민주당 텃밭에서 씨 좀 뿌릴려면 민주당의 협력이 필요했을 것이고.
유시민이나 참여당처럼 "친노"라는 딱지도 없는 상태에서의 도전이다.
그래서 정공법으로는 힘들거라고 본 거고.
교도보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지 꼭 의원 1명 늘리고자 함이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이해 많이해서 그렇다는거다.
너내꺼/
좋게 보자면 그럴수도 있다는 부분 동의한다.
참여당과 달리 민노당은 아주 오랫동안 -- 거의 이십여년동안 질박한 환경에서 살아왔다.
지지난 총선에서 원내 진입이 얼마나 결정적인지를 경험했다.
그들에게는 공정한 게임의 룰 보다는 지자체 하나, 원내 의석 하나가 더 소중했다고 보여진다.
이해는 하지만,...,
정치 환경이 진일보 했다. 그래야 한다.
민노당도 변해야 할 부분이다.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