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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해골13호의 정체는 1977년에 드러났다.
그러나 1974년 파란해골은 성우 박일의 목소리로만 존재하였다. 박일이 아니었나? 아님, 말고~... 으잉? 나는 mbc라디오 파란해골13호의 소리를 스피커를 통해 들었다.
스피커에서 들었다니? 당연한 거 아냐?
그러나, 보시라. 1974년도 어느날 우리집 방문 위에 그 놈의 스피커가 달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유선방송의 원형이 아니었나 싶다. 돈이 없어 일제나 금성 라디오를 살 수 없는 사람을 위해서 스피커를 집에 유선으로 설치해주고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있었던 모양이다.
채널 선택권은 없다. 일방적으로 제공되는 대개의 방송 순서는 이렇다. 5시 kbs 뉴스, 5시 10분 kbs 어린이 프로(꽃과 같이 곱게 뭐 이렇게 시작되는...), 그리고 5시 30분에 mbc로 바꿔 마루치... 그러나 방송 제공자가 간혹 심술이 나거나 쓸데없는 장난기가 발동하면 kbs로 쭉 가는 바람에 mbc의 마루치를 지나치는 경우도 있었다. 그때의 순박무구한 어린 아이들의 상실감과 황망함이란...
밤에는 물론 전설따라 삼천리... ㅋㅋㅋ
1974년도에 모 일간지에서 mbc 주관으로 마루치아라치 그리기 대회가 있었는데, 당선작이 발표되었다. 목소리로 만났던 마루치아라치의 형상이 흑백으로 신문에 실린 것이다. 나는 용납할 수 없었다. 그림 속 마루치아라치를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몇 년 후 1977년도에 영화로 나왔는데, 아라치의 미모에 끌려 그만... 마루치아라치의 형상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의 이데아의 세계에서 순수 형상으로 존재하던 마루치와아라치는 현실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던 것이다. 세상은 점차 시각이 만감을 지배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참고로 1974년도에 육영수 여사가 죽었고, 1977년도는 수출 100억불을 3년 앞당겨 달성했던 해가 되겠다.
이쯤 했으면 팔할이는 무릅꿇고 형아라고 불러바라. 부끄러워 하지 말고...
그리고 만각이 형아 빼고 내 앞에서 예를 갖추어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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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인냐...<-- 이칼줄 알았지?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