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주 담그기(2011년 버전)

매실엑기스 담그면서 내가 그랬제!

앞으로 뭐 보낼 때는 마님 이름으로 보내라구~~

선배 농원에 있는데 핸드폰이 한 두번 울리더마~~

받을라구 하는데 끊어져 부러~~

그 다음 부터는 계속 통화중이고  

직감적으로 택배 왔는 갑다 했지!

집에 들어서는데

아파트 현관 앞에 뭔 피가 뚝뚝 떨어져 있는거야!

아빠! 뭔 피가 이렇게 떨어져 있지!

현관문을 열어 보니 복분자 스티로폴 박스가 있고

주위가 붉은 얼룩이 낭자 하더라구!!

마님의 눈에는 레이져 광채가 빛나고!!

복분자 박스는 손도 안대고 그대로 놔 뒀드마!!

그러니깐 택배 보낼 때는 마님 앞으로 보내면

마님이 자기건 줄 알고 알아서 다 한다니깐!

먹던 버리던~~~~

하도 쫄아서 사진 찍을새도 없었다...씨벌!!!

스덴 다라이에다 복분자 10킬로 옮겨 담고.

설탕 찾아서 2킬로  넣어 버물린 다음~~~

생수통에다 5킬로씩 넣었다....

사진 봐바 생수통 주둥이가 작아서 고생 했겄제~~~ 

종이 타올 물 묻혀서 현관 바닥, 에레베이터 입구,

에레베이터,현관문앞 미시나우스 하구~~~

소리 없이 스티로폼 박스 쓰레기장에 가져다 놓고 거실

바닥 정리하고 죽은듯이 방에 들어와서 컴터 하구 있다..

딸랑거리고 왔다 갔다 한다고 오늘 땀 좀 흘렸다...

노가다 땀흘리면서 일하면 3대가 빌어 먹는다는디~~~ 

작년에는 오미자와 솔잎이 첨가된 복분자주,

설탕 비율을 바꿔가며 복분자주를 연구 한다는

명목으로 술 40리터 담궜는데 ~~~~

연구는 개뿔 익기도 전에 바닥 봐뿟다.

그래도 제일 괜찮은 레시피는 복분자 10킬로에

설탕 2 ~ 2.5킬로 정도 넣어 3 ~4일 숙성시켰다가

25도 소주 36리터 정도 넣은게 딱 좋더라!!

그러니깐 1 (복): 0.2(설) : 3.6 (소)...

다시 한 번 부탁 한다.

우리집에 뭐 보낼일 있을 때 마님 이름으로 좀 부탁 한다.

                   이천십일년유월이십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