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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11월 8일) 밤에 잠을 자고 있는데, 팔뚝의 하박 부분이 간지러운 것이여. 설마 모기가 문 것은 아니것지 생각하고 계속 자려는데, 옆에 자고 있던 아들이 "아빠 모기가 왼쪽 귀에서 윙윙 거리고, 오른쪽 귀에서도 윙윙 거려요." 아니 이런 11월 달에 모기의 습격이라니! 가만두지 않겠다!
부자가 일어나 불을 켜고 모기를 찾기 시작한다. 먼저 천정부터... 없다. 그럼 창문쪽... 없다. 장농 앞부분... 없다. 옷장 및 화장대... 없다. 벽걸이 에어컨 위... 없다. 마지막으로 의자 위에 올라가 형광등 갓 위... 없다. 이런 육시럴... 어디 간 것이여...
혹시나 해서 스탠드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을 흔들어 봤지만 역시나 반응이 없다. 10여분 간의 소동에도 아무런 수확없이 모기 물린 팔뚝만 보고 있자니 기분이 영 거시기 허다. 아들 왈 "아빠, 가을이 되니 모기들이 너무 잘 숨는 것 같아요." 그래 여름의 무수한 생사의 갈림길을 헤쳐나온 모진 모기들이니 오죽할려고...
부질없이 화장실에 가서 물린 팔뚝을 열심히 물로 씻는다. 그래야 가려움이 덜하니... 그런데 여름에 물렸을 때보다 가려움이 확실히 덜한 것 같다. 역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니 모기 침이 약해지긴 하는 모양이다.
팔을 씻고 나와서 그냥 자려니 영 찜찜하다. 여름내내 모기가 가장 어렵게 숨어 있던 곳을 생각해 본다. 힘들게 잡은 곳은 스탠드 옷걸이였는데... 다시 한번 봐야 겠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스탠드 옷걸이를 벽에서 좀 떼내서 벽을 유심히 쳐다본다. 그런데 장판 끝 쫄대 윗부분 10Cm 부분에 시커먼 모기 한마리가 앉아 있다. "빙고" "아들. 여기 모기 있다!" "어디요, 어디?" 아들 보는 앞에서 힘껏 손바닥으로 내리 치니 벽에 붙어 떡이 되었다. 떡이 된 모기를 휴지로 닦으며... '아, 잡기 전에 사진이나 찍어둘걸, 11월 모기가 드물텐데...'
"아들아 모기 한 마리밖에 없다. 모기 한 마리가 왼쪽 귀에 있다가 오른쪽 귀로 이동한 것 같애." 그렇게 아들을 안심시키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아들이 모기에 물렸단다. 아니 한 마리가 아니고 두 마리 였나? 다시 천정으로 눈길을 돌리니 저기 멀리 시커먼 모기 한마리 보인다.
가까이 근접 촬영. 역시 모기가 두 마리였었어. 아들이 잘못 들은 게 아니었어. 왼쪽, 오른쪽 귀 근처에 각각 한 마리씩 윙윙거리고 있었던 거여.
의자를 밑에 두고 가까이 다가가 손바닥으로 강력한 스매싱!
감히 우리 부자의 피를 뺏어간 나쁜 모기같으니라구. 방구석 끝까지 쫓아가 응징하리라! 모기때문에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한 사람으로서 11월 모기는 나를 더더욱 슬프게 한다.
모기없는 따뜻한 세상에 살고 싶어!! 혹 모기 없고 따뜻한 동네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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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
천지 쓸데라곤 없는 모기를 조물주는 왜 만들었을까? 했다능
파리는 쓸데라도 있지
한 팔에만 모기 한 100방 물린 적이 있는데
이따 야그 해 주게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