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에 집착하는 취향은 아니지만 그 동안 미식가들 따라 이집 저집 많이 돌아다녔는 데
곰곰히 생각해 보면 특별히 떠오르는 맛집이 없는 것 같다.
물론 궁한 시절 마구 퍼주던 식당 주인장의 후한 인심은 지워지지 않지만 그 맛이
기억으로 남아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오래 전 경상도 국도변에서 먹었던 멸치국수는 그 맛이 입안에 감돌 때가 있다.
특별히 국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서 맛보는 국수는 오뎅국물에 가까워
순수한 멸치로 국물을 우려내고 양념장과 삶은 부추에다 볶은 깨를 뿌려 고소한 맛을 낸
경상도식 국수와는 뒷 맛이 완전히 다르다.(서울 국수집 주방에선 멸치조미료를 엄청 넣더라)
서울시내 걷다 보면 골목식당은 물론 왠만한 가게마다 걸린 방송촬영 홍보판이 걸려있다.
오늘 본 "트루맛쇼"란 영화의 통계에 의하여 방송3사에서 일주일간 방송하는 맛집이 170개가
넘는다고 한다. 돈을 받고 소개해 주는 맛집. 메뉴 내용까지 방송사가 설정하고
등장하는 손님들은 모두 동원된 알바들이거나 식당주인의 친척들이라고 한다.
특별출연에 이명박이라고 크리딧에 소개하더라. 단골 설렁탕집 소개와 함께.
트루맛쇼란 영화가 캐이블 신작 영화에 올라왔길래 그 영화를 보고 맛집의 의미를 생각해 봤다.
신작영화 HD가 4천원인데 이 영화는 1만원이었지만 미디어에 경도된 잘못된 식습관과
시청자를 가장 바보스럽게 만드는 게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란 걸 깨닫게 해주는 영화였다.
봉팔러 중 식당을 준비 중이거나 맛집만 쫓아다니는 미식가가 있다면 꼭 봐야 할 영화같다.
영화를 본 후 봉팔러들이 오랫동안 애용하는 맛집이나 맛에 대한 취향이 궁금해 졌다.
봉팔러가 좋아하는 요리나 맛집있으면 시원하게 한 번 털어놔 보시라~!
| 
....
..좋다 좋아.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