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횟집 주방장
연예,스포츠방에서 짠물이 좋은 대화 나누다말고 "나 회 먹으러 간다. 와사비, 생마늘 왕창 얹어서 맛나게 먹을 거임" 이러고 사라졌다. 컴앞에 주저앉아 쫌 울었다. 나도 회 먹을줄 아는데.. 같이 가겠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확 가버렸다. 그래서 다음날 '나도 먹을 거다, 회! 사진도 박아와서 약올려주겠다' 하고 갔다, 회 먹으러.
들어가 앉자마자 물어보지도 않고, 아짐마 맘대로 한상 그득히 차려줬다. 정신이 나가 휘리리릭 먹어치운 뒤 제정신이 돌아왔다. 아차, 사진. 이미 밥상은 초토화가 되었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찍어보았다. ▲그래서 회 먹는데 방해가 돼 치워뒀던 파슬리를 올리고 다시 찍어보았다. 그래도 회는 없다. ▲오, 꽃게 탕수는 남은 게 있다. ▲1)생선도 머리가 통째로 남아있네. 물론 근접촬영후 눈은 먹었다. 2)왼쪽에 보믄 꽃게 탕수 접시에서 건너온 세번째 다리의 반 쪽이 생생히 살아있다. 3)상추도 반쪽. ▲생선초밥이 놓였던 자리. 1시방향에 밥풀 하나 남아있다. 저걸 왜 놓쳤지? ▲회맛을 방해하는 매우 괴이한 소스의 샐러드가 머물렀던 자리 그 윗 접시에 계신 뻘건 궁물은 밥비벼 먹는 데 쓰임당했다. ▲리필 한 번 한 조갯국 사발. 첫번째 사발과 달리 애기관자 몇조각은 남겼다. 나도 사람이라 두번째엔 악착을 떨지않게 되... ▲문제의 소라. 동료들과 달리 이쑤시게 4개를 뿌러뜨리는 동안 끝내 기어나오지 않은 애. 심지가 굳다고 할래도, 내가 입은 상처는? ▲마지막에 이거 먹는 중에 '아차, 사진' 떠올라서 세 개 중 마지막 한 개를 내려놓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오늘의 수훈갑 회먹는데 방해가 돼 치워놓았던 꽃송이에 눈이 갔다. ▲매운탕 기다리다 늙어죽겠다. 이거라도 먹으면서 기다려야지, 미역무침을 올릴까, 고추애기씨를, 아님 짠물이 좋아하는 생마늘을... 고민하는 중에 매운탕이 도착해 관뒀다. 꽃봉우리 풀어볼라고 거꾸로 뒤집어 이쑤시게로 헤빈 사진은 찍어놓고 보니 매우 추해 얼른 삭제했다.
매운탕 가져온 언니가 상을 싹 둘러보더니 "아니, 멍게껍질도 다 드셨어요?" 물어봤다. 그래서 아니라고, 먹다가 이빨 부러질뻔 해서 하나는 남겨뒀다고.. 부산물 속을 헤집어 보여주었다. ▼
▲숟가락 안 댄 매운탕 사진 Yeah!  ▲사랑하는 눈알부터... (빨간 원은 밥그릇을 움켜쥔 내 왼손 가운데손가락 일부)
| 
khalki
2012-03-02 (금) 02:02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