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매보시"라는 건데, 우리말로는 뭐라 하나? 매실지 쯤 될려나?
나 어릴 때 울 아부지가 즐겨 드시던 음식인데, 그때는 별 맛을 몰랐다. 나중에 장가가고 나서 가끔씩 그게 생각나서 집사람한테 얘기했더니 감쪽같이 맹글어 주었다.
맛이 아주 새큼하고 약간 짭쪼름 하다. 그리고 뒷맛은 향긋하면서 고소~ㅁ 하다. 여름 더위에 입맛 없을 때 요고 한 알이면 밥 한그릇 뚝딱 먹어치운다. 밥 비벼먹어도 그만이다. 날 더울 때 도시락 같은데 한 알 넣으면 음식이 상하지 않고 오래 유지된다.
맹그는 방법은 아조 간단하다. 홍매실 황매실을 걍 소금에 절여두면 된다. 거기다가 차조기(소엽이라고도 하더라) 잎을 따다 같이 넣어 한 2~3주 지나면 아조 예쁜 빨간색 물이 들고, 먹음직스럽게 된다. 한 오년 전에 시골 밭에 매실 묘목을 오십 주나 심었는데, 거름도 안 하고 관리를 전혀 안해서 많이 없어지고 한 스무 주쯤 살아있는데 (애기덜은 강하게 키워야 댄다), 금년에야 열매가 몇개씩 열리기 시작했다. 이건 그넘덜은 아니고. 한살림에서 한 자루 사다가 담궜다. 
차조기(소엽)는 우리집 밭에 많이 있다. 좀 검붉은 빛의... 요 아래 저거다. 이런저런 약초로도 쓰는 것인데, 생긴 거는 깻닢하고 흡사하다. 향은 다르다. 좀 밍밍하다.
(우리집 밭 꼬라지가 좀 그렇다. 니덜이 이해해라. 순수네처럼 빤질빤질 잘 다듬은 밭 생각하면 안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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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