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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북미 싱가포르 회담을 보면서 아들넘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자 내용은 <싱가포르 햄버거 연회>를 2200년 전 항우와 유방의 <홍문연> 등장인물을 소환해서 현대적으로 재구성 해보라! 는 것이었다.
날고등어가...수학여행 중 난데 없는 문자를 받은 놈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 회담을 2200년 전 항우와 유방의 홍문연에 빗대서 새롭게 이바구 구성을 할지 안할지는 나는 모르겠다. 아마 안 할거라 보지만 어쨌든...
이넘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책꽂이에 널부러진 고우영의 초한지 10권을 독파했다. 그넘이 그 나이에 읽은 삼국지 무삭제본과 마찬가지로 19금 만화이다. 지넘이 저도 모르게 울끈불끈 솟는 아랫도리를 어떻게 소화했는지는 내가 알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넘은 초등 6학년 방학 때 김태권의 <한나라이야기> 전 3권을 끼고 살았다. 이책은 사마천의 사기가 저본인데, 만화라곤 하지만 거의 한문 강독 교본인 동시에 화상석을 비롯한 동아시아 고대 문양을 현대 미학으로 고증한 책이다.
김태권이 해설한 걸 보면 유방이라는 이름은 황제가 되어 만든 이름이고 <유계=유막둥이>가 한고조 유방의 원래 이름이란다. 김정은이 34살 세계 권력의 막둥이라는 점에서 웃기기도 한다. 물론 유계라는 이름으로 고우영의 초한지가 그려졌다면 유방이 나오는 여러 화면을 삭제하게 되었을 거고 보는 자미도 없었을 터이다.
좌우지간 나는 오늘의 도람푸 앤 정으니의 <싱가포르연회> 때문에 유방이 항우 앞에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 도바리 친 <홍문연회>가 그려졌다. TV 를 보는 내내 그렇게 내 유방이 조마조마 출렁였던 것이다.
나만 그러면 약오르지 않겠는가? 우리 아버지는 왜 평화의 세상을 못만들고 돌아 가셨는가? 다행이 나는 DJ-노통-문통을 잇는 평화주의자를 만나 아들넘에게 조금 당당할 수 있겠다. 그런 기분으로 아들넘에게 숙제를 던진 거다.
디어뉴스 기자 여러분께서도 아래 <싱가포르-홍문연회> 캐릭터를 만들어 보시라.
항우: 도람푸 유방: 김정은 항장: 볼턴 장량: 서훈? 범증: 폼페이오 번쾌: 김여정? 항백: (???)
여기서 역사를 바꾼 주인공은 항백이다. 항우의 멘토이자 백부이면서 유방 살해를 막아 주었으니까. 다시 말해서 항장이 범증의 명에 따라 칼춤으로 유방의 목을 노릴 때 이에 맞서 칼춤 상대가 되어 막아 준 항백이 없었으면 유방의 한나라는 없었을 것이다.
오늘 싱가포르에서 벌어진 2200년 만의 홍문연에서 누가 항백 역할을 한 것인가?
앤드류 김 / CIA코리아센터장 ? 성 김 / 주필리핀 대사 ? 이연향 / 국무부 통역국장 ?
도람푸가 아무리 김정은을 띄우려해도 미국 주류 언론에게 과거에 누적된 그의 이미지를 표백할 수 없다. 리틀로켓맨을 표백하는, 영어로 대화하며 도람푸와 산책한 것이 미국 주류 언론에 맞서 싸운 항백 류의 칼춤이라 본다. 이 김정은과 도람푸 산책의 원형은 도보다리 산책이다.
이 도보다리 산책을 김정은이 오마주로 변주한 것인데 그 저작권자는 청와대에 있는 탁현민이다. 그렇다면 멀리 있는 탁현민이 항백 아닌가?
그런 면에서 보면 진시황부터 한나라까지 역사 기록을 만든 이... 사마천은, 동서양의 격돌 100년을 요리해 내고 있는 우리 대통령 문재인이 아니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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