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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만에 시장에가서 여러가지 야채를 다양하게 샀다
쇼핑한지가 좀 되어서 냉장고에 야채도 별로없고 김치도
달랑 거린다. 사먹으라고 하지만 어쩌다 주부의 본능으로
빠져들어 일을 벌릴때가 있다.
열무,총각무,실파 ,오이,부추와 다양한 야채를 사고는 자꾸만
고구마 줄거리에 눈이 간다. 저걸 벗기려면 귀찮은데..... 고구마
줄기를 나물로 먹으면 맛있는데 어쩔까 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주인이 고구마줄기로 김치를 담그면 익을수록 기막힌 맛이난다고
유혹을 한다. 마침 4단이 남아있다고 사라고 강권을 한다.난 그걸 만
들어 본적이 없고 껍질을 깔 생각에 아득했다.살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 한번 도전해보자며 야채를 배달시켰다.
열무와 총각무,오이를 절인후에 고구마줄기를 삶기시작했다
삶아서 껍질을 까야 수월하다고 하더라. 언니에게 어떻게 하냐고
전화로 물어보고 '언니 오래오래 살아요 ,그래야 내가 필요할때마다
물어보니까요' 하고 애교신공도 발휘한다 .
오이소박이와 열무김치,부추김치,실파김치,총각김치를 낑낑거리며
만들어 놓고 고구마줄기까기에 들어갔다. 왜 내가 이걸 한다고 했을까???
까도 까도 많기만한 고구마줄기가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한다.
도저히 끝내지를 못하고 잠들었다. 토요일 밤이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더라. 손톱과 손은 고구마순물이 들어 시커매지고 남들앞에서 손
내놓기가 무안하더라.
심통이 난 나는 모처럼 쉬고 있는 남편에게 집청소 깨끗이 해노라고
부탁하고 아들과 함께 코스트코에 오래만에 가서 필요한것을 사기로했다
사람이 미어터지더라.월2회 휴무라 그런지 그렇게 사람이 많은건 처음이다
젠틀하고 자상한 아들이 맛있는 걸 많이 사주었다 . 아들 키운 보람이 난다.
아들아 너 결혼해도 가끔 엄마아빠 좋아하는것 가끔부탁해 하니 웃는다.
냉장고에 맛있는것 많이 채워놓고 룰루랄라 하다보니 아직 못깐 고구마줄기
가 기다리고 있다.... 왜 내가 저걸 샀을까?????
한숨 한번 쉬고 다시 까기시작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으니 드디어
다까고 고구마줄거리김치를 만들었다.
맛있냐고............ 아직 모르겠다
시커매진 손톱은 짧게 짤랐다
고구마줄기김치
1.고구마줄기를 소금을 조금넣은 물에 살짝 삼는다
2.껍질을 깐후에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3.찹쌀풀을 준비한다
4.붉은고추,파란고추,양파를 썰어둔다
5.3 에다 4를 넣고 파.마늘 ,멸치앳젓으로 간을 한다
6. 5를 고구마줄기를 넣어 버무린다
익으면 바로 먹어도 되지만 오래될수록 감칠맛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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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