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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마지막날 애들을 꼬셔서 봉하마을에 갔다.
짤방은 노무현 사료관에 전시되어 있는 노란 리본으로 만든 노통의 웃는 모습으로 5살 둘째가 휴대폰으로 찍은 작품이다.
그리고 두번째 것은 같은 작품을 조금 가까이서 찍었는데 색상이 왜 달라 보이는지 모르겠다. 신기하다.
마지막은 젊은 시절 33번 수의(囚衣) 를 입고 계신 모습이다.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하두먼, 노통께서는 나이가 들수록 인상이 좋아진다고.
사람은 나이가 들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는데... 나는 갈수록 꼬여만 가는 것 같아... 늦은 오후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늦은 시각이지만 방문객은 변함없다. 바람개비를 무료로 나누어 주고 있는 '마터님'도 변함이 없고. 생가 앞에서 나이드신 분들이 권여사님이 계신 '봉하사저'에 대해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내가 점잖게 위치를 가리키는 순간, 일행 중 한 명이 정확한 위치를 가리킨다. 괜히 내가 멋쩍은데, 자신들도 머쓱한지 깔깔거리며 변명을 늘어 놓는다. 아직도 부엉이 바위를 모르는 사람이 많고, 봉하사저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민주주의가 이렇게 어려운 것 같다. 대통령님 묘역 앞에서는 중년의 남녀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말이 많다. 그중에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자신은 거창에 사는데, 맘이 아파서 처음 봉하 묘역을 방문한다고, 나한테 미안하다고, 내가 봉하지기도 아닌데, 나한테 미안할 필요도 없는데, 왜 그럴까? 그러고 뭐라 얘기하는데 도통 알아들을 수 없다. 무슨 변명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같은 경상도 사람인데 왜 이렇게 말이 통하지 않지? 헌화대에서 지금까지 묵념을 한 적이 없었다. 오늘은 사람도 별로 없고 해서 애들과 묵념을 했다. 고개만 숙이면 왜이리 눈물이 날까? 아들이 묵념을 얼마나 해야 하나요? 묻는다. "하고 싶은 만큼..." 딸래미는 박석에서 자신의 이름과 같은 글자을 찾는다고 정신이 없다. 너럭바위 근처에 내가 남긴 박석이 있다. "당신의 뜻 국민참여당과 함께"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글귀다. 그때는 백년정당이라 믿었었는데... 나오면서 국밥을 먹으려 했는데 오후 6시가 넘어서 인지, 아니면 추석 연휴인지 모르겠지만 문을 닫았다. 주린 배를 안고 봉하 마을을 나선다.
빨리 가서 애들에게 짜장면을 사 먹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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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님...
야 기분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