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보려고 새벽 4:10분 호텔을 출발, 앙코르 왓에 도착하니 주위는 온통 어둠이다.
핸드폰 Light 어플을 켜고 한 발 한 발 딛어 좌측 해자로 내려가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외국인이 이미 카메라를 설치하고 서 있다.
우리는 외국인보다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앙코르 왓 일출 검색시 명당자리라고 나와있음) 두어시간 기둘릴 요량을 하는데 마침 커피 아저씨가 오신다.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고 별 기대없이 있는데 정말, really 시원하고 달달하게 맛있는 커피를 타다 주시며 일출 보고 나면 자기네 가게에 와 아침을 먹으란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맛있게 커피를 마시며 기다리니 삼십분쯤 지나서야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기다리던 일출 시각 6:50분, 하늘은 뿌우옇게 요지부동이다.
이전날 프놈바껭에서의 일몰을 경험했던터라(생각했던 시간보다 삼십여분 늦어짐) 여유를 갖고 기다리려는데 그 사이 동네 강아지 두마리가 우리가 앉아 있는 등뒤까지 와서 피터지게 싸우더니(무섭지만 새벽부터 와서 맡아놓은 자리땜시 눈 꼭 감고 서로 안고 있었음) 등 뒤쪽 카메라 설치해놓았던 일본인마저 물러나고 바로 등에 댈 정도로 오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두마리가 다시 마을쪽 상가로 가버린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위 사진은 파노라마)
그런 후에도 앉아있는 우리 다리 아래로 여유롭게 다 큰 진돗개 정도 크기의 개가 지나가고... 강아지를 아무리 좋아한다기로소니 이건 뜻밖의 위기, 그래도 꿋꿋이 자리를 지키며 앉아 있었다.
뒤에 몰려 서 있던 사람들이 조금씩 소란스럽다가 철수 하는 분위기에서 우린 우리보다 먼저 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렸던 외국인이 더 짠해진다. 철수할 시간을 그 외국인이 움직일 때로 정하고 앉아있는데 큰아이가 갑자기 '엄마, 저기'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우리도 주위 사람들도 모두 뭐가? 하는 표정으로 큰아이를 보다가 정말로 얼굴을 살짝 내민 태양을 보곤 누구라할것없이 다 함께 쏟아내는 탄성~!
돌 앞이 우리가 앉았던 자리...
모두들 일출을 본 뿌듯함을 가슴에 담고... | 
(펌) 어제 표결이 신의한수였…