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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한 봄날
날씨도 인간 세계의 정치 경제적 현실과 동조해서 그런지
뭔가 개운하지 않은 꿀꿀한 봄날이다.
마님과 둘이서 봄나물 캐러 들로 나섰다.
개나리는 언제 저렇게 화들짝 피었는지 모르겠다.
깽깽이풀은 꽃만 피어 있을 때가 은은 한데
이 넘은 언제 잎까지 올려 버렸을꼬?
지들 세계에서도 재빠른 넘들이 있다.
낮은 언덕배기엔 머위가 먹기 좋게 올라와 있고
민들레도 좀 띁었다
생으로 조물조물 겉절이 무침을 하면 향긋하다.
울릉도 취나물이라는 부지깽이도
쑥
말려 놨다가 겨울까지 먹어야 된다고
부지런히 띁었는데 한 두끼 먹을 수 있겠다.
푸른 봄날이 입으로 들어 간다...
세상은 아무리 엿같아도
봄날은 그렇게 흘러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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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