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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상견례도 하고, 결혼식 날도 잡았다.
그러고나서 있었던 사건 하나.
1월 초 첫 주말에 부산으로 1박2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그런데, 집사람이 평소와는 달리 방을 2개 예약했다. 이게 어찌 된 거야? 집사람과 아들이 전화를 몇 번 주고받더니 며느리 될 아이도 같이 합류하기로 했단다. 오, 그랴? 올 수 있대? 시간 된대?
해서 우리 부부는 차로, 아들과 며느리 될 사람은 KTX로 부산으로 가서 합류했다. 일단 부산역에서 만나 꿈에도 그리운 돼지국밥부터 먹고, 광안리 구경도 좀 하고, 거기서 제각각 맥주나 커피도 한 잔씩 하고, 넷이서 여기저기 돌아 댕기다가 해운대 그 뭐냐, 센텀 시티, 맞나? 암튼 그 호텔로 갔다. 자, 나는 여기서 난감해졌다. 방 배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뭐 이런 거는 내 몫은 아니다. 이런 거는 집사람이 다 알아서 결정한다). 암튼, 나는 궁금했다. 그런데, 나를 제외한 세 사람은 이 문제에 대해 일견 조금의 갈등도 없어 보였다.
디뉴어 동지덜 상식은 어떤 거여? 아무리 날을 잡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결혼식을 올리기 전인데... 그리고 시아버지 될 사람과 며느리 될 사람. 이거 얼마나 어려운 사이더냐. 그라고, 심플 ! 나름대로 포샬 쏘지션도 좀 있다. 점잖은 체면에 참 낭패다. 국민학교 때 동화에 노새를 데리고 가는 아버지와 아들 얘기 기억나지? 아비만 타고갈 수도, 아들만 태우고 갈 수도, 둘이 다 타고 갈 수도 없고, 둘이 다 걸어갈 수도 없고, 결국 어째 됐어?
자 퀴즈 나간다.
시아버지 될 근엄한 심플, 시어머니 될 교양이 철철 넘치는 할멈, 아직 대구리 쇠똥도 덜 벗겨진 새파란 아들, 암것도 모르는 새 애 기 될 사 람.
그날 밤 심플네의 네 사람이 두 방에 어떻게 배치됐을까?
자, 잘 생각해바라.
가능한 방법은 세 가지다.
정답을 댄 세 번째, 다섯 번 째 동지에게 각각 천 뽕과 이천 뽕의 상뽕이 지급된다.
자, 뎀벼라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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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내놔. 심플영감.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