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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웩, 이게 뭐야?
볕이 좋은 봄날, 바위씨는 술 생각도 간절하고 눈에 밟히는 손자녀석도 볼 겸해서 한 시간이 넘은 신길동을 찾아갔다. 손주녀석들 뒤치다꺼리와 집안일에 골머리를 앓던 사돈마나님은 해방된다는 기쁨이 컸던지 바위씨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근처공원으로 나온 바위씨가 손자놈과 눈 마주쳐가며 공원 벤치에 자리를 잡은 그사이, 부근슈퍼를 다녀오는 사돈영감 양손에 소주 두 병과 통조림 두 개, 그리고 과자 한 봉지가 들려있었다.
“자, 우리 날도 좋은데 술 한 잔씩 마시며 이 별난놈 한번 같이 잘 봅시다."
“좋죠, 손주놈 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니까, 우리가 힘을 내봅시다.”
“아니, 그런데 왜 이놈은 그리 별난지 모르겠습니다. 대체 누굴 닮은 것인지."
“아-, 우리 집 피도 이러지 않소, 모두들 다 을마나 얌전했다고요, 아무래도 지어미를 닮지 않았을까 싶소, 우리 아들은 참말로 순했거든요."
사돈지간 서로 피 타령하며 옥신각신 입씨름을 하다가 술이 급 땡기는 지라, 안주거리로 사온 정어리 통조림을 먼저 딴 뒤, 작은 통조림 하나를 마저 따게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바위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기겁을 했다.
“아니, 이게 뭣이여, 통조림이 썩었네, 세상에 이렇게 냄새가 지독한 것을 양심도 없이 돈 받고 팔다니, 나-원 참, 기가 막히네. 세상에 사돈 보세요. 이 징그러운 것을... 버려야 것어, 으이 양심 없는 인간들. 식품위생법에도 걸리는 것인디 신고를 해야 해요. 에잇 못된 사람들.."
“아, 아니, 잠깐만요! 그것은 원래 그런 것입니다. 번데기가 원래 그래요."
“뭐라고요? 원래 이런단 말이요? 이런 변질된 것을 먹으라니, 원... 사람을 으떠케 보고.. 으잉."
그 말과 함께 휘적휘적 공원 왼편 길에 놓인 쓰레기통 앞으로 다가서는 바위씨를 부랴부랴 뒤따라가서 만류해보는 사돈영감은 애가 닳을 지경이었다.
“아니, 그 아까운 것을 왜 버릴라고 합니까, 얼마나 그것이 영양가 많고 맛이 있는데요, 여기 사람들한테는 인기 식품입니다. 보기엔 그래도 얼마나 고소하고... 아이고 너무 아까운데..... 정 그렇게 버려야 겠다면 비둘기들이라도 먹게 그냥 이 주변에 뿌리지요. 아참, 정말 아까워.... 일부러 사돈어른 드셔보라고 사온 건데……."
바위씨가 지독한 냄새에 부패된 음식이라 기겁을 했던 것은 그가 생전 처음 보는 번데기 통조림이었다. 그렇게 버린 번데기 냄새를 따라 비둘기들이 어디선지 푸드득거리며 떼지어 날아와서는 순식간에 그 징그러운 걸 깨끗이 먹어치워 버렸다.
그 광경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씁쓰름한 입맛만 다시는 사돈영감으로서는, 바위씨의 고집 때문에 좋은 안주거리만 버린 셈이었으니 기막힐 노릇이었다.
“아, 저거 보세요, 비둘기들도 음식 알아보고 저렇게 달려드는데, 사돈 때문에 오늘 포식했을 겁니다. 참내, 그 아까운 걸 버리시더니....., 결국 비둘기가 살판났습니다."
“참 서울 사람들 이해 못하것네, 아니 저 징그러운 걸 좋은 음식이라고 돈 주고 사먹는다 이겁니까? 음식 먹는 것 보면 오히려 촌사람들보다 못한 원시인 같구만, 보기에도 징그러운 저것을 사먹는 여기 사람들, 우리는 절대 이해 못합니다. 저런 냄새나고 징그러운 것을 음식으로 치지도 않아요, 음식이란 것은 모름지기 보기 좋고 먹기 좋고 냄새 또한 좋아야지, 저렇게 끔찍하고 이상하다니, 사돈도 앞으론 저런 거 먹지 마시고 제가 가끔 좋은 생선 보내 드릴 테니 그런 것을 많이 드셔야 건강에 좋습니다."
도시인들에겐 추억이 깃든 고단백 영양 식품인 번데기가 바위씨한테 걸려든 순간, 햇빛 맑은 봄날 공원길에 비둘기밥 신세로 처참하게 전락해버렸다.
“뿌리야, 너 번데기라고 아냐? 이상하게 생기고 냄새도 고약한 것 말이다."
“네. 알죠, 그런데 왜요?"
“너도 그걸 맛있다고 먹냐? 아이구 난 징그러워서 끔찍하다, 냄새도 썩었고... 참말로 여기 사람들 이해 못하것다. 음식은 음식다워야지, 그게 뭐여. 그런 천한 것을 먹다니.. 서울사람들도 참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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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씨가 대체 누구야??
현재 경기도의 70대(2남1녀) 꼿꼿 가장으로서, 남쪽 바닷가출신 특유의 고집과 버럭질 대마왕.
십여년 전부터 서울 자식들 집으로 꾸준히 발걸음 이어오다가 6,7년 전부턴 경기도에 정착해버림.
현재 이어지는 바위씨이야기는 십여년 전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4편까지 이어졌고,
‘춤추는 아침’은 현재모습 1편이었다. 앞으로도 과거와 현재이야기가 왔다 갔다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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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
일본에서 공부할때, 연구실에서 일년에 두번 여행을 갔었는듸..
한번은 해외, 또 한번은 국내(일본)였뜨랬다.
내가 입학을 하고 나니,
지도교수:
"김군도 있고하니..우리 이번 해외여행은 한국으로 가자"
팔할:
(아니 이무슨....지랄같은 경우가.)..ㅡㅠㅡ;;;..
하여...
난 해외여행을 한국으로 왔뜨랬는듸...
.ㅠ.ㅠ....
.....
에피소드 하나:
휴전선이 세계유일한 곳중의 하나이니 휴전선을 가잔다.
휴전선에 가니...
리어커 다라이에서 번데기를 파는 아줌니발견,
왜늠덜: 아니 저게 므야? 웬 벌레를 팔지?
팔할이: 왜 사줘?
왜늠덜 한두개 먹어 보더만..(도로 뱉으믄서...)
아조 지랄지랄덜을 하는겨......
번데기가 다 마음에 안든데, 모양, 냄새, 입에서 터지는 느낌등.
에피소드 둘:
휴전선 관광을 마치고...
종로의 한 호프집으로 맥주마시러 갔는듸...
전임강사: 에.....내가 여기서 한턱 쏘게따.
메뉴판점 줘바...안주로는...
응?? 이게 머지...Bon....de...gi...???
이 망할 인간이..
"이 안주 싸네!!" 일카믄서 8인분을 주문했고..
왜늠덜은 기대만빵으로 안주기달리다가...
나온 안주를 보믄서...
고래고래 괴성을..."으어어어어어어,,이거 그거 아냐!!!"
왜늠덜...
전임강사 욕을욕을 해대믄서..
알뜰한 왜늠정신을 발휘,
눈물을 머금고 죄다 처묵처묵했다는..
아조 알흠다운 여행야그...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